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양식산업에 더 투자해야 한다
수협, 양식산업에 더 투자해야 한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8.07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FAO(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96억 명에 이르고, 현재보다 약 70%의 단백질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양식산업 육성을 꼽고 있다. 특히 앨빈 토플러는 양식산업을 미래산업이라고 까지 했다. 실제로 양식산업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연평균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전체 어업생산량은 334만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양식생산량은 167만 톤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1970년까지만 해도 생산규모 12만 톤에 불가했던 양식산업이 50년 만에 급성장해 14배까지 커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34만 톤이 증가하는데 그쳐 2015년 말 기준으로 106만 톤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통계는 수산업의 무게 중심이 어로 중심에서 양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FAO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전 세계 양식수산물 생산량이 소고기 생산량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양식산업이 인류문명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유한(有限)한 수산자원은 고갈되고 변화무쌍한 기후 변화 또한 양식산업에 기대를 걸게 한다.

지난해 11월 ‘미래양식포럼’이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공식 발족한 미래양식포럼 대표를 수협중앙회 김임권 회장이 맡고 있다. 김임권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미래유망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양식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양식산업에 힘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바른 방향, 식견 있는 선택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수협중앙회 회원조합, 특히 양식업에 종사하는 생산자들로 이뤄진 양식수협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 수협중앙회에 양식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거나 설사 있다하더라도 소수의 담당자가 여러 업무를 맡아 하기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받아 민원을 처리하려 해도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직 수협은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잡는 어업은 환경과 자원의 상태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사정이 이렇기에 무한하지 않은, 유한한 자원을 잘 관리하고 보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반면 환경을 극복하고 인간 스스로 어획량과 공급량을 조절하기 용이한 것이 양식이다.

미래학자들이 언급했듯이 고갈위기의 공유재에만 기대어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인간의지로 컨트롤이 가능한 양식업에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시간, 자본을 투입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양식업은 미래산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