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해안유원지, 소망의 탑
새천년 해안유원지, 소망의 탑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11.01.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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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새벽에 본 소망의 탑. 조명이 신비스럽다.
 해가 바뀌면 누구나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새기려 한다.
 그래서 연말에는 너도나도 동해안을 찾고,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각오를 다지고 소원을 빈다.
 일출 바라보기는 동해안 어디서나 가능한데, 새천년 이후에는 강원도 삼척 ‘새천년해안도로’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새천년해안도로는 삼척항 정라동에서 삼척해수욕장이 있는 교동까지 이어지는 4.6킬로미터의 길. 비취색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도로다. 2차선이지만 곳곳에 차를 세워놓을 수 도 있어 여유 있게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은 겨울 여정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조용히 사색하며 겨울바다가 주는 그 상쾌함을 즐길 수 있기 때문.

 해안도로 끝머리에 소원을 비는 ‘소망의 탑’이 세워져 있다. 삼척시가 좋은 기(氣)가 많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 탑을 세워 소원 성취의 명소로 꾸며놓은 것. ‘소망의 탑’은 2000년, 새천년의 소망을 담아 건립한 것이다. 3단으로 이루어진 탑 전체 모양은 소원을 비는 양손을 형상화 한 것. 1단은 신혼부주, 2단은 청소년, 3단은 어린이의 소망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탑신의 높이는 10미터. 외벽에 쌓아올린 돌은 3만3000여명의 참여자를 뜻하며, 내벽에는 이들의 뜻과 정성을 간직하기 위해 이름을 새겨 놓았다. 어른 주먹크기의 돌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원을 기리며 써놓은 많은 글귀가 눈길을 끈다.

 

탑 가운데 있는 소망의 문. 문을 통과하는 길이 소망의 길이다 .
타임캡슐을 묻어놓은 자리. 2100년에 열어본다.

 

 

 

 

 

 

    

 탑 가운데 둥근 모양이 ‘소망의 문’, 태양이 이 원형으로 들어와 시선과 마주할 때 소망이 이루어지는 신비의 문이다. 소망의 문을 통과하는 길은 ‘소망의 길’이다. 그 앞에는 100년 후에 열어볼 수 있게 한 타입캡슐이 묻혀있다. 2100년에 한 세기 전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각종 기록과 자료를 넣어 놓은 것이다.
소망의 탑과 바로 이웃한 비치조각공원은 새천년해안도로의 좋은 쉼터가 된다.

 공원에는 10여점의 조각품이 여유롭게 자리 잡고 있고, 해안 아래는 파도소리 들으며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마린카페’가 있으며, 음악회가 열리는 야외무대도 설치되어 있다. 공원가장자리 난간에 서면 가슴 탁 트이게 하는 수평선이 아스라이 바라다 보이고,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파도와 그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치며 내는 자연의 소리가 감동을 준다. 신묘(辛卯)년 정월에는 새천년해안도로를 따라 소망의 탑을 한번 찾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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