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치에 대한 소고
바다 가치에 대한 소고
  • 강영실 부경대 초빙교수
  • 승인 2017.09.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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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실 부경대 초빙교수

[현대해양] 바다는 우리 인간의 고향이다. 지구 최초의 생명이 바다에서 탄생했다. 약 35억년 전 탄생한 단세포생물인 남조세균이 바로 그것이다. 호주 서부해역에서 가장 오래된 35억년 전 남조세균이 층층이 쌓여 굳어진 생 물퇴적구조를 가진 ‘스트로마톨라이터(stromatolite)’ 화석이 발견됐다. 이 남조세균들이 원시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덕분에 많은 생물들이 탄생했으며, 산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바다는 전 지구 표면적의 약 71%라는 광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는 많은 부분을 바다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이자 식량창고, 바다

바다는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이며, 수산식량자원의 공급원이다. 유명한 생물학자인 최재천 박사는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우리인류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자연계를 구성하는 모든 종들은 다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에 그 균형을 깨는 일은 그 어느 구성원에게도 궁극적인 이득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와 같이 환경파괴가 계속된다면 2030년경에는 현존하는 동식물의 2%가 절멸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생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는 이러 한 중요하고 위급한 상황을 인지하고 1993년에 생물다양성협약을 채택해 지구 생물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다에는 약 33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연안에는 약 1만 3,000여 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바다의 95%가 탐구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더 많은 생물들이 바다에 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중요한 식량자원이자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최근 들어 전세계인들이 수산물이 웰빙식품임을 인지하면서 수산물이 좋은 먹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수산물의 영양소를 살펴보면, 마른 김은 상추에 비해 비타민 A가 약 96배, 엽산은 약 14배가 많으며, 상추에는 없는 요오드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고등어와 소고기를 비교해 보면, 고등어는 소고기보다 불포화지방산이 약 10배, 비타민 A가 약 6배 더 많으며, 소고기에는 없는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 돼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수산물들이 웰빙식품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최근 중국의 경우 1980년대에 비해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약 8배 증가했으며, 우리나라는 2배 증가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연안오염, 남획 등으로 생산량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2050년경이 되면 수산자원은 붕괴할 것이라 예고 하고 있다. 그러나 수산자원은 스스로 재생산이 가능 한 자원이기 때문에 우리가 관리를 잘하고 적정하게 이용한다면 고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용가능한 자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산소생산공장이자 열 저장고, 바다

바다는 산소 생성원으로 매우 중요하다.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식물플랑크톤과 해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산소의 양이 전 지구에 서식하는 식물의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산소량의 50%를 차지한다. 즉 바다에서 산소가 생산되지 않는다면 현재 산소량의 50%가 줄어 든다는 뜻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산소를 소비하는 다양한 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바다는 중요한 산소 생성원인 동시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하는 이산화탄소 저장고이기도하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산화 탄소의 약 1/4을 바다가 흡수하고 있다.

 

또한, 바다는 지구의 거대한 열에너지 저장고이다.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열에너지의 90%를 바다가 흡수한다. 만약 바다가 없다면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바다는 삶의 터전 바다로부터 연안 150㎞ 안에 전체 인구의 44%가 살고 있다. 전 지구 인구수가 약 73억 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약 32억 명이 바다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약 2/3가 이 지역에서 거주하는 인구에 의해 생산된다. 이렇게 바다 주변 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것은 바다가 인간들의 삶에 많은 것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세계 교역량의 90%가 바다를 통해 수송된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해 주는 인공수로로 잘 알려진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는 선박 수가 연간 약 1만 5,000 척에 이른다고 한다.

 

만약 바다가 없다면 물류를 수송하는데 있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며, 이에 따라 수입 물품들의 가격도 현재보다는 비싸질 것이다.

 

바다는 또 다른 우주 인간의 끊임없는 탐구심은 우주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달을 탐사하고, 이제 화성 등 다른 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바다에 대한 인간의 탐구는 정말 미미한 수준이다. 아직까지도 바다는 95%가 탐구되지 않았다. 첨단과학의 발전으로 미탐구 바다가 개척된다면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상상을 할 뿐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바다는 인류의 거대한 기업이며, 세계 인구가 지금의 10배가 늘어난다하더라도 충분히 생존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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