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와 해조류산업의 미래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와 해조류산업의 미래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5.0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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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몰려 60만 명 목표 초과 달성…해조류산업 확장 가능성 엿보여
전문가 대상 국제해조류심포지엄, 수출상담회 등도 성과
▲ 해조류박람회는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선 숫자적으로 개막 3일 만에 10만 명의 관람객을 돌파해 관심을 모았으며, 지난 4월 29일 개막 보름 만에 50만 명을 기록, 목표 60만 명을 초과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완도=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해조류 산업의 메카 완도에서 ‘바닷말의 약속, 미래에의 도전’을 주제로 지난 4월 14일부터 완도항과 해변공원 일원에서 열려 이달 7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해조류를 테마로 한 박람회는 세계적으로 첫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1회 때인 2014년엔 개장 직후 ‘세월호 침몰사고’라는 국가적 불운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박람회는 목표 관람객 수 6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조직위원회 측은 예상하고 있다.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의 비전과 목표는 미래대체자원으로서 해조류의 가치인식과 해조류 산업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다. 해조류산업을 단순한 식품으로부터 나아가 건강, 뷰티, 의약품, 바이오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해조류 소비의 다변화에 발맞춰 해조류의 산업적 이용 확대를 통한 발전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 것.

신우철 (재)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조직위원회 위원장(완도군수)은 “해조류의 세계시장 주도권 확보와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한 신시장 개척을 모색하고자 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환경의 급변, 미래건강식품으로서의 인식 제고, 신소재산업으로서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할 때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개최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시관별 킬러컨텐츠로 차별화 시도 

▲ 5개의 전시관 중 미래자원관에서는 바이오연료,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각광받는 해조류와 국내외 해조류 산업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국내 최초 해상전시관을 포함 5개의 전시관, 참여관, 해조류 체험장, 그리고 다양한 문화공연·이벤트와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먼저, 바다신비관은 ‘해조류의 신비’라는 부제로 국내 최초 360도 워터스크린에서 7분가량의 해조류의 역사, 신비한 해조류 모습등 주제영상을 연출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재래식 김 뜨기, 해조류 아이스크림 만들기, 수상자전거, 요트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건강인류관은 ‘해조류의 선물’이라는 부제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해조류와 인류의 삶을 조명한 바닷말 웰빙 라이프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콘텐트는 다시마로 만든 해조류집을 전시해 인류와 함께해 온 의식주에 접목된 해조류의 가치를 재조명한 것.

미래자원관은 ‘해조류의 도전’이라는 부제로 해조류의 종류와 생태, 그리고 바이오연료, 화장품, 의약품 소개를 통해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각광받는 바닷말을 소개하고 국내외 바닷말 산업현황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해조류이해관은 ‘해조류 산업’이라는 부제로 해조류의 분포현황, 해조류정보검색, 완도의 바다환경, 해조류의 효능과 가치등을 통해 완도해조류의 우수성을 보여줬다.

지구환경관은 ‘해조류의 임무’라는 부제로 VR(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실제 바다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해조숲을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참여관에서는 국내 70여개사의 해조류 업체가 입점해 해외바이어와 국내외 기업들이 기업과 기업간, 기업과 개인간 활발한 수출상담을 통해 해조류 소비시장을 넓힌다. 입점 아이템은 해조류 누들, 후코그램, 스피루리나 가공제품, 해조류뷰티, 전복빵 등이다. 커트다시마, 밥톳, 자반볶음, 해조파스타, 해조국수 등 생산설비도 갖추고 관람객들이 직접 제조하는 모습을 보며 맛을 느끼고 제품도 구매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또한 해조류 체험존에서는 해조류요리교실, 재래식 김 뜨기 체험, 해조류 아이스크림 체험, 해조류 색소분리 체험, 해조류 체험장, 수상자전거 체험 등 유료체험 13종, 무료체험 10종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해조류 관련 기업 참여관. ⓒ박종면

지역브랜드 경쟁력 강화

또 박람회 기간 중 상설, 주말, 특정일을 구분해 특색 있고 다양한 축하공연·이벤트 프로그램이 주무대, 보조무대, 플라자광장 등 3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국내 최고 인기가수들과 함께하는 축하공연을 비롯해 버스킹 공연, K-POP 스트리트댄스, 스트리트마임 퍼포먼스등 문화이벤트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개막식 축하공연에서는 구구단&빅스(아이돌 그룹 2팀), 박상민, 신유, 금잔디, 이혜리, 박구윤, 오로라, 안소미(성인가수 7팀)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특별공연으로 박람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관람객들의 참여가 돋보인 해조류 요리교실

