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대체 가능한 고부가가치 양식어류 돌가자미 종묘생산 성공
넙치 대체 가능한 고부가가치 양식어류 돌가자미 종묘생산 성공
  • 남명모·변순규/동해수산연구소 박사
  • 승인 2010.08.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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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양식 어종 돌가자미

성장 빠르고 가격도 비싸 양식가치 높은 어종

횟집 수족관에서 가장 흔하게 눈에 들어오는 횟감은 크기가 거의 비슷한 넙치와 우럭(조피볼락) 이다. 이들 어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식종으로서 해산어류 양식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육상양식에서는 넙치가 대부분이며,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울진에서 기술개발하여 2005년부터 양식어가에 보급되기 시작한 강도다리도 2008년 판매량 158 M/T, 판매금액 2,739백만원으로 넙치 판매액의 0.7%에 불과할 정도로 현재 육상에서 양식되고 있는 해산어류는 넙치 위주로 심하게 편중되어 있다.

양식어종이 다양화하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 위도 범위가 좁고, 서해안은 5~30℃로 연중수온변화가 크고, 동해안은 냉수대 출현으로 수온이 급 변화하는 해양이며, 온대성 어류를 대상으로 양식기술이 개발되어 남부지방 여건에 적합한 양식이 이루어진 탓이다. 즉석 횟감을 좋아하는 시민은 이제 다양한, 고급횟감을 찾고 어업인은 사육환경이나 출하물량 등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 넙치를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다양한 양식 어류를 원하고 있다.

돌가자미는 30,000∼80,000원/kg에 거래되는 고가의 고급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어종이다. 다른 양식어종에 비해 겨울에도 먹이활동이 왕성하여 성장이 빠른 편이고, 맛이 좋고 가격도 비싸 양식가치가 높다(그림1).
이 종은 국립수산과학원 전제천박사가 중심이 되어 종묘생산기술이 개발되었지만 본격적인 양식,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울진에서 대량 종묘생산 하였으며 올해는 30여만 마리 생산하여 현재 7cm 크기 6만 마리 정도 사육하고 있다.

돌가자미 Kareius bicoloratus (Basilewsky)는 가자미목(Order Pleuronectiformes) 가자미과(Family Pleuronectidae) 돌가자미속(Genus Kareius)에 속하는 납작한 저서성 어류로서 두 눈은 오른쪽에 위치하며 피부가 매끈하고 비늘이 없다. 눈이 있는 쪽 옆줄 주변, 등 및 배 쪽에 돌 같은 골질의 돌기가 2~3줄로 줄지어 있어 Stone flounder로 불리며, 일본명 石? 즉 이시가레이(Ishigarei, イシガレイ)로 불린다. 그런데, 이 돌가자미를 줄가자미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줄가자미 Clidoderma asperrimum (Temminck et Schlegel)는 Roughscale sole, 일본명 사메가레이(Samegarei, サメガレイ) 이지만 우리나라 강구, 포항, 부산 등 남부 지방에서는 이 줄가자미를  ‘이시가레이(イシガレイ)’를 줄인 ‘이시가리’로 부르고 있어 돌가자미와 혼동되는 것이다. 강원도에서는 돌가자미를 ‘이시가리’, ‘돌상어’, ‘돌도다리’로 부르며, 줄가자미를 ‘유가’, ‘기름가제미’로 부르고 있다.

돌가자미는 우리나라, 일본, 황해, 대만, 동중국해 연안의 얕은 곳에서부터 수심 100m까지 모래나 뻘에 사는 어류로서 주로 갑각류나 조개 등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돌가자미 암컷은 1~6세로서 전장 21.0~59.2cm, 수컷은 1~5세로서 전장 19.4~40.2cm로 암컷이 수컷보다 성장이 빠르고 크며, 12~3월에 얕은 바다로 이동하여 산란한다.

난을 가진 최소 크기인 27~30 cm에서는 포란수가 698,000개이며, 체중 1,786.1~2,025.0g인 큰 개체는 3,416,766~3,997,500개이고(그림 2, 3), 난경은 1.06 mm(1.03~1.10 mm)이며 분리부성난으로서 투명하다.


인공종묘생산 과정

바다에서 어획한 성숙한 어미를 순치 사육하면서 등 쪽에 황체형성자극호르몬(Luteinizing hormone releasing hormone, LHRHa)을 100 ㎍/kg 투여하여 양호한 수정란을 확보할 수 있었다. LHRHa를 200 ㎍/kg 투여했을 경우에는 1회 채란양은 많으나 채란횟수는 적어 전체적인 채란기간이 짧았다. LHRHa를 투여하여 자연산란을 유도한 경우 자연상태에서보다 2.6배 정도 많이 채란할 수 있었다. 4회 채란한 평균 수정률은 92.1 ± 7.1%(83.4~100%), 발생율은 96.6 ± 1.6%(94.9~98.1%)로서 아주 양호하였다.

부화소요시간은 수온 19℃에서 60.3시간, 16℃에서 75.3시간, 13℃에서 99.3시간, 10.4℃에서 120시간, 7℃에서 218.3시간으로서, 저수온에서는 부화율이 높으나 부화가 늦고 성장 역시 느리며, 자연해수(33.6‰)보다 낮은 염분농도에서도 부화율이 다소 낮다. 부화자어는 체장이 3.19㎜이고, 부화 후 3일이면 4.2㎜가 되어 입이 열리고 난황을 2/3 정도 흡수한다. 부화 후 6일에는 체장 4.7㎜로 성장하며 난황을 흡수하고 후기자어가 된다. 체장 6.0㎜가 되면 지느러미에 색소포가 발달하고 로티퍼 섭식이 왕성해지며, 6.6㎜가 되면 흑색소포가 침적되고 알테미아 섭식이 왕성하게 된다. 

체장 9.7㎜가 되면 몸이 측편되기 시작하고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 기조가 생기며 꼬리지느러미 기조도 완전하게 되고(그림 9), 11㎜를 넘으면 왼쪽 눈이 등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여 12㎜가 되면 두부의 등 쪽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흑색소포가 잘 발달하며 부유생활에서 저서생활로 들어간다. 부화 후 120일령은 58.0 ± 2.8 mm(55.5~61.5 mm), 무게 2.6 ± 0.3 g(2.2~3.0 g)으로 성장하며, 자어를 대상으로 수온 10, 14, 18℃에서 사육한 결과 18℃에서 성장이 가장 양호하였다.
         
돌가자미는 아직 종묘생산기술이 완전하게 확립된 것은 아니다. 종묘생산 중에 초기폐사가 많고 체색이상 개체가 출현하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연구,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사육 결과 치어 단게를 지나면서 안정되게 성장하고 있으며 10℃ 이하의 저수온에서도 먹이활동이 왕성하고(그림 12, 13), 질병에 강하여 넙치보다 생존율이 높고, 성장도 빠른 편이어서 사육수온이 낮은 동해안에서는 넙치를 대체 할 수 있는 양식종으로 유망할 것으로 여겨진다. 돌가자미는 가격이 높은 고급횟감이어서 양식어가의 선호도도 높을 것이므로 양식기술 보급이 확대되면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양식산업이 활성화 되어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연안 수산자원 조성에 크게 기여하게 되고, 시민들은 다양한 회를 즐기게 될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이학박사 남명모, 변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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