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립 수협은행 첫 행장 유력후보 ‘내부 인물’ 1명으로 ‘압축’
[단독]독립 수협은행 첫 행장 유력후보 ‘내부 인물’ 1명으로 ‘압축’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3.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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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사 무게감 있다”…정부인사 없고 現행장 연임 포기
연임 포기 이 행장 “박수칠 때 떠난다”
▲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분리돼 새로 출범한 Sh수협은행 첫 독립법인 CEO에 내부 출신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일 독립 수협은행 현판식 장면. ⓒ박종면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지난해 12월 1일자로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분리된 Sh수협은행(은행장 이원태) 첫 독립법인 CEO에 내부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오는 4월 12일 임기가 끝나는 이원태 은행장 후임 은행장 공모  마감 결과 정부 관료 출신 지원자는 없음이 확인됐다. 또 현 은행장도 지원 의사를 접음으로써 내부 인물 발탁 가능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끝난 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 공모에는 내부 출신 2명과 민간 은행 출신 2명, 비금융권 1명 등 총 5명이 지원했다. 이 중 내부 출신은 신경(信經) 분리 전 신용부문 상임이사, 수협 자회사 사장 등을 거친 현직 수협은행 임원 K씨와 수협은행 등기이사이자 본부장(부은행장) 출신의 수협중앙회 상임이사인 또 다른 K씨(여성)가 있다. 이들과 경쟁할 외부 민간은행 출신은 3명이며 정부 측 인사는 없다.

이와 관련, 6일 수협은행 관계자는 “내부 출신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져 어쩔 수 없지만 외부 출신은 비공개, 대외비 방침에 따라 노출시킬 수 없다”면서 “내부 두 명 중 K이사는 철회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사실상 내부 출신 1명, 외부 출신 3명의 대결구도로 압축된 것. 그동안 수협은행장은 내달 퇴임을 앞둔 이 행장을 비롯해 관료 출신 인사가 맡아왔다.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예금보험공사와 MOU가 체결된 상태라 정부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였던 것.

그러나 54년 만에 자회사 형태의 주식회사로 분리되는 등 최근 들어 내부 출신이 행장이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특히 금융노조와 수협은행 노조가 행장 인선과 관련, 성명을 내고 ‘관료 출신의 관리형 낙하산 인사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철저한 인사검증을 촉구해왔다. 수협은행 노조는 차기 은행장의 자격요건을 △금융전문성 △소통·화합 능력 △조직 이해도 △인성과 품성 등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의 지원이 없다는 건 내부 인사 선임 가능성을 높여준다. 임기가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돼 업무파악에 소비할 시간이 없다는 점과 협동조합은행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사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번에는 내부 출신이 행장이 되어야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리는 됐지만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수협중앙회 입김도 무시할 순 없다. 지난해 초대 수협은행 상임감사 선임 과정에서 해양수산부에 맞서 ‘강명석 감사 카드’를 관철시켰던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의중이 이번에도 깊게 작용할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남은 1명의 내부 지원자에 대해 “무게감이 있다”며 내부 출신 은행장 탄생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수협은행 정관상에 따라 결격사유 여부를 따진 후 오는 8일부터 후보자 면접에 들어간다. 차기 은행장은 14일 수협중앙회 이사회를 거쳐 이달 말 열릴 주주총회에서 의결된다.

한편, 연임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점쳐졌던 이원태 은행장은 6일 <현대해양>과의 인터뷰에서 “할 만큼 했다. 자회사 만드는데 까지가 내 일이다”라고 말하고 “박수칠 때 떠나겠다”고 차기 행장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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