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 식습관? 소금 섭취량 더 늘려야”
“저염식 식습관? 소금 섭취량 더 늘려야”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7.09.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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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병원장·의사, 소금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갯벌 천일염 학술심포지엄>
▲ ‘2017 소금박람회(Solar Salt Fair 2017) 갯벌 천일염 학술심포지엄’이 ‘대한민국 건강소금! 갯벌천일염’을 주제로 지난달 23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이날심포지엄에서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저염 식습관 문화가 당연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서 “오히려 소금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는 이색적인 의견들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박종면
 

[현대해양 변인수 기자] 해양수산부·전라남도·신안군·영광군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천일염세계화포럼이 주관하는 ‘2017 소금박람회(Solar Salt Fair 2017) 갯벌 천일염 학술심포지엄’이 ‘대한민국 건강소금! 갯벌천일염’을 주제로 지난달 23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나선 일선 병원장을 포함한 의사들은 기존 의학계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견해를 펼쳐 소금 섭취에 관한 신선한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참석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의 주요 발표내용을 소개한다.

Healthy salt? Solar salt!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심포지엄에서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저염 식습관 문화가 당연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서 “오히려소금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는 이색적인 의견들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김학렬 (사)천일염세계화포럼 사무국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심포지엄은 1부 주제강연으로 △이성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암병원 통합의료센터장(교수)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 치유 산업화 방안’ 발표, 2부에서는 △박의규 온누리동물병원장의 ‘소금과 물! 우리 몸이 원한다’ △주문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의 ‘세계의 소금 수급 현황과 최근 마켓 트렌드-미국 소금시장을 중심으로’ △신우섭 오뚝이 의원 원장의 ‘의사의 반란! 우리 몸의 변화를 사랑하자’를 주제로 한강연이 펼쳐졌다.

 

주목받는 해양치유

1부 주제강연에서 이성재 고려대 안암병원 통합의료센터장은 “우리사회는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이미고령사회가 됐고, 2026년쯤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데,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환경성 질환, 스트레스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20세기가 질병치료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예방과 관리를 통한 건강수명 시대로 헬스케어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산림과 해양 등 자연환경을 이용한 건강증진 방안, 해양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해양관광과 바이오, 의료, 화장품 등의 융복합 산업에 관한 해양분야 신산업 기반조성이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일상의 여유와 소음 없는 쾌적한 건축, 산림이 보존된 자연환경, 휴양치유가 가능한 문화공간을 육성해온 독일, 관광 연계 휴양치유 산업을 발전시킨 프랑스, 철저한 위생관리와 전문적 의료진 관리 하에 휴양치유프로그램을 발달시킨 일본의 예를 통해 해외 해양치유 단지를 설명했다.

 

