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의 오아시스 '임자도'
모래성의 오아시스 '임자도'
  • 양이진 기자
  • 승인 2010.08.16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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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

섬으로 떠나는 길은 늘 외롭다. 비단 홀로 떠나기 때문이 아니라 멀리 바다 가운데 외로이 위치한 때문일까? 너른 백사장의 파도소리도 육지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왔노라’고 그리움이 사무쳐 내뱉는 울음소리 같다. 이 외로움을 그저 켜켜이 쌓아둘 요량이 아니라면 시원한 파도와 함께 밀어내고 장맛비가 개인 오후의 뜨거움을 즐겨보자. 오래되고 낡은 섬의 구석구석을 돌아 모래성의 오아시스를 찾아 나선 길에 섬의 보물들을 발견한다. 

축제의 섬

현재 우리나라는 섬·육지를 망라한 개발일색이다. 여기저기가 난개발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개발이라는 인위적인 손때가 덜 묻은 곳이 있으니 바로 신안군의 임자도이다.
전남 신안의 섬들 중 가장 북쪽에 자리한 임자도는 지도읍에서 서쪽으로 약 3.3㎞ 떨어져 있으며 자연산 들깨(荏)가 많이 생산된다고 해서 임자도라 불린다. 또한 깨를 뿌린 것처럼 많은 섬을 품고 있어서라는 뜻도 전해진다.

하지만 깨보다 더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모래섬’이다. 섬 전체가 모래 언덕으로 형성돼 있어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막이라 불리는 곳이 바로 임자도이다.

예전에는 목포에서 뱃길로 6시간여가 걸려서야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신안군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약 20분만에 들어갈 수 있는 가까운 섬이 되었다.

특히, 신안군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신안튤립축제로 매년 4월이면 섬 전체가 튤립의 물결을 이루고 7월에서 8월초까지는 신안 민어·모래체험축제가 개최돼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오아시스의 섬

임자도의 북서쪽인 대광해변은 12㎞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펼치고 있다. 모래섬이라는 명칭을 대변하듯 드넓은 백사장의 고운 모래와 아름다운 주변풍경으로 이곳 대광해변은 명사십리해수욕장, 추포해수욕장, 시목해수욕장 등과 함께 신안군의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넓은 백사장은 걷는 데만 3시간정도가 소요되니 성수기에 아무리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도 인산인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대광해변을 거닐다 보면 모래언덕에 피어있는 해당화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으니 바로 모래가 머금은 수분이 모여 소를 이뤄 마치 오아시스처럼 보이는 ‘모래치·물치’다. 대광해변에만 16곳이나 있어 오아시스섬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또한 해질녁 대광해변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빼놓을 수없는 풍경 중 하나이다.

소금과 새우젓

신안섬의 매력은 아름다운 해수욕장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염전에도 있다.
임자도의 진리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서울염전은 해방 직후 들어선 곳으로 4월에서 10월까지 천일염을 생산해내고 있으며 이 중 장마 전인 5~6월까지 전체의 60%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기자가 찾은 시기에는 장마철이라 생산이 중단된 상태였다.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다시 이곳 염전은 인부들의 땀방울로 다시 활기가 넘치게 될 것이다.
염전에서 나와 대광해수욕장 뒤편으로 임자도의 끝자락인 전장포로 간다.
국내 새우젓의 60%가 생산되는 전장포는 우리나라에서 새우젓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지만 전쟁으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최근, 신안군과 임자면은 전장포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젓갈 판매시설과 옛 위판장 시설보수, 쉼터 등을 조성하고 새우젓 토굴을 정비했다.

이에 따라 새우젓토굴을 둘러보고 맛 좋고 품질 좋은 새우젓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대광해수욕장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용난굴과 어머리해변, 조선후기 화가로 유배생활을 했던 조희룡 적거지 등도 둘러볼만하다.


임자도 찾아가기
* 자가운전시 : 서울-서해안고속도로-무안군 현경면-24번국도-지도읍 점암선착장-임자면(철부선)-대광해수욕장             
* 버스 이용시 : 서울-목포버스터미널 또는 서울-광주 터미널로 가서 점암으로 바로 가는 버스 이용(강남고속터미널에서 신안군 지도읍까지 가는 버스가 오후 4시 한차례 운행) 약 1시간 20분소요-지도점암선착장에서 임자 진리선착장으로가는 철부선 이용(약 20분소요)-대광해수욕장
* 배편 문의 : 매표소 061) 275-7303, 임자농협 061)275-3018(약 1시간 간격으로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수시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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