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도매권역 변화 시작됐다”…시장도매인제, 반드시 가야할 길
“가락시장 도매권역 변화 시작됐다”…시장도매인제, 반드시 가야할 길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5.01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현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청과직판상인 이전 해결, 도매권역 기본계획 수정 보완 ‘성과’
▲ 3년 임기 중 취임 2주년을 맞은 박현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박종면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청과직판상인들의 가락몰 이전 거부로 지연되고 있던 가락동농수산도매시장 2단계 현대화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청과직판상인협의회와 가락몰 이전에 대해 최종 합의하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 체결로 공사는 올해 말 착공 예정이었던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2월, 1단계사업 시설물인 가락몰이 준공돼 가락몰 입주대상인 직판상인 1,138명 중 808명이 이곳으로 이전했지만, 청과직판상인 661명 중 330명이 이전을 거부하며 기존 영업장에 머물러 있었던 것. 공사와 협의회는 지난 2년여 간 지속된 청과직판 이전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3차례의 협상을 벌여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미이전 상인이 잠정 합의안에 투표를 해 다수가 찬성함에 따라 공사와 협의회가 어렵게 만들어 낸 합의안이 통과됐다.

때마침 지난 2015년 4월 20일 취임해 2주년을 맞은 박현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을 <현대해양>이 만났다. 
 

청과직판 상인 이전갈등이 해소됐는데…

진짜 어려운 과정을 거쳤습니다. 2년간 뭐 했나 봤더니 가락몰 만드는데 에너지의 2/3를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청과직판상인들이 추석 때까지 영업하고 비켜주겠다 해서 추석 지나면 현대화사업 공사에 큰 차질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올 연말까지 설계하고 내년 1월 착공 계획을 세웠는데 봄 착공이 될 듯합니다. 그래도 큰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년 간의 성과는?

작년 의미 있는 것 중 하나가 도매권역 현대화 기본계획 수정 보완을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2009년 계획으로 현대화를 추진해왔는데 가락몰까지는 괜찮았는데 도매권역은 도저히 현실과 안 맞아서 기본계획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관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결국 도매권역 건설기본계획이 보완됐습니다.

전체로 8,000억 규모고 여기(가락몰) 2,700억 들었고, 도매권역에 5,300억 원의 비용이 듭니다. 도매권역을 10년에 걸쳐 3단계로 나눠 공사하게 됩니다. 채소2동이 먼저 청과시장 자리로 옮겨가게 된다. 수산동(수산도매시장) 이전도 이 단계에 포함됩니다.

도매권역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가락몰, 도매권역 설계를 보완하고 물류 혁신을 시도하고 관행처럼 이어져 오던 불법, 위법, 탈법 영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현대화사업으로 얻는 것은 무엇인가?

냉동 냉장 저온처리 가공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3배 정도 늘어나고, 특히 물류, 유통이 획기적으로 발전합니다. 동선이 꼬이지 않고 원웨이(One Way)로 모든 게 처리됩니다. 하차거래도 정착될 겁니다. 
 

남은 임기 목표는?

금년에는 가락몰을 완성하는 것, 도매권역 채소2동 설계하는 것, 하차거래 전파하는 것, 무허가 상인들 정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입니다.

채소2동 짓는데도 과제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해야 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채소 2동까지 마무리 하면 현대화사업은 탄력이 붙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남은) 1년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시장도매인제 도입 갈등이 심할 것 같은데…

현재의 도매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편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산시장의 거래물량은 최근 10년 사이에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으며 시장에서 거래되던 물량은 장외에서 거래되는 실정입니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물량을 시장에서 저비용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특히 수산물처럼 시간을 다투는 품목의 경우 현대화된 시설의 콜드체인 아래 신속하게 유통돼야 할 것입니다.

정가수의매매는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유럽은 정가수의매매가 전반에 자리잡았으며, 네덜란드의 경우 꽃경매를 제외한 경우는 경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경매가 거의 사라져 오다 도매시장의 경우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정도입니다.

거래제도의 변화는 수요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경매 낙찰액에 대한 불안, 불필요한 유통비용에 대한 부담 등이 반영된 것이라 봅니다.

시장도매인제는 도매시장에 경쟁체제를 만들어 보다 나은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과 물류처리 효율성을 높이자는데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