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전문 요리점 반응 좋아…고등어 홍보, 소비촉진에 매진하겠다”
“고등어 전문 요리점 반응 좋아…고등어 홍보, 소비촉진에 매진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2.0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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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망수협 임준택 조합장>
고등어 레시피, 스낵 등 개발…대장암 위험률 낮춰
▲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임준택 조합장. ⓒ박종면

전국 고등어 소비량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대형선망수협이 일을 벌였다. 고등어 전문 요리점을 개점한 것. 회원조합이 음식점을 연 것은 수협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국민생선 고등어의 진면목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형선망수협은 지난해 12월 1일 부산 사직야구장 정문 맞은편 삼정자이언츠파크 3층에 270㎡ 규모의 고등어 전문점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 개점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곳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은 대형선망수협이 직접 운영한다. 또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보리새싹가루를 첨가해 염지(鹽漬)한 고등어 화덕구이, 엄선된 재료로 맛깔나게 조린 ‘고등어조림’, 신선함이 살아 있는 활고등어회‘, 은은한 맛이 입안에서 맴도는 ‘고등어 깻잎 롤튀김’, 촉촉하게 양념이 밴 밥도둑 ‘고등어찜’ 등 다채로운 고등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화덕에서 초벌구이 되어 나오는 고등어에 육즙이 살아있어 고객들이 감탄을 한다. 이 곳은 생산자단체인 수협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유통경로를 최소화 해 저렴한 가격, 최상품의 고등어가 맛있는 요리로 탄생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형선망수협은 이 곳을 통해 고등어가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률을 낮춰준다는 미국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공동 연구팀 연구결과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 고등어 전문 요리점 ‘한 어부의 고등어 사랑’. 입구에 마련된 수족관 활고등어는 훌륭한 볼거리이기도 하다. ⓒ박종면

 

최초로 전문 음식점 열어 ‘1석 3조’ 효과

평소 고등어 전문점을 열어야겠다는 구상을 했던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은 “나도 저렇게 손님이 많이 올 줄 몰랐다”며 성공적인 출발에 만족스러워 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평일에도 점심, 저녁 식사시간대에는 줄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방문객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 방문객이 평일에는 230명 내외에서 주말에는 400명까지 이른다. 고등어 소비에도 한몫을 한다. 하루 100마리, 한 달 평균 3,000마리의 고등어가 이곳에서 소비된다. 매출도 하루 평균 250만 원 이상이다.

임준택 조합장은 “청년층의 수산물 소비 확대를 겨냥했는데 실제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온다”며 “배달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에 따라 포장 배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대형선망수협은 호응이 계속 이어질 경우 2호, 3호점 개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고등어 홍보와 소비, 그리고 수익까지 내니 1석 3조의 거두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임 조합장은 “반응이 좋으면 상품으로 개발해 마트 등에 판매할 수도 있다”며 “수익보다 홍보가 목적이기에 홍보와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된다면 체인점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선망수협은 고등어 소비 촉진을 위해 레시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대형선망수협은 지난해 고등어 레시피 공모전을 열어 우수작 시상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고등어의 비린내 제거 특허기술을 적용한 ‘건강한 수산물밥상’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결과물로 다양한 고등어 요리는 물론 청년층 기호를 겨냥한 고등어구이 스낵 ‘고짱’도 개발했다. 대형선망수협은 이를 홍보하기 위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고짱’을 나눠주며 시식회를 열고 고등어 인형탈이 시타하고 조합장이 직접 시구에 나서는 이벤트도 벌였다. 이날 야구장 전광판엔 ‘야구의 도시 부산! 고등어의 도시 부산!’ 슬로건과 고등어 소비촉진 홍보 영상을 표출해 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 지난해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 롯데마트, 대형선망 선주 등과 함께 한 고등어 판매 축진 행사.

 

고등어 오메가3, 항암효과 입증

지난해는 수산물 수난의 해였다. 특히 고등어 위판고 하락이 심각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 기준으로 고등어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7% 증가했지만 위판고는 전년 같은 기간의 78% 수준에 그쳤다. 이는 고수온 등 해양환경 변화와 애꿎은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누명을 쓰면서 고등어 소비 급감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형선망수협은 지난해 고등어 소비 촉진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대형마트 등에서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와 함께 고등어 시식 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고등어축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대형선망수협은 매년 가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과 공동어시장 일원에서 부산 서구청과 공동으로 고등어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고등어 소비가 늘지 않으면 생산량이 늘어도 소용없다”며 “고등어 홍보와 소비촉진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형선망업계는 경쟁력 있는 수산인재 양성과 어선원 고령화 문제 해결도 급선무다. 대형선망수협은 수산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연근해 어선원 교육·정보교류·수급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대형선망어업은 국내 선원의 노령화 극복 방안으로 수산계 고교 출신을 승선시키고 있다.

한편, 대형선망수협은 21명의 조합원이 제주도, 쓰시마 인근 해역에서 24개 선단을 이뤄 고등어를 비롯해 전갱이, 삼치, 방어, 다랑어 등을 어획하고 있다.

▲ 대형선망수협 임준택 조합장은 “고등어 소비가 늘지 않으면 생산량이 늘어도 소용없다”며 “고등어 홍보와 소비촉진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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