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가치, 해수관상어 양식산업
무한 가치, 해수관상어 양식산업
  • 정민민 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박사
  • 승인 2010.10.15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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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우리나라 관상어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뚜렷한 변화는 과거 금붕어나 담수열대어와 같이 저가보급형 관상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관상어 애호가 층이 보다 고가의 어종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형성된 명품 관상어 중심의 애호가 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주로 금전적인 능력)의 한도에서 보다 귀하고(rare) 기이하고(curious) 화려한(colorful) 관상어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 관상어 시장 중 하나가 해수관상어이다. 최근 해수관상어 시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급성장 추세에 있으며 명품 관상어 중심의 애호가와 골수 매니아 층에 의하여 지속적인 시장 형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UNEP(유엔환경계획,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의 MAC(해수수족관위원회, Marine Aquarium Council)에 의하여 조사되어 2003년에 제출된 보고서인 세계 해수 수족관 자료(Global Marine Aquarium Database)에 의하면, 전 세계 해수관상어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무역 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어종은 1,471종이며 이 시장은 150만에서 200만 명의 해수관상어 애호가에 의하여 형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산호류와 무척추동물 등을 포함하여 모두 2,393종의 바다생물이 해수관상어 시장에서 상품으로서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전 세계 해수관상어 시장에서 무역, 거래되고 있는 바닷물고기는 연간 2,000만 마리에서 2,400만 마리 정도이며 종류로는 담셀피쉬류(Damselfish), 서젼피쉬(Surgeonfish), 놀래기류(Wrasses), 고비류(Gobies) 그리고 엔젤피쉬(Angelfish)와 나비고기류(Butterflyfish)이며 주요 해수어종으로서는 담셀피쉬류(Damselfish)의 경우 Pomacentridae, 서젼피쉬(Surgeonfish)의 경우 Acanthuridae, 놀래기류(Wrasses)의 경우 Labridae, 고비류(Gobies)의 경우 Gobiidae, 엔젤피쉬(Angelfish)의 경우 Pomacanthidae 그리고 나비고기류(Butterflyfish)의 경우 Chaetodontidae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1997년부터 2002년 사이의 자료에 의하면 흰동가리돔류와 파랑돔류를 포함한 담셀피쉬류(Damselfish)가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7%를 엔젤피쉬(Angelfish), 서젼피쉬(Surgeonfish), 놀래기류(Wrasses), 고비류(Gobies) 그리고 나비고기류(Butterflyfish)가 차지한다고 한다.

전 세계 해수관상어 시장에서 무역거래 되는 어종 중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어종은 담셀피쉬류(Damselfish)의 blue green damselfish로 학명은 Chromis viridis이고 2번째가 yellow tang으로 학명은 Zebrasoma flavescens, 3번째가 clown anemonefish로 불리는 Amphiprion ocellaris이고 4번째가 whitetail dascyllus 또는 humbug으로 불리는 Dascyllus aruanus, 5번째는 파랑돔류의 한 종인 sapphire devil(Pomacentrus australis), 6번째와 7번째는 yellowtail blue damsel로 불리는 노랑꼬리파랑돔과 golden belly blue damsel로 불리는 저고리파랑돔, blue devil로 불리는 파랑점자돔을 모두 포함한 blue damsel(파랑돔류) 그룹으로 학명은 Chrysiptera parasema와 C. cyanea 이다. 8번째와 9번째는 샛별돔으로 불리는 domino damselfish(Dascyllus trimaculatus)를 포함한 유사종, 그리고 10번째는 청소놀래기로 불리는 무리로 주요종은 Labroides dimidiatus이다. 이들 10종의 해수관상어는 1997년부터 2002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해수관상어의 약 36%를 점유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해수관상어 산업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무역량으로도 높은 값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산업이다. 예를 들면 몰디브 해역의 산호초에서 채집되어 해수관상어로서 무역 거래되는 1kg의 해수관상어는 약 미화 500달러에 달하지만 동일지역의 산호초에서 식용을 목적으로 어획된 물고기는 미화로 6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즉 해수관상어로서 가치가 있는 산호초 물고기는 살아있는 상태로 무역 거래가 가능하고 관상어로서 가치가 인정될 때 식용어의 80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필리핀에서는 약 7,000여명 이상의 전문 채집꾼이 이 업종에 종사하면서 생계를 영위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에서는 해수관상어 수출업에 5만 여명이 종사하면서 전 세계 52개국으로 연간 미화 560만 달러(한화로 약 53억원)의 바닷물고기를 산채로 수출하고 있다. 