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수산자원관리 고려한 다양한 인증제 세계서 운영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관리 고려한 다양한 인증제 세계서 운영
  • 정수빈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양식산업연구실 연구
  • 승인 2017.08.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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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소비관련 소비자 운동으로 책임 있는 어업 촉구
▲ KMI 정수빈 연구원

[현대해양]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산물 인증제도는 전통식품 인증제도와 같이 수산물의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와, 유기수산물인증, 활성처리제비사용 인증, 무항생제수산물 인증제도와 같이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증하는 인증제도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 인증제 사례

1) 수산물 인증제도 

국내의 수산물 인증제도는 제품의 품질이나 인체 유해성 또는 소비자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도로 환경적 측면이 주가 되는 인증제도는 아니다. 과거에 운영됐던 친 환경 수산물인증제도도 명칭은 ‘친환경’이었으나 환경 친화적으로 수산물이 생산됐는가보다는 인체 무해성,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활성처리제 비사용 수산물, 무항생제 수산물 인증제도 또한 환경적 측면보다는 안전성 및 소비자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져 있으며, 양식수산물에 한정돼 운영되고 있다.

 

수산물 관련 유사 인증제도로 수산물이력제와 지리적표지제도가 있다. 수산물이력제는 어장에서 식탁에 이르기까지 수산물의 이력정보를 기록·관리하여 소비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수산물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로 국산 수산물에 대해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단계에서 생산·가공·유통자의 정보와 약품사용 내역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지리적표시 등록제도는 지리적 특성을 가진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가공품의 품질향상과 지역 특화산업 육성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실시하는 제도로서 지리적 표시품의 표시는 「농수산물품질관리법」 제32조를 법적 근거로 하고 있다.

 

▲ 상품 부착용 수산물이력제

 

 

2) 중간소비자 참여 사례 

△유통업체의 친환경 배합사료 양식 수산물 취급

중간소비자에 해당하는 국내 L마트는 친환경 배합사료로만 양식한 광어만 취급해 판매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양식장에서는 생사료를 많이 사용하는데 생사료의 원료가 되는 미성어는 어종 및 어류의 크기에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남획돼 수산자원의 고갈을 초래한다.

 

L마트 사례는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간 소비자에 해당하는 유통업체에서 선도적으로 친환경 배합사료를 사용해 양식한 어류를 유통했다는 점에서 소비자 참여형 수산자원관리의 선도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가공·유통업자의 MSC CoC 인증

MSC CoC(Chain of Custody) 인증은 지속가능한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경로관리 프로그램으로 공급망 전반을 보증하는 인증제도이다. 국내 최초로 MSC CoC 인증을 받는 H기업은 어묵, 크래미, 창란젓 등 5가지 상품에 대해서 인증을 받았다. 국내 기업인 D수산이 투자해서 설립한 중국 D유한공사는 MSC CoC 인증을 취득했다. 또한 MSC 인증을 받은 오메가 캡슐이 수입돼 판매되고 있으며, IKEA에서는 MSC CoC 인증을 받은 수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비록 국내 기업이 MSC CoC 인증을 받은 사례가 아직 많지는 않으나 지속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가공업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MSC 원칙

 

△제주시의 Global G.A.P. 인증

몇 년 전 제주시의 광어 양식업체 2곳이 국내 수산물 최초로 글로벌 갭(Global G.A.P.)인증을 획득했다. Global G.A.P.는 세계의 주요 유통업자들이 연합해서 만든 인증 제도로 소비자가 아닌 유통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증제도이다. Global G.A.P은 주로 농산물을 대상으로 우수 관리기준을 인증하는 제도이나, 수산물은 양식어류에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lobal G.A.P. 인증은 친어·종묘·사료·양성·출 하·출하 후 과정 등 양식 생산의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 치는 영향, 동물 복지, 안전성 등을 평가해서 인증을 부여한다. Global G.A.P.의 취득목적이 지속 가능한 수산 자원관리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 및 어류의 복지 등을 고려한 Global G.A.P. 인증을 통해서 유통업체 및 중간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수산물’에 대 한 인식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3) 최종 소비자 참여 사례

△착한 참치캔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채낚기로 참치를 어획하는 ‘착한 참치캔’은 2004년에 시작된 그린피스의 채낚기 참치 어획 캠페인을 계기로 영국,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제조·판매돼 소비되고 있다.

 

2014년에 국내에서 최초로 행복중심생협연합회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획·가공·유통되는 수산물에 대해 인증하는 프로그램인 MSC 인증을 획득한 ‘행복중심 참치캔’을 출시했다.

 

그러나 집어장치 어획에 비해 어획량이 일정하지 않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채낚기로 어획된 참치(가다랑어) 가격이 40% 이상 상승해 더 이상 착한 참치캔을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원가상승으로 인한 생산 중단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행복중심생협연합회는 착한참치를 알리고 소비자와 함께 생산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착한 참치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행복중심생협연합회는 2016년 6월부터 7월까지 약 1개월 동안 행복중심 착한참치에 대해 일반 대중을 상태로 투자금을 모금하는 ‘바다를 지키는 착한참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목표액의 3배를 펀딩 받아 생산에 성공했다.

 

 

해외 인증제 사례

 

국내에는 ‘지속 가능한 수산물’과 관련된 인증제도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수산물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인증제도로 자원의 남획 정도,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 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수산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증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시푸드 초이스 얼라이언스(Seafood Choices Alliance)

시푸드 초이스 얼라이언스(Seafood Choices Alliance)는 2001년 미국에서 설립된 국제적인 수산물 프로그램이다. Seafood Choices Alliance는 책임 있는 수산물 관련 산업에 자율권을 부여하기 위해 수산물 관련 산업 이해당사자들을 소집, 연결하고 복잡한 의사소통 과정을 줄임으로써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해결 책을 함께 찾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eafood Choices Alliance는 수산물 정상회담(Seafood Summit), 수산물 챔피언 시상식(Seafood Champion Awards),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수산물 워크숍 등과 출판 및 시장조사 등의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와 관련된 여러 현안들에 개입한다.

