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협은행장 후보 3인은 누구?…알려진 유력후보 중 1명만 예선 통과
[단독]수협은행장 후보 3인은 누구?…알려진 유력후보 중 1명만 예선 통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4.07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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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잘못 알려지고 있다”…선출 방식 문제점 개선 시급
▲ 수협은행장 선정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 본점 청사. ⓒ박종면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수협은행장 선출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후보군 11명 중 3배수로 압축된 후보가 잘못 알려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현재 수협은행장 유력 후보는 2명 양강(兩强) 구도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 다수 언론에서 ‘정부 측 인사는 기재부-예금보험공사를 거친 관료 출신의 이원태 현 행장을, 수협 측은 내부 출신인 강명석 현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최종 후보로 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이 재차 드러났다(4월 5일자 현대해양 온라인 기사 참조).

수협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관계자는 강명석 감사, 이원태 은행장 모두 3인 후보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언론에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보도가 잘못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지난 5일 행추위 한 위원은 <현대해양>과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와 이원태 현 은행장 모두 후보 3인에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일부 포함 되고 일부는 포함 안 됐다”며 “3명 압축 된 사람 중에 정부가 미는 사람도 없고 관료 출신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후보 선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정부 위원도 의견이 두 사람으로 나눠져 있다”며 정부 위원들 간에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과반수만 되면 편한데 사실상 만장일치다 보니 어렵다”며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해 의견을 조율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 3배수로 압축된 후보군에는 누가 포함돼 있을까? <현대해양>이 취재한 것을 종합해 보면 3명 중 1명은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수협은행 내부 인물, 다른 한 사람은 공기관 출신, 나머지 1명은 시중은행 부행장 출신인 것으로 파악된다.

행추위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속개해 압축된 3명의 후보 중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오는 10일 다시 행추위 회의를 열기로 했다. 행추위를 통해 최종 선정된 은행장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10일 후보가 결정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부 인물로 결정될 경우 별 저항이 없겠지만 내부 인사가 아닌 정부 측 입김이 작용한 인물이 결정될 경우 주주총회에서 인준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주주인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내부 인사를 희망하고 있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수협중앙회장 동의 없이 은행장이 정해질 수 없는 구조다. 반면 행추위에는 정부(기재부, 금융위, 해수부) 추천 사외이사가 3명 포진해 있어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위원보다 1명이 더 많다. 게다가 총 5명의 행추위원 중 2/3 이상 즉, 4명 혹은 5명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물은 사실상 없다는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일까지다.

한편, 10일에도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와 관련, 상법을 보면 후임 은행장이 없을 경우 현 행장이 직위를 계속한다고 돼 있으나, 수협은행 정관에서는 상임이사(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대행 체제로 운영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10일에도 최종후보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기간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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