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는 언제 이뤄질까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는 언제 이뤄질까
  • 김보연 기자
  • 승인 2017.04.03 13: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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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 구시장 아닌 마침내 하나돼야 활성화 가능해져

 

▲ 현대화사업 결과물인 新 노량진수산시장

 수협중앙회가 낙후된 노량진수산시장을 새롭게 건립했다. 일부 상인들의 이전 거부로 현대화사업에 차질을 빚어오다 지난해 3월 16일 신시장으로의 입주가 시작됐다. 신시장 개장 1년이 지난 지금도 구시장엔 신시장으로의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상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반쪽개장’의 처지에서 신시장 2층 일반인 모집 공고까지, 우여곡절 많았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되짚어본다.

 제동걸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과정. ⓒ현대해양
 노량진수산시장은 1927년 개장해 1971년 건립 후 국내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으로 수도권 도매시장 수산물 유통 물량의 40%이상을 처리하는 수산물 유통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건설된 지 40여 년이 경과됨에 따라 시설 노후화로 물류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유통환경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 현대화의 필요성이 대두돼 수협중앙회가 2005년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사실상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2015년 10월 완료가 됐으나, 일부 상인들의 이전 반대로 차질을 빚어왔다.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의 이유는 판매자리 면적과 과다한 관리비 인상 등이었다. 현대화시장 당초 경매장 및 판매자리가 1,2층 복층으로 설계돼 현재 대비 약 2배 면적을 활용하고 있었으나 당시 비대위의 복층화 판매자리를 1층에 평면배치하고, 2009년 7월 8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관리비 인상 역시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최종합의서가 상우회장단과 지난해 3월 26일부터 7월 27일까지 23차례 협의를 거쳐 체결됐다.

 이와 같이 이전을 반대하는 비대위가 내놓은 현대화사업의 지적사항은 이미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합의된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다.

 수협은 2015년 11~12월 현대화시장으로 이전을 진행하고 2016년 1월 중순 개장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대위의 주장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고, 수협은 기약없는 기다림을 지속할 수 없어 지난해 2월 신시장으로의 입주를 강행하게 된다.

 두 개가 된 시장

 

 

▲ 직판상인 중심으로 구성된 구시장 잔류자들의 이전 반대로 노량진수산시장은 신(新)·구(舊) 두 개의 시장으로 나눠졌다. 계획대로라면 1년 전 일찌감치 현대화된 신시장으로 이전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완강한 구시장 잔류상인들로 인해 활성화는 늦춰지고 구시장 부지 개발은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 사진은 구노량진수산시장(위)과 신노량진수산시장(아래.ⓒ박종면)의 최근 모습.
 신시장으로의 입주를 차일피일 미룰 수 없었던 수협 측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시장 입주 추첨이 지난해 2월 11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추첨’ 방식으로 시행, 수협노량진수산(주)가 직판상인 등의 입주거부로 노량진수산시장 이전 강행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건물 신축을 완료한 상태에서 최대의 난항이 이어졌다. 직판상인을 비롯한 입주대상자들의 현대화시장 입주 반대 집회 등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등 시위가 도를 넘어서자 이전이 과연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상인생계대책위원회는 지난 2015년 현대화시장이 완공된 뒤 판매자리가 협소하고 임대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이전을 거부하다 지난해 초엔 “노량진시장이 가진 문화유산적 가치와 전통을 훼손하지 않고 현대화를 진행하기 위해선 현 시장의 기본 골격이 보존돼야 한다”고 기존 시장을 리모델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협중앙회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했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와중에 2016년 1월 15일까지 입주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던 수협노량진수산(주)는 상인들이 요구했던 공청회마저 무산됨에 따라 입주일을 3월 15일로 연기, 3월 4일까지 온·오프라인 추첨을 병행한 추가 자리 추첨에 들어갔다.

 추가 추첨 참여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현비연 강경파들은 “현대화시장은 마트같다. 절대 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여전히 기존 시장 리모델링을 주장했다. 수협노량진수산(주)가 ‘3월 15일까지 입주를 마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최후통첩에 현비연의 시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노량진수산시장 이전 갈등은 계속 이어졌다.

 구시장 상인 만행… 전국 어민들 분노

 

 

▲ 지난해 4월 20일 전국 수협 회원 조합장과 어민 등 2,000여 명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촉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박종면
 수협은 지난해 3월 16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에서 수산물 경매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하기에 앞서 이전을 15일까지 마치라고 공고했다. 수협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입주를 거부하고 있던 시장 상인들의 반발은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입주 반대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수협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며, 2016년 3월 16일 45년 만에 이전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첫 경매가 열렸다.

