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양식 증대에 주력해 2025년까지 전남 수산업 생산 5조 원 시대 열겠다”
“고부가가치 양식 증대에 주력해 2025년까지 전남 수산업 생산 5조 원 시대 열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2.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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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이낙연 도지사>
지난해 수산업 생산 2조원…‘국립김산업연구소’ 설립 재추진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전국 바다 면적의 37%, 수산물 생산량의 47%를 차지하는 전라남도 수산물 연간 생산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전남은 수산업 생산 2조원을 넘어, 2025년까지 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새로 세웠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전남 수산업 생산 5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김, 전복, 꼬막, 새우, 해삼 등 고부가가치 전략품목 양식생산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기후변화를 이겨낼 김, 전복, 꼬막 등의 신품종을 개발 보급하고 어민에게 높은 소득을 주는 낙지목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수입대체 효과가 큰 새우와 바다송어의 대량생산 양식장을 새로 조성하고, 중국 수출 유망품목인 해삼 생산 확대를 위해 우량 종묘 씨뿌림 양식사업을 추진하는 등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함께 양식시설 현대화, 양식어장 정화 및 재배치를 지속 추진해 폐사율을 낮추는 등으로 수확량을 늘려가고 있다.

또, 전남도는 목포 등 서남권에 중국수출과 수산업 발전의 거점을 조성해 ‘해양수산 융복합벨트’로 발전시켜갈 계획이며, 선도사업 몇 가지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서남권 해양수산 종합지원기관’을 올해 목포에 착공할 예정이다.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했고, ‘국립김산업연구소’ 설립, ‘수산기자재 산업 육성 클러스터’ 조성 등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낙연 지사 취임 이후 전남 브랜드 시책으로 ‘가고 싶은 섬’ 가꾸기를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10개 섬에서 진행 중인데 재작년 처음으로 선정된 6개 섬은 사업 시행 전인 2014년에 비해 방문 관광객이 3배로 늘었다. 더불어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시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지역 휴대전화 난청해소사업은 2016년 행정자치부 주관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공모에서 광역지자체 사업 중 유일하게 전국 10대 우수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이 수산물 생산액 2조원 시대를 열었음에도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지난해 전남 수산물 생산량은 129만 톤으로 전국 275만 톤의 47%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가공량은 전국의 19%, 수출량은 전국의 7.5%에 불과합니다. 생산에 비해 가공, 가공에 비해 수출이 약한 것은 자금 부족 등으로 가공시설이 부족해 타 지역 가공업체에 원료상태로 판매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수산물 가공 유통시설 확충과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산지가공시설과 저온저장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광양에 어패류, 장흥에 낙지, 함평에 민물장어 등과 같이 지역별 주력 수산물 산지유통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생산, 가공, 유통, 관광 등을 포함하는 다기능 수산물 산지유통시설로 목포에 ‘서남권 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 신안에 ‘다기능 위판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고, 수산물의 성분, 효능 연구 및 이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과 청각 추출물로 만든 혈류개선 및 장 건강식품, 해파리의 수분 흡수성을 활용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과 소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2016년 전라남도 양식어업 생산액이 1조 496억 원으로 전년 생산액을 넘어서 수산물 연간 생산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청탁금지법 시행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대응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원물 조기 생산 감소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타격을 받는 굴비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소포장 지원 등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어촌 특산품, 섬 밥상, 고유 축제 등 생태·문화자원을 활용해 마을식당이나 어촌체험관광을 운영하는 등 6차 산업화를 통해 어업 외 소득도 높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과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해 수산물 소포장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제철수산물 수도권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 등으로 판매를 돕고 있습니다. 수출 주도 품목인 김, 전복 등 수출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 개발, 통관, 운송,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가고 싶은 섬’ 가꾸기는 10년 동안 풍광과 식생,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주민 참여의지가 강한 섬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국비와 지방비 등 2,633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첫 해인 2015년에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안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반월·박지도 등 6개 섬을 시작으로 해마다 2개 섬을 추가해 2024년까지 24개 섬을 가꿔가게 됩니다.

