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정 전 장관 “내가 관두면 국정이 무너진다고?” 대통령 맹비난
최낙정 전 장관 “내가 관두면 국정이 무너진다고?” 대통령 맹비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11.2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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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에게도 쓴소리…“빨리 내려오는 것이 헌법 바로 세우는 것”
▲ 지난 12일 자신의 독도 사진전에서 포즈를 취한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종면

전직 장관이 대통령 하야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무위원을 지냈던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공백이 무서워 내려오지 못한다는 이유를 대며 ‘결심’을 미루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최낙정 전 장관은 26일 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사람이 높은(?) 자리 차지하면 큰 착각에 빠진다.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고 내가 없으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자기 중심적 사고에 빠지는 것”이라며 ‘내가 관두면 국정이 무너진다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자신의 장관 재임 중 일화를 소개하며 증명했다.

최 전 장관은 “일이 많아 휴가 가는 것도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당신 없으면 일이 더 잘 돌아간다며 농담(?)하며 편하게 떠나라고 직언한 후배가 있다”며 그 후배가 그립기까지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내려오면 헌정이 무너지고 국정공백이 생겨 혼란에 빠진다고?”라고 반문하며 “이게 헌정문란, 국정공백의 몸통이 할 소리인가? “빨리 내려오는 것이 무너진 헌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법도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최 전 장관은 대통령 뿐만아니라 국무위원인 장관들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장관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그만두면 국정 공백이 생긴다고? 착각하지 말라. 당신이, 개인이 그리고 그 자리가 국정이 아니다”라고 고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이 국정이다”라며 국민이 국가 중심이자 정권이어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최 전 장관은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과 맞먹던 시절이 그립다”며 대통령과 격의 없이 국정을 함께 논했던 시절을 회고하기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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