 

Seafood Choices Alliance는 다양한 워크숍과 세미나를 조직, 운영한다. 워크숍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수산업 관계자(요리사, 도소매업자, 어업인 등)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학생들과 수산업 관련 예비경영인들에게 현재 수산자원의 상태를 알리고 수산자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Seafood Choices Alliance는 업체와 이해당사 자들이 수산물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GRI 수산물워크숍을 개최한다.

 

또, Seafood Choices Alliance는 정보의 공유 및 확산을 위해 출판 및 시장조사 역할을 수행한다. 전문구매자를 위해서 복잡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책자를 제작해 북미, 영국,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발간했다. 또한 시장상태에 대한 가장 최신의 정보와 수산물 가치사슬 부 문에 대한 시장 벤치마크 연구를 포함하는 ‘지속 가능한 수산물 시장’ 시리즈도 발간했다.

 

△시웹(SeaWeb)

시웹(SeaWeb)은 해양이 직면하는 문제 즉, 기후변화, 해양오염과 해양생물의 고갈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해양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촉진시키기 위해 경제, 정치, 사회, 환경적 관심사를 하나로 모으는 토론회를 개최 한다. SeaWeb은 건강하고 번영하는 바다라는 목표를 위 해 시장에서의 해결책과 정책 및 행동을 장려하여 해당 부문들의 협업을 지원한다.

 

SeaWeb은 지속 가능한 수산물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SeaWeb 수산물 정상회담, 수산물 챔피언 시상식, SeaWeb 장학생, 아시아 태평양 프로그램(Asia Pacific Program), 생태계기반관리 소통 프로젝트(Ecosystem-Based Management Communications Project) 등의 지원이 그것이다.

 

△시푸드 와치(Seafood Watch)

시푸드 와치(Seafood Watch)는 Monetary Bay Aquarium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와 수산물 유통업체들이 후세대를 위해서 건강한 해양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어획 및 양식 수산물의 선택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를 위해서 수산물을 최선의 선택(Best Choices), 좋은 대안(Good Alternatives), 소비 지양(Avoid)의 3가지로 구분해서 추천해준다.

 

또한 레스토랑, 수산물 유통업자들이 지속 가능한 수산물을 구입 및 유통하도록 장려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북미지역에서 400개가 넘는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정보는 소비자 가이드, 홈 페이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1999년부터 현재까지 약 5,600만 명에게 소비자 가이드를 배포하고 150만 회의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제공했다.

 

△MCS 등급과 굿 피시 가이드(Good Fish Guide)

영국의 선도적인 해양 공익단체인 MCS(Marine Conservation Society; 해양관리협의회)는 어종별로 자원량과 어획방식 및 양식방식에 따라 MCS 등급을 책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MCS 등급은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있으며, 각 등급은 초록색부터 빨간색까지 색깔과 함께 표시된다.

 

MCS는 Pocket Good Fish Guide를 제작해 자원관리가 잘되고 있는 ‘먹을 수 있는 어종(Fish to Eat)’과 어업 이나 양식과정에서 위해가 있는 어종이거나 또는 멸종위기에 있어 ‘소비를 지양해야 할 어종(Fish to Avoid)’을 홍보하고 있다.

 

 

△Good Catch 프로젝트

▲ Good Catch를 기획한 민간단체 Sustain

굿 캐치(Good Catch)는 수산물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영국 전역의 식품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의 기획은 Sustain이라는 민간단체에서 시작했으며, MCS(Marine Conservation Society),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Seafood Choices Alliance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 되고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 은 식품서비스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소비 자 친화적 재료와 지속 가능한 수산물을 소개해 레스토랑과 외식업체들이 지속 가능 한 수산물을 구매하고 소비자들에게 공급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수산물의 지속가능성을 촉진 시키는 것이다.

 

Good Catch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단체에서 기획하고 진행하는 소비자운동이나, Good Catch에 참여 하는 대상이 식품서비스업 종사자와 음식점 등의 민간업체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수산물의 중간 소비자의 참여 사례로도 볼 수 있다.

 

△그린피스 수산물 소비 운동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 Peace)는 집어 장치(FAD)를 통한 남획으로 참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면서 2004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보다 지속 가능한 어업방식인 채낚기 등의 방식으로 참치를 어획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후 영국의 참치통조림 소매업자와 참치통조림 유통·제조업체들 이 캠페인에 동참해 100%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잡힌 참치만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의 참치캔 브랜드와 소매업자들도 지속 가능한 채낚기 참치 어획에 동참했다.

 

또한 그린피스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등의 나라에서 ‘착한 참치캔 순위’를 책정해 발표하고 있다. 

 

착한 참치캔 순위는 참치가 채낚기 방식으로 어획됐는지 여부와 지역 연안어업을 지원하고 지역 어업인에게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였는지 여부, 정직하고 이해 가능 한 라벨을 사용하였는지 여부, 윤리적 어업 프로젝트에 자금 등의 지원 여부, 이력 추적 가능성 여부 등을 평가 해 책정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정보제공 이외에도 소비자들이 직접 남획과 혼획을 일삼는 기업에게 의견 제시 및 압력행사를 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내의 ‘TAKE ACTION’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를 저해하는 기업에 대해 ‘책임 있는 어획’을 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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