해양치유자원이 산림치유자원보다 다양

▲ 이성재 교수. ⓒ박종면

그는 “국내에서는 산림자원을 이용한 치료연구는 비교적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해양자원을 이용한 건강증진, 질병예방, 재활치료 등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다. 산림치유자원보다 해양치유자원이 더 다양하고, 건강에 유익하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가진 풍부한 해양자원을 연구해 안전하고 효과 있는 해양치유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고령사회 진입으로 증가하는 만성질환자의 건강증진, 질병예방, 재활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오래 전부터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만성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의료적 치료와 더불어 해양이나 산림의 치유자원을 활용하는 휴양의료를 병행해 왔다”며 “독일에서만 350여 개의 휴양의료단지가 있고, 특히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근골격계질환, 순환기질환의 치료와 예방, 암질환의 면역력과 삶의 질 향상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오히려 해양치유 가능 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다”며, “강화, 인천, 안산, 화성 등 서해안 중부는 갯벌머드, 염지하수, 함초, 해조류 등이 풍부하고, 태안, 서산, 보령, 서천은 갯벌머드, 해송림, 해수욕장 모래, 천일염, 해조류가 발달했다. 전남 등 서해안 남부는 천일염과 해조류, 갯벌머드, 해수욕장, 해풍이특히 좋다. 제주지역에는 용암해수와 염지하수, 해조류, 태양광, 청정해수가 분포하고, 강원지역은 청정해수, 심층수, 해송림(금강송), 해수욕장 등이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소금, 기관지 염증 치료에 효과적이 센터장에 따르면 해양치유자원은 크게 녹조, 홍조, 갈조류 및 패류를 비롯한 생물자원, 표층수, 심층수, 염지하수를 비롯한 해수자원, 태양광, 에어로졸, 해풍 등의 기후자원, 해염, 머드, 피트, 해사, 암석 등의 광물자원, 자연 경관 및 풍광 등 오감을 자극시키는 감성자원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특히 해수자원에는 소금, 미네랄 등이 풍부해 이를 이용한 해양치유 사업 분야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그는 “중환자실 마스크 속에는 수분과 소금 성분이 함유돼 있어서 가래를 몸 바깥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이같이 소금은 기관지 내 염증 치료에 효과적이다”고 말하며, “해수와 소금은 입욕 및 음용법을 통해 피부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에 활용되는데,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 검증을 거쳐 해양치유 실용화 매뉴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금은 기관지의 가래를 용해시키고 모세운동을 촉진시켜 가래를 배출하며, 염증을 치료하고 기침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호흡기질환자들에게 염분이 포함 된 해풍으로 호흡하며 치료하는 프로그램이 개발 돼 있다.

 

정부, 해양치유센터 구축 예정

뿐만 아니라 그는 천일염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소금은 피부의 보호막 역할을 하고, 염증과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아토피와 건선피부질환 환자에게 좋다. 따라서 천일염은 식품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스프레이, 입욕제품, 구강청결제, 화장품 등의 제품으로 활용되거나 인공소금동굴, 소금분사공간, 사우나, 흡연실 등 건축내장제로 활용, 소금활용치유, 염전활용치유, 부양욕 등의 치유 및 휴양공간 조성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치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올해 초 산·학·연이 공동 참여하는 해양치유사업단을 구성해 시범 지자체를 선정하고 해양치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지자체 선정과 모델 개발을 완료한 후 해수부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해양치유센터 구축 및 해양치유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게 된다.

그동안 물류나 항만, 수산에 집중돼 있던 해양산업을 앞으로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헬스케어 자원으로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

▲ 주문배 박사. ⓒ박종면

2부에서는 ‘소금과 물, 우리 몸이 원한다’를 주제로 같은 제목의 단행본 저자이자 일명 ‘물박사’로 알려진 박의규 온누리동물병원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박 원장은 ‘소금 먹은 놈이 물켠다’는 속담으로 발표의 문을 열었다. 그는 “현대인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소금 섭취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금기시된 지 오래고, 소금은 건강의 적이 됐다”며, “소금을 줄이는 게 아니라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고 소금에 비례해 물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산 천일염 미국시장 진출 필요

2부 두 번째 연사 발표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의 소금 수급 현황과 최근 시장 트렌드’를 주제로 주문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박사의 발표가 이어졌다.

주문배 박사는 세계 소금의 분포 지역은 “해안뿐만 아니라 암염 및 지하, 염호, 염성 습지 등 인간이 있는 모든 곳에 소금은 다 분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하며, “현재 전 세계 소금 수요의 15~20%는 식용으로, 10%는 제설, 15%는 미용 및 건강 제품에, 나머지 50~60% 정도가 식품가공 또는 재료가공에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소금 생산량은 전체 2억5,500만 톤으로 2015년 2억7,100만 톤 대비 1,600만 톤이 감소했다. 생산량 증감 이유는 그해의 일기에 따른다. 미국의 경우 폭설이 내리면 소금 수요가 크게 는다는 것이다.

