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떠날 사람 남을 사람
새해, 떠날 사람 남을 사람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1.01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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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두 번째 탄핵 대상이 됐다.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고 최순실 등 특정 민간인에게 국가기밀을 유출함은 물론 세월호 사고 같은 비상사태에 국민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는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사유에서다.

대통령의 신뢰는 땅에 떨어져 지지율이 4%까지 곤두박질치는, 역대 최악 지지율의 대통령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들은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다수 국민들이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하야를 요구했지만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런 이유로 국회에서는 여당 의원 일부조차 야당과 함께 탄핵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기에 이르렀고, 탄핵안이 통과됐다.

국회에서 탄핵안 통과 이후에도 국민들은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들불처럼 일어난 민심은 헌법재판소 심리 중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조기탄핵을 주장하며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곳곳에서 각종 단체의 정기총회 소식이 들린다. 총회를 통해 1년 예산과 결산을 확정 의결하고 사업계획을 공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기가 끝난 대표, 임원의 선거도 곁들여진다. 대개 2년~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거나 연임 혹은 중임이 되기도 한다. 임기 동안 수고한 임원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새로운 임원들에게 수고해줄 것을 기대하곤 한다. 업무 처리가 매끄러웠거나 단체의 위상을 높이거나 회원들 간의 화합, 단결과 발전을 이뤄낸 이들은 연임하거나 고문이나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는 것이 보통이다.

신임 수산인

지난해 12월 17일 부산에서 수산신지식인연합회 총회가 열렸다. 회장 선거가 있는 총회였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기존 회장의 연임을 희망하고 나섰다. 문승국 회장 체제로 들어와 단체가 기반을 잡아가고 있는데 이 분위기를 끊지 말고 탄력적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던 것이다. 회원들은 연임뿐만 아니라 정관을 개정하면서 2년 임기를 3년으로 늘리는 것에도 동의했다. 수산신지식인연합회장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회장에 선출됐고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시기에 재신임을 얻었다.

한국해산종묘협회도 12월 21일 총회를 열고 박종수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당사자는 임기가 끝났으니 후임자를 선출해주기를 바랐지만 회원들은 연임을 원했다. 이외에도 수산계 단체장들 대부분이 신임을 얻고 있다.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신임을 잃지 않고 소속 구성원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이들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새해에 임기가 끝나는 수산 공공기관장 중에도 임기 연장이 되었으면 하는 신뢰받는 리더가 있다.

다시 박근혜 대통령을 생각하면 국민들 숨이 꽉 막힌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수백 명의 국민이 수장되던 그 중차대한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얼 했는지 밝히지도 못하고 기억조차 안 난다고 하니 말이다. 참 기가 막힐 일이다.

수산계에는 박 대통령처럼 심각한 불신임을 받는 이가 없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어찌됐건 대통령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수산계 만큼은 중심을 잃지 말기를 바라며, 대통령은 신뢰를 잃더라도 수산 리더는 계속 신뢰를 유지할 수 있기를 정유년 새 아침에 빌어본다, 병신년에 유난히 위축됐던 수산계의 화려한 부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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