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
  • 김성욱 본지 발행인
  • 승인 2011.01.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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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고도 치명적인 보복이 필요한 때 북한이 대한민국을 급습했다.

지난 11월 23일 오후 3시 14분 연평도에 북한의 해안포가 무자비하게 쏟아졌다. 느닷없이 감행된 김정일 집단의 무차별 포격은 저들이 야수의 심장을 지닌 폭도에 지나지 않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한 없이 선량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아무 죄 없는 서민들의 머리 위로 포탄 세례를 퍼부은 저들을 어떻게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저들이 과연 우리와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말인가.

부끄럽다. 정말 부끄럽다. 평화니, 화해니, 우리 민족 끼리니, 하는 저들의 상투적 허언(虛言)에 치가 떨린다. 8개월 전에 발생했던 천암함 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헐벗고 굶주린 북녘 동포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10여년 동안 김정일집단의 온갖 파렴치한 도발행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은 민족이랍시고 마수의 아가리에 그 많은 국민의 성금과 식량과 비료와 달러를 퍼부었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오른다.

저들에게는 민족의 양심같은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좌파집권의 세력이 만들어낸 허상만을 보고 살아왔을 뿐이다. 그들에게는 국제법도, 정전협정도, 남북기본합의서도 저들의 침략야욕을 은폐하기위한 한낱 휴지조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똑똑히 보았다. 제네바협정에는 전쟁 중이라도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김정일집단은 그것마저도 헌 신짝처럼 짓밟아버렸다. 그들은 양민을 학살한 전범(戰犯)이다. 김정일을 비롯한 그 추종 세력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전범재판소의 엄중한 포탄을 퍼부은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전범으로 처단될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냉철한 이성으로 사태수습에 나서야 한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예외가 있을 수 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국가안보에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북한집단의 특권층과 군부독재세력만 살찌우는 인도주의라는 가면을 이제는 벗어 던져야 한다. 오직 한가지, 김정일정권에게 치명적이고도 실질적인 고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군사적, 비군사적,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북한을 굴복시켜야 할 때가 왔다는 얘기다.

이제 정치권을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국민들도 국론을 분열시키거나, 과거 처럼 좌우 이념대립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탐(貪)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과거와같은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으로 씻을 수 없는 치욕과 고통을 안겨주었던 선조임금의 오판과 실책을 상기해야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쥐새끼상(像)을 지닌 졸장부로 몰아세우며 일본의 조선침략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고(告 )했던 통신사 김성일부사(副使)의 정략적 판단을 되짚어보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 일본의 조선 침략을 예견하고 그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던 정사(正使) 황윤길의 충언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이야 말로 10만 양병론(養兵?)으로 유비무환의 엄중한 책략을 주장했던 율곡 이이선생의 헤안이 더 없이 필요한 때다.

시대가 바뀌어도 역사적 진실은 되풀이되는 법이다. 동인(東人) 서인(西人)이라는 정치집단간의 갈등과 대립이 나라를 망치고 백성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던 그 엄중한 역사적 교훈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평화공존, 남북화해, 대화의 원칙은 존중하되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려는 김정일집단의 포악무도한 전쟁행위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도 뼈에 사무치도록 각성하고 또 각성해주기를 바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흘째 되는 날 연평도에 남아 있던 224명의 주민들마저 살림살이를 버려둔 채 피난길에 올랐다. 꽃게철을 맞아 파시(波市)를 이루어야 할 연평도가 텅 비었다. 평호롭던 마을에는 전쟁의 공포만이 꿈틀거린다. 1756명에 달하는 전체 섬 주민들이 생업을 포기한 채 고향을 등지고 바다를 떠난것이다.
이처럼 김정일집단이 퍼부은 포탄은 결국 가난하고 순박한 연평도 어민들의 생활터전을 날려버린 끔직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정말 무도하고 파렴치한 집단이다. 동족을 외치고, 우리들 끼리를 외치던 자(者)들이 무고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만행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이번 사태로 생업을 중단하고 피난길에 오른 연평도주민들에 대한 정부당국의 철저하고도 신속한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어업의 특성상 계절을 놓치면 수익을 만회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고려하여 어민에 대한 소득보전과 생계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인한 휴업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리고 북한의 포격으로 파괴된 가옥과 도로가 언제 쯤 복구될지 정확한 일정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농림수산식품부와 수협등 수산관련단체들이 발벗고 나서서 비상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조업활동이 중단된 것은 연평도 어민들 뿐만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민통선에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고, 3?8선에 인접한 강원도 고성 등지의 어민들도 출어를 못한 채 불안감 속에서 사태의 추이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민들의 고통은 점점더 깊어만 간다.

수산당국에서는 비상시 어민 보호대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한시적으로 조업구역을 조정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연구해주기를 당부한다. 뿐만 아니라 전쟁에 준하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민을 구제하고 지원할 수 있는 보상대책을 다시한번 손질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한다.

어민의 생활이 아무리 어렵고 수산업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하더라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경우 수산업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바다를 지키는 식량산업, 생명산업으로서 영원히 존립해나갈 수 밖에 없다.

위기를 기회와 도약의 발판으로 승화시켰던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을 상기하자. 1597년 일본이 조선을 두 번째로 침공한 정유재란 당시, 원균의 대패로 겨우살아남은 120명의 병졸과 12척의 판옥선으로 133척에 이르는 왜군을 무찌르고 승전보를 올렸던 명량대첩의 유훈을 받들어 수산업 중흥에 우리모두 힘을 합쳐나가야 할 때다.

다시 한번 수산당국과 수산관련단체들의 위기대처방안을 촉구하면서 자기희생의 수범을 몸소 실천해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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