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황 정보획득을 위한 연구과정 개선방안
해·어황 정보획득을 위한 연구과정 개선방안
  • 차병열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사
  • 승인 2017.06.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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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판되지 않는 어획량까지 파악, 최대한의 자료수집과 통계자료로 명확성 높여야
   
▲ 차병열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사

[현대해양] 바다에 서식하는 수산자원은 시기와 환경변화에 따라 수시로 분포범위와 분포량이 변한다. 이는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연중 온도변화가 크고, 수산자원의 분포와 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어, 갈치와 같은 난류성어종들은 난류의 북상과 남하에 따라 함께 움직이며, 반면에 대구와 청어 같은 한류성어종들은 한류의 남하와 북상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또한 서로 다른 성질의 수괴들이 만나는 곳에는 수산자원의 분포밀도가 높다.

 어업인들이 무엇보다 바다의 수산자원을 잘 포획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산자원의 이동경로 및 분포범위를 잘 예측해야 한다. 현재 바다의 수산자원 상태를 올바로 파악하고 각 수산자원이 어떻게 이동하고 어느 지역에 분포하게 될 것이며, 분포량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과정을 우리는 전문용어로 ‘어황예측’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수산 연구기관에서 직접 어업별 정보를 매주 입수하여 어황예측을 실시하고 있으며, 본 결과물을 어업인 및 관련 수산기관이나 단체에 제공하고 있다. 어황예측은 과거의 누적된 여러 어업정보들을 참고하여 환경요인들과 함께 면밀히 분석함으로서 금후 수산자원의 변화(분포 및 분포량)를 예측하는 수산과학에 있어서 핵심적인 분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어황예측을 위한 과학적 조사의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이전에 불가능했던 어업정보획득까지 가능해졌다. 예를 들면, 인공위성에 의한 한반도 주변 연근해 표층수온의 관찰은 보다 광범위하고도 신속하게 해양환경의 변화상태를 파악하게 도와준다. 이와는 달리 드론에 의한 국지적인 관찰은 인간 없이도 조사를 가능하게 한다. 연구 조사선의 선내에 탑재된 과학어탐기는 보이지 않는 바다 속 어군의 어종판별 및 밀도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어류의 전자식 표지방류는 시·공간적 이동의 범위를 가늠할 수 있다. 무엇보다 훌륭한 어황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각 수산자원의 생태에 대한 기초정보가 먼저 확보되어져야만 한다. 가령 어황예측의 대상이 되는 ‘A라는 어종은 난류성어종인가, 아니면 한류성 어종인가’, ‘B라는 어종은 부유성 어종인가, 저서성어종인가’, ‘C라는 어종은 광역회유성어종인가, 아니면 정착성에 가까운 어종인가’ 등이다. 또한 ‘이들 어종들의 분포는 최근에 어떠하며, 어떤 특이점들을 보이고 있는가’, ‘계절별 분포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등이다.

 하지만, 어업별에 있어서는 여러 종을 동시에 관찰해야 하므로 다소 그 과정이 복잡해진다. 수산자원의 분포에 영향을미치는 환경요인 중에서 대표적인 요인으로 수온을 들 수 있다. 왜냐하면, 바다에 서식하는 수산자원(특히 어류)은 대부분 스스로의 체온조절이 어려운 냉혈동물로서 우리나라 주변해역은 수온변화가 계절적으로 급격히 변하기 때문이다.
 
 수온 외 중요요인으로는 염분이 있지만, 본 요인은 변화가 큰 기수지역이나, 강 하구의 일부 지역에 제한되어 나타난다. 그 외 적조의 발생, 태풍의 영향 등은 국지적 혹은 일시적
인 것들이지만, 수산자원의 분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황 예측 방법

 다음으로는 국가 수산연구소에서 행해지고 있는 어황예측방법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어업별 조업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원에 의한 수협무선국의 어선별 조업해구 자료수집이 선행되며, 이는 최근의 어장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어업별 생산량은 관련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해당 수협을 연구원이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관련자료(수산물매매기록장의 어업통계자료)를 직접 입수하여 어획동향을 파악·분석한다.

 수협 생산량 자료는 조업위치에 따른 수산자원의 분포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주 환경요인인 수온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한국 근해 광역 수온정보‘ 자료 및 ‘연안정지관측 수온자료‘ 를 함께 이용한다. 남해안의 경우, 어황예측 대상이 되는 어업들로는 대형선망, 기선권현망, 대형쌍끌이, 대형외끌이, 안강망, 유자망 등 대부분 근해에서 조업이 이루어지는 어업들이다. 이러한 어업별 생산량, 조업위치, 수온변화 등을 모두 고려하여 함께 분석한 후 향후 예상되는 어업별 조업위치 및 어획량을 과학자는판단하게 된다. 어업마다 어획되는 어종과 어획량이 상당히 많이 다르므로 대상어업의 어종별 생태와 어획특성 등을 함께 잘 고려하여 자료를 분석·정리한다. 최종적으로 어황예측을 담은 어황정보지에는 어업별 구분에 의한 향후 어장도및 전망 등이 기록된다.

 

▲ 어황 예측 흐름도

 

 


어황 예측 문제점

 그러면 어황예측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과 개선방안을 어황예측을 하는 전문가로서 몇 가지 서술하고자 한다 .

 첫째, 현재 어업생산량은 대표수협을 통해서만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를 배제한 일부 수협의 어획 통계자료만으로는 우리나라 모든 상황의 어업별·어종별 동향을 파악하고 이해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보다 정도 높은 수산자원의 동향파악 및 예측을 위해서는 최대한의 자료수집은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는 어획 통계자료의 명확성이다. 어업별 생산량 파악은 수협에서 위판되는 위판량에 근거해 이뤄진다. 하지만, 주 대상어종이라 하더라도 때로는 일부 어획량(위판량)이 누락되어 사매매되며, 잡어의 경우에는 위판량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종별 자원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판되지 않는 어획량까지도 꼼꼼히 파악되어야만 한다.

 이와 더불어 어획통계자료에서 어종별 구분 없이 둘 혹은 세 어종이 함께 혼용되어 단일종 생산량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령, 꼼치와 물메기는 꼼치류로, 병어와 덕대는 병어류로, 개서대와 용서대, 참서대 등은 서대류로 일괄 간주되어 어획통계가 집계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정부에서 수행하고 있는 TAC(총허용어획량) 제도와 함께 대형선망의 고등어와 전갱이 같은 어종은 동시에 자원관리(보호) 대상어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따라서 수산자원에 대한 이용은 동시에 수산자원 관리대상이라는 상충적 의미가 함께 하면서 접근되어져야만 하는 자율갱신적 자원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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