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집충출하 막고 가격교섭력 강화 위해 생산자 위주 소형저장시설 지원 계획
천일염 집충출하 막고 가격교섭력 강화 위해 생산자 위주 소형저장시설 지원 계획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7.09.04 13: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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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위생적인 천일염 공급...공정한 유통체계 마련
▲ 윤종호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

[현대해양]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갯벌이라는 천일염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갯벌 천일염은 전 세계 소금 생산량 중 1% 미만을 차지하는 희소자원으로 미네랄이 풍부하다.

한때는 천일염이 광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2008년 식품으로 전환됐다. 이후 2011년 소금산업진흥법이 제정됐으며, 2013년 해양수산부가 부활해 천일염 육성정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몸에 좋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나트륨 함량이 낮은 우리 갯벌 천일염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진정한 명품 소금이라 할 수 있다.

갯벌 천일염은 최근 그 우수성과 효능을 주목받아 식용으로서 뿐만 아니라 미용제품, 건강기능제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 천일염이 가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저가 수입산 소금의 시장잠식과 저 나트륨 운동 확산에 따른 소비량 감소 등으로 최근 우리 천일염 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웰빙 식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일염에 대한 좋은 점 뿐 아니라 국내 천일염이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서도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국내 천일염 산업이 직면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천일염 가격 안정화 대책과 관련해 향후 천일염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천일염 산업 문제점

먼저 국내 천일염 산업이 가진 문제점은 제품의 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수는 일반 소비자용과 식품산업용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산업용 천일염을 원료로 사용할 경우 천일염마다 품질의 편차가 크다면, 일정한 품질의 제품이 생산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국제식품규격(CODEX)과 국내 식품위생법에 따른 천일염의 규격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국제식품규격에 따르면 식염은 염도가 건제품 기준으로 97%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식염 내에 염화나트륨 이외의 미네랄과 같은 성분이 함유돼 있어도 최대 3%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제조공정에 투입돼도 최종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반면 국내 식품위생법에 따른 천일염의 규격은 습식기준, 즉 수분 함량도 포함시켜 규격을 정하는 것으로 수분 15% 이하, 염도 70% 이상을 적용하고 있어 유통되는 천일염의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에 따라 식품위생법의 천일염 규격을 충족하더라도 국제식품규격을 적용하는 국가에 천일염을 수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두 번째는 염전의 운영방식이다. 염전은 소유자가 직접 천일염을 생산하는 자영염전이 있고, 임차인을 고용해 염전을 운영하는 임차염전이 있는데, 국내 천일염전의 약 50%는 임차염전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자영염전과 임차염전에서 각각 생산되는 천일염은 품질이나 염전시설관리 등에서 차이가 있으며, 임차염전의 경우 대부분 영세해 품질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나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태평염전

 

국산 천일염 장점 충분히 홍보해야

세 번째로 경쟁환경 측면에서 천일염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1997년 소금수입 자유화가 이뤄진 이후부터 국내에 공급되는 천일염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천일염과 수입되는 천일염이 공존하므로 각각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국내 천일염 생산량은 30만〜42만 톤, 수입 천일염은 15만〜17만 톤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내수시장에서 국내산 천일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 정도이며 수입산 천일염이그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비율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로 수입되는 천일염의 주 공급 국가는 중국, 호주,인도, 뉴질랜드, 멕시코, 베트남 등 다양하며, 가격과 품질에 따라 수입량이 달라지지만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수입 천일염보다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장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수입 천일염의 비중이 높아질 개연성을 부정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유통구조의 문제점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천일염 유통은 산지중간상과 농협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특히 전체 유통물량의 약 60%를 산지중간상이 차지하고 있어 천일염 산지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영세한 천일염 생산자의 생산의욕을 떨어뜨리고 더 나아가 천일염의 품질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국내 갯벌 천일염은 살아있는 갯벌 위에 존재하는 바닷물을 원료로 제조해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한 소금으로, 각종 발효식품제조나 맛에서 다른 유형의 소금보다우수하다는 점은 이미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입증됐기때문에 국내산 갯벌 천일염을 세계적인 소금으로 만들수 있는 기초는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된 문제들을 해결해야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명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며, 정부는 천일염 산업 육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천일염 산업 육성 정책

