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외해 연어양식 성공 ㈜동해STF 김동주 대표이사
아시아 최초 외해 연어양식 성공 ㈜동해STF 김동주 대표이사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12.02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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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급증 수입연어 국내산으로 대체하고 수출 주도
“암흑같은 터널 지나 비로소 한줄기 빛 보이는 느낌”


▲ (주)동해STF 김동주 대표이사. ⓒ박종면
지난 11월 8일부터 우리 외해에서 기른 연어가 시중에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연어 양식이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첫 상업 출하라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어양식은 국정과제인 ‘수산업의 미래성장산업화’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연어양식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80년대이다. 연어 양식에 있어서 최대 극복과제이자 관심사는 여름나기였다. 냉수성 어종인 연어를 여름에 수온이 크게 오르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여름을 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또한 태풍, 적조 등 거의 매년 찾아오다시피 하는 자연재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이자 부정적 시각의 핵심이었다.

이런 부정적 요인이 많음에도 극복해보겠다고 과감히 뛰어든 이가 바로 이번 출하를 성공으로 이끈 ㈜동해STF 어업회사법인 김동주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거문도에서 외해 가두리 양식을 시도해 이목을 끌었던 어업인으로 우리 바다에서 고부가가치 품종의 양식산업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던 것.

“우리나라에서는 연어 양식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를 바꾸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렸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상업출하에 이르기까지 거듭된 시행착오와 고통이 따랐음을 토로했다.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데 수많은 암초와 장벽이 있었다”며 “암흑같은 터널을 지나 비로소 한줄기 빛이 보이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시작”

이제 시작이라는 것. 시작을 위한 역경을 딛기 위해 선택한 방법들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둔 셈이다. 김 대표는 고수온 여름나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적지 선정과 가두리 소재에 주목했다.

환경적으로 한류가 흐르는 동해 바다를 주목했고, 동해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남한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를 적지로 점찍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는 동합금 어망을 이용한 부침식 가두리(수면 아래로 침하시켜서 수중에서 양식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 기술을 접목시켰다.

김 대표는 원로 함준식 박사, 부경대 김인배 명예교수, 한국송어양식협회 회원들, 강원도립대학 김병기 교수 등 국내 송어양식업계를 대표하는 관계자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연어는 송어와 같은 연어류로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내보내기까지 종묘 생산을 담당한 송어양식업계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

또한, 외해 부침식 가두리 기술 확립에 부경대학교 교수진, 대양시스텍, 구리산업계의 대창, 풍산금속, LS-Nikko, 국제구리협회의 도움이 있었다고.

김 대표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이 산업은 혼자 힘으로는 절대 이뤄낼 수가 없는 거대한 산업이며, 관련 업계의 동참과 정부, 지자체의 지원과 노력, 그리고 연구기관의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동주 ㈜동해STF 대표가 외해에서 5kg까지 키운 은연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5년 10만, 2040년 40만 톤 생산

그는 국내에서도 양식 연어를 생산할 수 있고, 활연어를 맛볼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반도 주변 아시아는 전세계 연어 3대 소비처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고 있는 연어를 지구 반대편에서 수입할 필요 없이 국내 양식 연어로 대체하고, 나아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변국가 수출을 도모한다면 국가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 400톤에 이어 내년 출하 계획은 1,000톤으로 잡고 있다. 더 나아가 2025년 연간 10만톤, 2040년 40만톤 생산 목표를 발표했다.

먼저 2025년까지 5만톤은 동해STF가 생산하고, 나머지 5만톤은 합작투자 형태로 대기업, 수협, 어업법인 등 참여를 원하는 파트너가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요하다면 기술제공, 지분참여 등 여러 형태로 검토해 시장 규모를 늘리는데 노력하겠다는 것.

또한 그는 “연어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2040년에는 2025년보다 생산량을 4배로 늘려야 시장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정부 주도의 수출정책이 적극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가두리 양식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백신 도입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그는 “전 세계 연어 양식 국가에서는 항생제 사용을 점차 줄이고 백신 도입을 늘리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백신기술을 개발해 폐사를 줄이고, 건강한 어체로 키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판로 개척과 연어산업화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 김 대표는 “대기업을 포함, 관심있는 업체들이 참여해 함께 과제를 풀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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