주 박사는 “소금 생산국 1위는 중국, 평균 7,000만톤으로 전체의 25%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미국이 평균 4,500만 톤으로 전체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까지 미국이 1위였으나, 2015년부터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1위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또 주 박사는 “미국의 소금 총공급량은 2016년 5,500만 톤인데 2015년까지 6,700만 톤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였으나 2016년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적인 필요량은 4,500만 톤 수준이나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눈이 많이 왔고, 2,000만 톤 이상 수요가 급증하게 됐다. 제설용 암염이 큰 폭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소금 구매시 가격, 품질, 편의성 등을 고려해 구매하는 성향이 있어 같은 소금이 다양한 포장과 다양한 제품군으로 형성돼 있다. 식용소금 판매는 지역별로 큰 차이는 없고 식품전문 슈퍼마켓에 소금, 조미료 매대가 설치돼 판매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업체의 미국시장 진출 시 △소량 다용도 상품으로 구성 △기능에 따른 품목 △요리별 키친소금으로 구분 △다양한 포장 디자인 △건강, 친환경, 다이어트용 상품으로 시장 확보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염증과 고통에 대한 근본적 시각의 변화 필요

마지막으로 ‘의사의 반란’ 저서 저자인 의정부 오뚝이 의원 신우섭 원장의 ‘우리 몸의 변화를 사랑하자’라는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신 원장은 우리 몸에 불편한 증상이 생겨 병원에 가면 현대의학은 약을 주거나 수술을 권하지만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알지 못한채 처방만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원장은 “만약 우리 몸이 잘못돼 갈 때 몸이 보내는 신호가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라면 이상하지 않겠나. 몸이 견디기 힘든 증상을 일으켜 알려줘야 우리가 습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몸은 질병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 의학에선 불편함을 빨리 없애 달라는 환자들의 요구에 맞춰 약물을 투여하고 수술로 조직을 잘라내는 일들을 하고 있다. 잠시 고통을 줄여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더 심각한 증상을 만들어 내게 된다. 견디기 힘든 증상뿐만 아니라 불편함이 나타났을 때에는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로 인식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우리 몸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금, 과당 섭취 막아

▲ 신우섭 원장. ⓒ박종면

또, 그는 “우리 몸이 세포분열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우리는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섭취한다. 통증은 혈액순환과 연관을 맺고 있다. 혈액이 몰려서 붓고, 열나고 통증이 온다. 통증은 좋은 거다. 열이 난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좋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혈관이 열릴 때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통증이 있을 때 현대의학은 소염 진통제를 주는데, 소염진통제는 혈관을 막아버리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과도한 동물성 식습관, 과도한 당분 섭취, 흰밥, 찬 음식, 과일과 채식이 주식이 돼버린 현대인의 식습관에 대해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유일한 방법은 소금 섭취를 늘여주는 것과 현미를 주식으로 한 식습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도한 설탕 섭취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소금이다. 하지만 자꾸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소금 없이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를 시키지 못해 에너지를 만드는데 문제가 있다. 좋은 음식을 먹어도 힘이 생기지 않다보니 당분 섭취에 탐닉하게 된다. 우리 몸에서 충분한 에너지가 생긴다면 설탕을 멀리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입맛이고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질병치료! 소금 섭취가 답이다

이밖에도 그는 다양한 질병들을 언급하며, 그 근본원인을 알아야만 완치가 가능함을 전했다. 신 원장은 “아이들이 고열이 날 때에는 탈수만 막아주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아무리 물을 먹이려 해도 아이들은 물을 마시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입안에 소금을 물게 해주면 된다. 소금은 수분을 끌어안는 힘이 있어 탈수를 방지해준다. 감기도 마찬가지. 감기는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려는 노력이다. 당장의 불편 때문에 약을 먹으면, 장기적으로 분명 배출되지 않은 노폐물에 의해 또 다른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감기는 나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청소함으로써 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주제 발표가 끝나고 좌장을 맡은 김학렬 사무국장은 폐회사에서 우리 천일염의 우수성, 효과가 검증된 제품임을 역설하고, 우리 천일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김학렬 국장은 “우리 천일염이 저염식 식단을 조장하는 의학계와 매스컴에 의해 소외받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우리 갯벌 천일염 생산자들은 학교급식용으로 천일염을 사용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식단가는 정부차원의 보조금으로 충당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소금을 섭취해서 건강하게 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글=변인수 기자, 사진=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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