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맺힌 어머니의 바다 텃밭
한 맺힌 어머니의 바다 텃밭
  • 사홍만 장흥군수협장/시인
  • 승인 2017.04.0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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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맺힌 어머니의 바다 텃밭

사홍만(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내 새끼들 굶주린 허기 채우려
허리띠 졸라매며 살아온 생애
뼛속 시린 어머니 텃밭
사시사철 푸성귀 끊이지 않던
목숨 줄보다 더 귀한 이야기
가슴에 새겨진
어머니 텃밭이 우리를 성장시켰다

바다의 어족자원 산란장인 황금빛 모래밭은
어민의 일터
풍족함보다 만선이기를 바라는 깃발들
흰 파도처럼 희망이 넘실대는 삶터였다

영세한 어업인들. 모진 혹한에
퉁퉁 부은 얼굴로 생존을 위해
바다를 지킨
한 맺힌 어머니의 바다 텃밭은
삶 그 자체였다

힘 있는 자들에게 밟혀

쓰라린 고통을 받았던 동학 농민군
역사는 혁명이라 하지 않은가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김임권 회장님이시여!

아파트 빌딩이 치솟는 만큼
바다는 모래를 빼앗겨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수산생태가 무너져
생존권을 잃어가는 어업인들의
한탄의 숨소리 들리지 않은가
그 소리 가엾지 않은가

어머님이 우리를 위해 텃밭을 지켰듯이
138만 생존권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줄 황금의 바다 텃밭을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바닷모래 채취를 중단하도록
일어나소서.
깃발을 들고 혁명의 정신으로
일어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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