박람회 기간 동안 일반관람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최고 인기가수 초청 특별공연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지난달 15일에는 거미, 보이스퍼, 윤성기 콘서트, 29일은 변진섭, 무브콘서트, 이 달 4일은 박상철, 양수경, 소찬휘, 6일은 김범수, 트루디, 아이시어 그리고 7일에는 김장훈, 오마이걸, 이애숙 등이 박람회 폐막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특정일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석가탄신일에는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과 해조류를 이용한 명품 전복 해조류비빔밥 만들기, 어린이날에는 해조류 건강김밥 만들기, 해초방울 버블쇼, 해조류 및 여러 음식들로 펼치는 신기한 마술쇼 해조류 맛있는 마술쇼, 박람회 주제를 부각시키는 각색으로 공연되는 완도바닷말 인형극, 어린이 뮤지컬 요괴워치 등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한 박람회 전 기간 동안 해조류 요리교실을 운영됐다. 체험을 원하는 일반관람객을 접수받아 해조류 영양간식, 해조류 자연요리, 해조류 한식메뉴개발 전문가 강연을 통해 해조류 요리를 손쉽게 배우고 즐겁게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가 진행 중이지만 완도군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대체자원으로서 해조류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뿐 아니라, 해조류 산업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한편, 해외바이어 수출상담 등으로 생산유발 900억 원, 소득유발 174억 원, 부가가치 415억원, 고용유발 1,562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박람회 관람객 유치는 국내외 6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 또한 8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 지출규모는 약 500억 원으로 규모로 추정된다. 이러한 효과 이외에도, 2011년 일본 원전사고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간 해조류시장 주도권 선점과 미주, 유럽 등 해조류 신시장 활로 개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해조류 유용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해조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미래 해양헬스케어로서 해조류의 중요성, 우리나라 해조류가 정말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려 ‘해조류산업 메카 완도’의 지역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번 해조류박람회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학자, 바이어 관람객 등의 참여가 많았다는 것이다. ⓒ박종면

학술심포지엄으로 학문과 산업 연계 

전문가들이 주로 참여하는 학술행사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4일 개막과 함께 완도 원네스리조트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2017년 국제해조류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칠레 로스라고스 대학교 알레산드로 부쉬만 루비오 교수 외 20여 개국 30명의 해조류 분야 석학과 국내 해조류 전문가 350여 명이 참석했다.

박람회 조직위와 (사)한국해조류산업발전협회(회장 김창훈 교수)가 공동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속 가능한 해조산업과 탄소저감’ (Sustainable Seaweed Industry for Blue Carbon)이라는 주제로 각 세션별 국외연사를 초청해 6개 세션별로 진행됐다.

 

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한국해조류산업발전협회가 공동주최한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지속 가능한 해조산업과 탄소저감’이라는 주제로 해조류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저감법,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생태복합양식(IMTA) 등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박종면

이틀 동안 진행된 심포지엄은 국외연사 알레산드로 부쉬만 루비오 교수의 기조강연과 국외연사들의 학술발표로 해조류산업 발전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이 진행됐으며, 심포지엄의 특별세션으로 진행된 ‘해조류산업 대토론회’는 생산어민과 기업, 학계가 참여해 해조류 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실제로 심포지엄 3일째인 지난달 16일에는 학술 발표에서 나아가 신우철 완도군수와 세계 해조류 석학들이 참여한 가운데 ‘완도 탄소제로마을 선포식’을 거행하는 성과도 있었다.

심포지엄에서 김창훈 회장은 “1회 때와 달리 이번에는 현장 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해조류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해줬으면 한다 해서 취지에 맞게 내용을 세션별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해조류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저감법,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생태복합양식(IMTA) 등에 대한 교수, 연구자 등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 외국인들의 진지한 전시장 관람과 참여도 돋보였다는 평이다. ⓒ박종면

바이어 몰려

해외 수산바이어들도 해조류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완도에 모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여인홍)가 지난달 20일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수산 전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개최한 결과 일본, 중화권, 동남아,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11개국 37개사에서 바이어가 참석했다. 상담회는 실질적인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 상담 2,000만 달러를 목표로 국내수출업체 40개사와의 1:1 매칭상담이 진행됐다. 바이어들에게 전복 양식장, 김 가공시설 등을 방문할 기회도 제공됐다.

박람회는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선 숫자적으로 개막 3일 만에 10만 명의 관람객을 돌파해 관심을 모았으며, 4월 29일 개막 보름 만에 50만 명을 기록, 목표 60만 명을 초과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도 실질적으로 구매의사가 있는 바이어, 세계 석학 등을 포함 약 2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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