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赤潮)인가? 적조(敵潮)인가?
적조(赤潮)인가? 적조(敵潮)인가?
  • 남해수산연구소 손문호 박사
  • 승인 2016.10.05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해적조의 발생 원인에 대한 고찰>
해양환경 오염으로 적조(赤潮)가 적(敵)이 돼, 유해적조로 인한 피해 증가…산업화의 결과물


최초의 적조기록, 조선왕조실록 ‘기탄의 물이 붉었다’

적조(赤潮)의 사전적 의미는 바닷물 속에서 부유생활을 하는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여 바닷물의 색깔이 적(赤)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단지 바닷물의 색변화만 있는 것으로 정의하는 적조는 어느 때부터 피해를 주는 적(敵)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적조(赤潮)는 적조(敵潮)일까? 현대사회에서 “‘적조(赤潮)를 적조(敵潮)’로 몰아세우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소견을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적조는 역사속에서 어떻게 기록돼 왔을까? 조선왕조실록에서 적조(赤潮)에 대한 최초기록은 1394년(태조 6년) ‘기탄(岐灘)의 물이 붉었다’이며, 기탄은 현재 한강의 지류인 안양천의 과거 지명이다. 이후에도 우리나라 곳곳에 적조(赤潮)가 발생한 것에 대한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시기에도 현재와 유사한 적조가 출현했을까? 이시기에는 정확한 종명을 구분하기 어려웠으나, 실록에 기록된 ‘말의 피’, ‘흘린 침’, ‘새우알’, ‘풀어진 쌀가루’와 같은 바다색이나 분포에 대해 표현한 것으로 보아, 현재와 유사한 형태의 적조가 발생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우알’로 표현한 적조는 다른 적조발생 생물에 비해 큰 야광충(Noctiluca scintillans)이 조류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서 적조발생에 대한 기록은 남해안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여, 현재 적조 발생경향과도 매우 유사한 것으로 유추된다.

적조, 발생종에 따라 유해적조와 무해적조로 구분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 적조는 일반적으로 봄철과 여름철에 발생하며, 봄철은 규조류, 여름철은 편모조류가 주요 원인생물이다.

봄철 규조류에 의한 적조는 겨울을 지나 차가운 바닷물이 서서히 따뜻해지면, 육상에서 벚꽃이 만개하여 피듯이 바다에서도 식물플랑크톤이 대발생(영어로 Bloom으로 표현)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이하 내용은 월간 현대해양 2016년 10월호(통권 558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