 중도매인은 대부분 이전을 마쳤으나 소매상인의 자리추첨 참여가 저조해 당분간 현대화시장과 기존 시장 두 곳에서 영업이 이원화될 것으로 보였다. 이에 수협 측은 상인들 이전을 독려하며 기존시장 계약만료에 따른 법적절차 또한 함께 밟아갈 방침을 내비췄다.

 한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의 칼부림 사건 등 폭력사태 빈발과 이전 거부 장기화로 분노가 극에 달한 전국 어민들이 ‘어민 총궐기대회’를 예고하고 뭉쳤다.

 지난해 4월 20일 수협중앙회는 전국 수협 회원조합장과 어민 등 2,000여 명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촉구 총궐기대회’를 열고 노량진수산시장의 조속한 운영 정상화를 외친 것이다.

 어민들은 새 시장으로 이주를 거부하는 상인들이 노량진수산시장의 핵심 역할인 도매분산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려 하는 것도 모자라 흉기로 수협직원을 찌르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시장 이미지까지 실추시켰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신·구시장 상인들 간 마찰 우려 커져

 

 

▲ “더 이상 추첨은 없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입구 게시판에 게시된 공고문이다. 수협노량진수산(주)는 지난해 3월 4일까지 온·오프라인 추첨을 병행한 추가 자리 추첨에 들어갔다. ⓒ박종면
 신시장 이전을 거부하며 칼부림 사건을 일으키는 등 법인과 극단적인 마찰을 빚어오던 구시장 상인들이 이번엔 이전을 완료한 상인들과 갈등을 만들어 마찰은 극에 치닫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에 시장을 운영·관리하는 수협노량진수산(주)는 지난해 6월 16일 노량진수산시장 신시장의 조속한 활성화를 바라는 탄원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탄원서에서 수협노량진수산(주)는 “미입주 상인들이 현대화시장 임대료 및 판매자리 협소를 핑계로 입주를 거부하고 수용 불가능한 증축을 요구하고 있다”며 “외부 투쟁전문 세력까지 동원해 갈수록 조직화, 폭력화되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구시장 잔류상인의 사리사욕에 의해 법정도매시장의 기능이 저해된다면 선량한 시장 종사자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 탄원서에는 노량진수산시장의 활성화를 바라는 상인을 비롯해 중도매인, 부대시설 종사자, 항운노조원 등 시장 종사자 1,151명의 서명도 첨부됐다.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구시장 잔류 상인들이 궁지에 몰리면서 신시장 이전 상인들과 구시장 잔류 상인들 간 갈등과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노량진수산시장 이전 1년이 지난 지금 신시장으로 이전한 상인과 구시장 잔류 상인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구시장 상인들, 신시장으로 이전해야
 우여곡절 끝에 노량진수산시장 신시장으로 이전한 한 상인은 “신시장은 신시장대로, 구시장은 구시장대로, 2층은 일반인 분양으로 지금 노량진수산시장은 세분화돼 있어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한 환경이 깨끗해진 것 사실이지만 통로가 한 곳으로 집중돼 있는 관계로 시야가 막혀 상인과 소비자 모두 답답함을 느끼게 만든다. 소비자들이 회류, 패류 등 원하는 상품을 찾기 헷갈려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그는 “신시장 구시장상인들은 몇 십 년동안 동고동락하다시피 한 사람들이다. 일반인에게 분양해 구시장 상인들이 들어올 자리가 없어지기 전에 신시장으로 이전해서 노량진수산시장을 함께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비췄다.

 여전히 구시장에 잔류해 있는 한 상인은 “신사장은 시장이 아니라 마트같다. 시장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느냐. 인간미도 운치도 없다. 새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이 가진 문화유산적 가치와 전통을 지키면서 현대화를 진행했어야 진정한 발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라며 “신시장과 구시장 상인들이 상생의 길을 가면 좋겠지만 갈 길이 멀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갈등의 골이 깊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하루속히 해결책을 도출해 상생의 길을 도모할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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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봤다 2017-09-06 05:20:32
칼로 찌른사람도 잘못된거지만 수협직원도 쓰레기 짓했더만 욕설에 여성비하에 표씨 이씨 강씨과장? 폭행도하고 쯧쯧쯧.... 모질이들이 꼭 욕하고 비하하지.. 특히 이씨 울 마누라가 당신 욕하는거보고 덤프트럭에 치길 바란다 이러더만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