현재 10개 섬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재작년 처음으로 선정된 6개 섬은 사업 시행 전인 2014년에 비해 방문 관광객이 3배로 늘었습니다. 작년에 강진 가우도, 여수 낭도, 신안 반월·박지도가 ‘가고 싶은 섬 여는 날’ 행사를 가졌습니다. 관광객을 맞이할 최소한의 기초시설을 갖춰 세상에 정식으로 문을 연 것입니다. 특히 강진 가우도는 벌써 2가구 5명이 귀어했고, 오픈 행사 이후 8개월 여 동안 마을공동식당 운영과 특산품인 황가오리빵 판매만으로도 2억원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첫해 ‘가고 싶은 섬’가꾸기는 마을공동수익시설 조성이나 둘레길 정비 등을 위주로 시작했으나, 작년부터는 이를 보다 확장하고 고도화해 섬을 찾는 현대인들의 필요에 부응한 정책들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섬마을에 초고속 인터넷 및 무료 와이파이망을 확대하고, 휴대전화 난청지역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등의 사업을 이동통신 3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까지 50세대 미만 총 297개 섬마을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무료 와이파이망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섬 지역 등 도내 관광지 170곳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 전남도는 이낙연 지사 취임 이후 전남 브랜드 시책으로 ‘가고 싶은 섬’ 가꾸기를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10개 섬에서 진행 중인데 재작년 처음으로 선정된 6개 섬은 사업 시행 전인 2014년에 비해 방문객이 3배로 늘었다.

 

지방의 인구 유출이 심각한데 전남은 어떤지?

국가 출산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출산에 대한 기초자치단체의 인센티브에 의존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여성이 가정에 묶이지 않고 활발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함. 그것이 가능하도록 남성도 육아휴직 등을 통해 양육을 분담하는 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성인까지 키우는 데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교육과 의료 부담을 어떻게 줄여드릴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프랑스나 스웨덴은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수에 따라 매달 수당을 지급합니다. 스웨덴은 18세까지 의료비도 무료입니다. 이런 정책을 당장 도입해 시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아이를 낳는 것은 엄마이지만, 기르는 것은 국가다’라는 철학과 기조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올해 대선이 국가 출산정책의 획기적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귀어귀촌 상황은 어떤가?

2015년 전남에 정착한 귀어가는 342가구(500명)로 그 1년 전 280가구보다 23% 늘었고 전국 991가구의 35%를 차지합니다. 그 중 30대 이하 젊은 층이 80여명을 차지합니다. 어촌에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해양수산부 귀어귀촌종합센터의 귀어지 선호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1%가 전남으로 귀어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귀어 유치 확대 및 정착지원을 위해 귀농어귀촌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상담, 교육, 홍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귀어인의 안정적 정착과 창업활성화를 위해 창업자금(최대 3억원) 및 어가주택 구입 신축자금(최대 5,000만원) 융자, 귀어가 멘토링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2015년 전남에 정착한 귀어가는 342가구(500명)로 전년 280가구보다 23% 늘었으며, 전국 991가구의 35%를 차진한다. 이 중 30대 이하 젊은 층이 80여 명을 차지한다.

 

올 한해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일자리, 특히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보다 많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지난해 전남은 일자리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습니다.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했습니다. 작년 한해 157개 기업이 2조 3,955억 원의 투자를 실현, 5,100여 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습니다. 에너지밸리에는 2년 만에 177개 기업이 투자협약을 맺었고, 작년 말까지 106개 기업이 투자를 실현했습니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에는 전남 관광레저분야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원대 투자가 성사됐습니다.

전국적인 제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남은 재작년 제조업 고용자 수가 17년 만에 10만 명을 회복한 이래 줄곧 그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재작년에 비해 작년 취업자 수가 5,000명, 그 중 청년 취업자 수가 2,000명 늘었고, 상용근로자는 1만 명 늘었습니다. 이런 노력을 평가받아, 전라남도가 사상 처음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2016 일자리종합대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에너지기업을 포함해 280개 기업을 새로 유치하고, 여성을 비롯한 청년 취·창업 지원을 강화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그런 노력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일자리종합대상’ 수상으로 이어져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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