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축제’ 제주 해녀문화를 바다건너 세계로!
‘제주해녀축제’ 제주 해녀문화를 바다건너 세계로!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6.10.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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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녀문화 소개…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원


▲ 해녀거리퍼레이드 모습.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소장>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를 뜻하는 단어이다. 오랜 기간 고유의 문화를 형성해온 제주 해녀 문화.

지난달 24일, 25일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해녀박물관 및 인근 해안변일원에서 열린 ‘제9회 제주해녀축제’가 제주해녀와 도외 출항해녀, 관광객, 도민 등 4만 5,000여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 ‘숨비소리, 바다건너 세계로’는 제주해녀와 제주해녀 문화를 세계로 알려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오는 11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을 앞둔 시기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그 의미가 어느때보다 컸다.

▲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기원 성화 점화 퍼포먼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소장>

축제는 출항해녀, 해녀학교, 제주 6개 지구별 수협, 군악대, 풍물패 등이 각기 다른 테마로 행진을 하는 해녀 거리퍼레이드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 퍼포먼스를 통해 제주도 각 지역의 해녀들과 각 기관장들과 한 마음으로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했다. 또한 수협별로 모범적으로 해녀생활을 해 온 제주시수협 김녕어촌계 한춘생(83세)외 5명에게 모범해녀상을 수여하고, 해녀 자서전 공모전 수상자인 서귀포시 성산읍 강숙자외 12명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해녀문화를 보고, 듣고, 느끼다

이번 축제는 제주해녀문화를 보고 느끼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참여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첫날은 주로 해녀를 위한 프로그램이, 둘째 날은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주로 구성됐다.

▲ 바릇잡이 엉금소라잡기 체험이 한창이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소장>

해녀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재미있게 해녀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구좌읍 민속보전회의 ‘메역조문(미역채취)’ 공연은 제주 해녀의 노동과정을 풍물과 드라마로 풀어냈으며, 제주도 무형문화재인 '삼달리 어업요' 보유자 강성태 옹과 제주도 무형문화재 1호 '해녀노래' 보유자 행원리 강등자, 김영자 씨의 공연은 제주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해녀들이 물질할 때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 바다에서 세상을 떠난 해녀들의 넋을 달래는 ‘해녀굿’이 해설과 함께 진행됐으며 특히 굿 말미에는 UNESCO 등재와 해녀들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열려 의미를 더했다.

올해 처음 선 보인 라디엔티어링 프로그램은 하도리 밭길과 해안 조간대 일대를 아우르는 숨비소리 길(4.4km)을 라디오를 통해 해녀 문화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 새내기 해녀 물질대회.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소장>

이전의 대회와 달리 법환해녀학교와 한수풀해녀학교 졸업 새내기 해녀들만 참여한 ‘새내기 해녀 물질대회’, ‘테왁만들기대회’,‘해녀불턱가요제’ 등 해녀경연 프로그램은 다채로운 볼거기를 제공했다.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축제를 풍성하게 꾸몄다. 소라 바릇잡이 및 광어 맨손잡이 등 직접 바닷가에서 잡은 포획한 수산물은 현장에서 맛볼 수도 있었다. 이주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마련한 플리마켓 벨롱장도 인기몰이를 했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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