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부자가 되는 길
영원히 부자가 되는 길
  • 김성욱 본지 발행인
  • 승인 2010.10.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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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부자가 되는 길

통영지역에는 ‘3대 부자도 없고 3대 거지도 없다’는 속담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그 말의 속뜻을 찬찬히 뜯어보면 부자도 거지도 자기하기 나름이요,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인생역전(人生逆轉)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공정한 사회』라는 화두에도 기회의 균등, 약자의 보호, 법 앞의 평등이라는 대명제(大命題)가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세기의 철강왕 카네기도 “부자 3대를 못 간다(From shirtsleeves to  shirtsleeves in three generations)”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통영사람들의 혜안(慧眼)과 카네기의 지혜로움이 궤(軌)를 같이하고 있다는 생각에 짜릿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어차피 인간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요, 부(富)는 한 조각 뜬 구름과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은 동양과 서양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이『공정한 사회』를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한 제안을 두고 정치집단 간에 또 다시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식’의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든, 약자(弱者) 우선의 사회든,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개천에서 용이 된 수많은 사람 가운데 미국의 전설적인 철강재벌 앤드류 카네기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 지 9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가 남긴 교훈과 명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가르침으로 남아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가난한 직조공(織造工)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그가 겪었던 파란만장한 인생편력은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와도 같은 것이었다. 우편배달부, 전기기사로 전전하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언제나 목말라 했던 그의 집념과 근면하고 성실한 정신이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신화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0년 전, 세계 최대의 철강회사 유에스 스틸(U.S. Steel)사를 설립한 이후 엄청나게 축적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그의 아름다운 행적은 미국 자본주의의 수범적인 전설로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자본의 축적은 근로자의 희생과 노동의 착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청교도적인 절제와 근면성실에서 비롯된 것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인물이 바로 그였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이렇게 많은 재산을 교육, 문화,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이 위대한 ‘카네기 정신’이 미국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지탱해온 지고지선(至高至善)의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하게 된다.

그의 뒤를 이어 금세기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등 이루 헤아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부행렬에 동참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부의 가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3대를 뛰어 넘어, 영원한 부자가 되는 길을 선택한 카네기와 같은 기부자들의 선행이『공정한 사회』의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에 희망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우리의 경우, 가부장적인 가족문화의 전통 때문에 기부활동이 특정 시기, 특정 계층에 한정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부라는 것이 돈 많은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이면 누구나, 아무리 적은 액수라도 그것이 모이면 소외계층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달 10일로 설립 1주년을 맞이한 수협중앙회의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에도 28억원이 넘는 재산이 형성되었다는 소식에 기쁘고 다행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지난 3월부터 불과 5개월 사이에 총 1억8,000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는 것은 그간의 부정적 시각을 떨쳐버릴 수 있는 『작지만 큰 사건』으로 기록해도 좋을 것 같다.

수협중앙회 이종구회장이 어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설립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주장했을 때, 수협인들은 물론 많은 어민과 수산인들 조차도 재단설립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공적자금 상환이 수협 존립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마당에 수백억원이나 소요되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가당하기나 하냐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재단의 재원조달에 대해 정부당국에서도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온갖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종구회장을 비롯한 수협임직원들은 재단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기금모집에 발 벗고 나섰다. 어촌사회를 바꾸려면 어촌의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양식을 바꾼다는 것이며, 이러한 문화의 혁신 없이는 어촌의 복지도, 어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없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희망이 없는 삶, 가난이 대물림되는 삶 속에서 어떻게 어촌복지를 논할 수 있으며, 떠나는 어촌이 아니라 돌아오는 어촌으로 어떻게 탈바꿈시킬 수 있겠는가?

앞에서도 언급됐듯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생활이 바뀌지 않는다. 어촌 주민들의 생활이 바뀌지 않는데 가난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으며, 어촌복지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은 말 그대로 어촌지역사회의 유지발전과 어업인들의 자발적 조직이다. 이 재단의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수산업과 어촌사회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주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재단의 활동을 통해 수협의 정체성도 확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이 말해주듯이 이제 첫 발을 내디딘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모금운동에 전 해양수산인들이 발 벗고 나서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특히 바다를 터전으로 창업을 하고, 조상대대로 바다를 일구어 작은 혜택을 누려온 해양수산인들은 우리의 후손을 위한 작은 주춧돌을 올려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랑을 나누어주는 기부운동에 적극 동참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창간 41주년을 맞이하는 현대해양은 경해입국(耕海立國)-바다를 일구어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일념으로 어촌문화의 창달에 변함없이 매진해 나갈 것이다.

"지난 41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삼가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만선과 풍어의 기쁨이 여러분과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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