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그 아름다운 풍광
제주 올레길, 그 아름다운 풍광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9.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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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 올레길에서 바라 본 외돌개

 ‘올레’는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길, 작은 길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지금의 ‘올레길’은 걷기 좋은 길을 택해 여행코스를 만든 제주도의 걷는 길을 말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올레가 만드는 길은 아름다운 섬 제주의 구석구석을 느리게 걸으며, 여행자들이 제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하고 우리의 여행문화를 바꾸고 있다’ 고 전한다.

 제주 올레 길을 걷다 보면, 동쪽의 성산 일출봉과 우도, 섭지코지, 올레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서귀포의 외돌개 해안, 천지연, 정방폭포, 모슬포 송악산 풍경, 한림항 등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모두 만나게 된다.

 제주 올레길은 ‘놀멍 쉬멍’ 세상사는 이야기 하며, 또는 나를 되돌아보고 생각하며 걷는 길이다.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되고 자연을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제주 올레 길의 마력에 빠진 사람들은 또 다른 ‘걷는길’을 찾아 나선다. 일상을 쫓기듯 바쁜 걸음, 잰걸음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접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됨을 스스로 깨닫는 다는 얘기다.

 올레길 열풍이다. 두셋이 만나면 제주도 올레 길을 가봤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레꾼(올레길을 가는 사람들)들 때문에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제주도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400퍼센트나 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2007년 9월에 시작한 올레길은 현재 제주도의 3/4을 도는 18코스까지 만들어졌고, 제주올레의 뜨거운 열풍은 이제 전국으로 거세게 불어 대고 있다. 서울의 ‘북한산둘레길’, 경남 지리산 ‘둘레길’, 전북 부안 ‘변산 마실길’, 충남 서산의 ‘아라메길’, 광주의 ‘무등산 옛길’, 경북 영덕의 ‘불루로드’에 이어 국토해양부가 우리나라 동서남해안 78개 연안 시·군·구 6,000㎞ 해안에 해양역사문화와 주변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는 해안 순례길을 선정한다 고 한다.

 길은 어디에나 있다. 걷기 좋고 주변경관이 뛰어난 길도 많다. 하지만, 그 길을 우리는 ‘걷는길’, ‘생각하는길’, ‘건강의길’ 로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제주 올레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우리를 깨닫게 해주었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걷는 것이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까지 챙겨줌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 송악산 해안 계단길

 

 

△ 일출봉 올레꾼들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 특별히 단련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쉬운 길, 자유롭고 평화롭게 정담을 나누며 걸을 수 있는 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길을 느릿느릿 걷다보면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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