첫째, 시설 개선과 안전성 관리 등을 통해 친환경 생산 환경을 조성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천일염을 공급하고자 한다. 정부는 천일염산업 육성사업을 통해 염전의 바닥재를 친환경 바닥재로 교체하고 있으며, 해주·소금창고 자재개선, 장기저장시설 및 염전 취·배수용 배관 설치 등 생산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로 안전한 천일염 생산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매년 4회에 걸쳐 바닷물, 해역, 염전 및 기자재 등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통해 위해 요소를 원천차단하고 생산 환경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천일염의 품질 관리를 위해 소금산업진흥법에 따라 생산된 천일염은 품질관리기관에서 품질검사를 받고 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고품질 천일염 생산 촉진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생산환경, 생산방식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 염전에 인증을 부여하고 관리하는 천일염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인증제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염전이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국내 천일염의 신규 수요처 발굴과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천일염의 소비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먼저, 값싼 수입산 천일염 사용 등에 따른 국산 천일염 시장 잠식을 극복하기 위해 대체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비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천일염 생산업계와 천일염 대량수요처인 절임미역·간고등어·굴비·멸치·조미김 등 수산물 가공업계, 김치·젓갈류·장류 등 식품생산업계 간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해 국내산 천일염 사용을 적극 유도하는 등 국내 천일염 소비처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수출 촉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산 천일염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식품규격에 맞는 천일염 생산을 위한 가공처리시설의 조기 확보를 추진하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산 천일염의 염도 증가나 요오드 첨가 등 국제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공처리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산 천일염과의 비교 연구 등을 통해 국산갯벌 천일염의 우수성과 장점을 부각시키는 등 향후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도 추진할 예정이다.

넷째, 공정한 천일염 유통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천일염 이력제를 활성화하고 소금의 원산지표시 의무화 및 지도·단속을 강화할 것이다.

정부는 수입산 천일염의 부정 유통을 방지하고 국내 천일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김치류·절임류 등 가공품에 사용되는 소금에 대한원산지표시 의무화를 추진한다. 또한 유관기관·지자체 합동으로 원산지 정기단속 및 김장철 대비 특별단속을 추진해 소금의 원산지 표시 지도·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정한 천일염 유통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천일염 이력제를 활성화하고 소금의 원산지표시 의무화 및 지도·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종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지막으로 천일염의 고부가가치화와 생산비용 절감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자한다.

천일염 주 생산시기(4~9월)에 출하가 집중되는 것을방지하고 생산어가의 가격 교섭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자 위주의 소형저장시설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영세한 천일염 생산어가의 부담을 완화하고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천일염 생산시설에 적용되는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보다 저렴한 농사용 요금 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자체 및 업계와 협력해 천일염 고부가 가치화 및 공정한 유통체계 마련을 위한 ‘종합가공처리 유통센터’ 설치 예산의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천일염 산업이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우리 천일염 산업이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해 고부가가치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천일염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뿐 아니라 천일염 관련 산·학·연 등 모든 부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므로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국민들께도 우리 갯벌 천일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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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2017-12-06 23:47:21
국민의 생명과 건강의 안위를 위해서 ‘고품질 기능성 천일염 생산 시범단지 조성’이 시급하다.

수십년동안 장판염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체, 매년 전시행정의 단골 메뉴로 두고 두고 써먹었던 변함없는 구호 ‘고품질 천일염 생산’ 이니 ‘세계적인 명품 천일염 생산’을 하자라는 등 장판염 주재에 허무맹랑하고 대책없는 헛 구호구만을 외치는 연례행사. 이젠 탈피해야 한다.

장판염으로서는 세계적인 명품 천일염은 절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염전 대다수 염판에서 소금 결정체의 강도보다 훨씬 약한 검정비닐장판을 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