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신무현 원로 원양어업인
이달의 인물-신무현 원로 원양어업인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7.2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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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업 60주년 맞아 모교 부경대에 장학금 쾌척
“배고팠던 시절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수산대학에 감사”
▲ 원로 원양어업인 신무현 씨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올해는 원양어업 진출 60주년의 해이자 회갑년이다. 1970년대 초 원양수산물은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5%에 이를 정도로 효자품목이었다. 우리 원양어선이 먼 대양에서 잡아온 수산물은 가난했던 시절 국민에게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의 주공급원이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원양어업이 국내 경제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낯선 바다 한가운데서 목숨 걸고 험난한 파고와 싸우며 세계 5대양을 개척한 초기 마도로스(원양어선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양어업이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로 다시 돌아왔음을 뜻하는 회갑(回甲)을 맞아 초창기 마도로스가 모교인 수산대학을 찾았다. 지난  10일 한 노신사가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을 방문, 거금 2,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 노신사는 1960~70년대 저 먼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누볐던, 이 학교 어로학과 출신의 원로 원양어선원 신무현(76) 씨.

신무현 씨는 “딸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 가려고 살림을 정리하다보니 모교에 진 ‘빚’이 마음에 걸려 학교에 왔다”며 “가난했던 때 배를 타면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산수산대학에 입학했다. 당시 신입생 250명 가운데 수석으로 입학해 장학금을 받고 공부할 수 있었다”고 빚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수산대학을 졸업하고 1964년부터 10년간 원양어선을 타고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누볐다. 그리고 1974~1975년은 가나의 항구도시 테마에서 태창수산의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일했다. 그 뒤로 20년간은 태창수산에서 대(對)일본 참치 수출업무를 맡아 외화 획득에 공헌했다.

그는 “배고팠던 시절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게 해준 모교에 대해 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며 “예전의 나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희망을 갖고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지금은 원양어업이 어로환경 변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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