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수산물(Fish)을 통해 희망(Wish)을 꿈꾸게 하자
새해 수산물(Fish)을 통해 희망(Wish)을 꿈꾸게 하자
  •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 승인 2017.01.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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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에서 수산물 수출업체, 수출지원기관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처음으로 수산물 수출포상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47개 수출업체가 수산물 수출실적에 따라 1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까지의 수출 공로탑을 받았다. 전반적인 수출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수산물 수출이 증가한 것을 축하하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소중한 자리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수출유공자 중 상당수가 30~40대의 젊은 사업가라는 점이었다. 흔히 수산업을 전통산업이자 1차산업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는 수산업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강한 수출의지를 가진 젊은 세대들이 주도하는 미래성장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본래 수산물은 우리나라의 경제 초창기에 주력 수출 품목이었다. 원양과 연근해에서 어획한 참치, 오징어, 피조개, 새조개, 붕장어 등이 주로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1970년대에는 국가 전체 수출에서 수산물 수출 비중이 10% 내외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반도체, 자동차와 같은 국가 핵심산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공산품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수산물은 주력 수출품목 자리에서 차츰 내려오게 됐다.

수산물 수출, 전년 대비 약 11% 증가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 수산물 수출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전 세계적인 수산식품 수요 증가와 FTA(자유무역협정) 확산은 우리나라 수산분야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은 11월 말 기준으로 1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1% 증가했으며, 이미 2015년 수산물 수출총액(19억 2,0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적인 수산물 소비 증가 추세와 함께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 등 우리 수산인들의 노력에 따른 값진 결과로 생각된다.

신제품 개발과 관련해, 본래 밥반찬으로만 인식되었던 ‘김’이 간식으로 재탄생한 사례를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김 수출 3억 달러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는 김을 단순 밥반찬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식문화가 다른 미국 등 외국에서 스낵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김 제품을 개발한 데서 얻어진 것이다.

특히, 치즈, 견과류 등을 첨가해 만든 스낵 형태의 김은 생소한 식감으로 본래 해조류를 먹지 않던 외국인들에게 조차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게 됐고, 마른 김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팔려나가면서 수산물 수출액을 껑충 높이는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우리 수산업계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젊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내놓았기에 얻어진 것이다. 자유무역협정 확대로 값싼 수입산 수산물이 낮은 관세로 들어와 우리 수산물의 설 자리가 점점 더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 역시 새롭고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꾼 젊은 수산인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국내외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게 우리의 수산물을 새롭게 변신시키고, 맛좋고 부가가치 높은 상품들을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017년 수출 25억 달러 목표

해양수산부는 2017년 수산물 수출액 목표를 역대 최고치인 25억 달러로 설정했다. 비록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이나, 열정과 용기를 지닌 젊은 수산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정부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2016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2017년이 수산물 수출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는 한 해가 되고, 김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에서도 ‘KFish Star’ 제품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수산업계에서도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세계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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