결국 해수관상어 생물자원은 이들 국가들에 있어서는 석유와 같은 광물자원처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존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UNEP에서는 이처럼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서 해수관상어 산업을 소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다. 지구는 복잡하고 다중적인 고리로 연결된 생태계로서 지탱되고 있으며 모든 생명체의 삶의 터전으로서 많은 고리 중 하나가 잘못 연결되거나 끊어질 경우 결국 도미노처럼 주변의 고리가 영향을 받고 심한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연결된 전체의 고리가 아차! 하는 한 순간에 느슨해져서 지구 생태계가 망가지는 매우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망가진 지구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관상용으로 어획되는 산호초의 아름답고 화려한 물고기의 남획 행동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목숨을 연명하기 위하여 식량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잡는 것도 아니면서 일부 돈 많은 선진국의 그것도 일부 몇몇 사람, 즉 전체 지구의 인구 약 50억 명 중에서 해수관상어 인구는 200만 명 정도로 전 지구 인구의 0.04%에 불과 하는 애호가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더 이상 자연에서 관상을 목적으로 바닷물고기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관상용으로 일부 어종을 집중 남획하는 작금의 행태는 결국 지구생태계를 파괴하고 말 것이라고 그들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수관상어 애호가들에게 이제 그만 수족관을 없애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그들의 욕구를 충족할 권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해수관상어 산업을 통하여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산업 활동은 또 다시 지구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중요한 생존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양식산업 기술 개발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소임이 발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지구도 살리고 해수관상어 산업도 살리는 방법으로서 관상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해수어의 양식 산업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용어 양식 산업이 번창하고 있듯이 관상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해수어도 양식 산업화가 가능할 경우, 더 이상 앞에서 설명한 해양 생태계와 생물을 파괴하는 문제점은 제기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해수관상어 양식 산업화는 지구 생태계를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관상어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수산 수출업을 대표하는 냉동굴 산업이나 해수 담수화 플랜트 사업화 버금가는 중공업은 물론 우리나라 수출 산업의 꽃이자 IT산업의 꽃인 반도체 산업에 버금가는 커다란 시장이 해수관상생물 양식산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무한 가치 산업인 관상어시장에 우리나라가 기존 가지고 있는 식용어의 양식 기술을 접목하여 기술을 개발한다면 현재 직면허간 앞으로 예견되는 양식 산업의 어려움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거나 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이 될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최근의 관상어 시장의 성장에 주시하면서 세계적인 해수관상어 양식 연구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2004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수관상어 개발 및 산업화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지금까지 노랑꼬리파랑돔, 파랑점자돔, 저고리파랑돔 등 모두 3종의 파랑돔류의 인공번식 기술 개발에 성공하였고 빅벨리해마의 완전양식에도 성공하여 지금은 민간 기업과 유상 기술 이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대학교 해수관상어 연구팀(현재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소재)과 공동연구를 통하여 2000년도부터 수행한 해수관상어 양식 기술 개발 연구에서는 흰동가리돔류 6종과 해마 2종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어 이 종들에 대해서는 민간기업에 의하여 산업화가 완료되었고 조만간 수출의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수관상어 개발에는 많은 시행착오, 시도, 노력이 필요로 했고, 어느 양식품종보다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그럼에도 해수관상어 양식산업의 부가가치성을 생각해보면 꼭 개발해내야 되겠기에 또 한번 더 도전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다. 그리고 많은 양어가와 애호가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열의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해수관상생물연구팀(제주도 남원읍 위미리 소재 미래양식연구센터 시험포 문의처, 064-764-6061)에서 추진한 해수관상어 관련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부가가치 높은 전략산업 핵심기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해수관상생물연구실 정민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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