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강, 그리고 주문진항 회센터
소금강, 그리고 주문진항 회센터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10.11.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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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결실의 계절 가을,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가을이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가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산마다 줄을 잇는다. 수려한 풍광이 금강산을 빼 닮았다 해서 소금강으로 부르는 강원도 오대산 국립공원의 소금강 계곡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이 가을에는 소금강은 찾는 이가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지만,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대산 노인봉 등산길은 진고개를 깃점으로 노인봉 정상에 올랐다가 소금강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대산 동쪽 강릉시 연곡면에서 소금강 계곡을 목표로 오르는 이도 적지 않다. 어쨌거나 소금강계곡을 찾는 이들은 십중팔구가 주문진항을 찾는다. 소금강에서 주문진항까지는 20여분. 지척인 거리에 가슴을 탁 터지게 하는 바다가 있고, 각종 회센터와 활어장에서 물 좋은 횟감들이 찾는 이를 반기기 때문이다.

주문진항에는 수협수산물종합판매장을 비롯해서 회센터가 즐비하다. 주문진 어판장좌판회센터, 주문진생선회센터, 방파제회센터, 주문진수산시장회센터, 신리회센터에 원조회센터까지.

활선어 매장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물고기, 수족관에 살아있는 각종 어패류가 구경꾼들의 눈길을 끈다. 마음이 드는 횟감을 골라 주문하면 방금 펄떡이던 활어가 횟감이 되어 얌전하게 접시에 오른다.

활어난장에서 회를 뜨면 바로 이웃한 초장집에서 초장을 구입해 바닷가 적당한 장소에서  회 맛을 즐기면 된다. 싼 값으로 싱싱한 파도소리를 들어가며 회 맛을 즐기는 방법이다. 싱싱한 회에다 술과 매운탕, 식사까지 곁들이고 싶다면, 회센터를 찾아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느긋하게 이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어떤 방법이던 도시 횟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가격과 맛이다. 산지의 신선함을 저렴한 값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주문진항 어시장을 찾는 가장 큰 매력.  

경기도 남양주에서 왔다는 정금환(54)씨는 ‘소금강은 계곡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회를 즐길 수 있는 주문진항이 가까워 더 즐겁다’고 한다. 그는 주문진어시장은 수산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풍성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곳에 비해 값이 싸서 좋다고 한다. 주문진항 수산물시장은 활선어 뿐 아니라 건어물도 풍성하다.

회맛을 즐기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항에서 북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소돌 ‘아들바위공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이 공원의 기암괴석은 일억 오천만 년 전, 쥬라기 시대에 바다 속에 있던 바위가 지각변동으로 지상에 올라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 자식 없는 부부가 기도를 하면 아들을 점지해준다는 얘기도 있다.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이즈음, 소금강과 주문진항은 이래저래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일등 관광코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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