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여건에서 새 활로 찾아 돈 되는 수산, 강한 수협 만들겠다”
“변화하는 여건에서 새 활로 찾아 돈 되는 수산, 강한 수협 만들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10.0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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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수산업협동조합 김창영 조합장>
2018년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로 재탄생…20년 만에 경제사업 흑자


▲ 남해군수산업협동조합 김창영 조합장. ⓒ박종면
미국 이어 중국 수출 ‘도전’

남해군수협이 지난해 말에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사업은 지역에서 수산물이 단순히 원물 형태로 생산·유통되는 전통적인 수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 가공, 유통 시설이 복합적으로 갖춰진 수산식품 거점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지금 남해군수협 1층엔 현대화된 위판장과 냉동·냉장시설, 수산시장이 들어서고 2층엔 HACCP시설을 갖춘 관광형 수산물 가공공장이 만들어진다. 그 외에 연구시설, 유통시설, 어업인복지설, 수협 사무실 등도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내에 들어서게 된다. 이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완공된다. 예산은 올해 실시설계비 7억 5,000만 원을 포함, 3년간 150억 원(국비 50, 군비40, 자담 10%)이 투입된다.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가 들어서면 생멸치 등 남해군 특산품의 유통체계 다변화로 어가의 안정적인 원물공급처 확보가 가능하고 일시 대량 어획으로 인한 어가 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또 수산물 상품화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로 2019년부터 9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된다고 한다.

김창영 남해군수협 조합장은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사업은 전임 조합장 때 시도했다가 다시 응모한 사업으로 남해군수협이 우리 어업인들을 위해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될 것”이라며 “활어 유통뿐만 아니라 남해군 특산품인 마늘을 이용한 간고등어와 생멸치를 필렛 가공한 소포장화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멸치회와 멸치 쌈밥을 즐길 수 있도록 가공식품 생산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 수산식품거점단지 조감도

“의무상장제 도입 절실”

이런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남해군수협엔 고민거리가 있다. 위판고 감소가 그 것. 이는 수산자원 고갈로 인한 것으로 비단 남해군수협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 수산업 전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남해군수협의 위판고는 연 500억 원 가량. 하지만 최근 수년간 위판고는 이를 밑돌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남해군수협은 전기(前期) 4,980만원 적자를 극복하고 지난해 흑자를 시현했다. 당기 순이익은 1억 3,500만원. 올 상반기에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사업에서 이익이 났다. 비록 위판사업 흑자가 아니라 가두리양식장에 까나리 사료를 공급함으로써 어렵게 일궈낸 흑자이긴 하지만 이는 상반기 결산 결과 9,200만원의 흑자를 시현하는데 적으나마 보탬이 됐다.

김창영 조합장은 어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수산자원 고갈을 막는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위판고 증대를 위해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어선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정책적으로 의무상장제 도입을 수협중앙회와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그는 “임의상장제로 인해 조합 경영에 피해가 가중되고 있으며, 정확한 수산 통계가 나오지 않아 정책 수립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임의상장제로 어느 바다에서, 어떤 어종이얼마만큼 잡혔는지 집계를 할 수 없어 수산인 지원 방안이나 정책 수립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는 것.

김 조합장은 또 “수출을 하려 해도 통계가 없어 어렵다. 중앙회에서 아무리 하려고 해도 통계가 안 맞는다”고 애로점을 털어놨다. 그는 수산물 수출에 있어 복잡한 통관절차도 지적했다. 김 조합장은 “싱가폴의 경우 한 곳만 거치면 바로 수출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18군데를 거쳐야 한다. 특히 수산물은 생물을 가져가야 하니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남해군수협은 지난해 120만 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박종면

새 위판장에서 ‘전자경매’ 계획

김 조합장은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가 조성되면 새로 만들어진 위생 위판장에서 전자경매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위생 위판장을 짓고 선도를 좋게 하기 위해 전자경매를 하려면 급속 냉장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김 조합장은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어가에 공급하는 면세유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주유소에서 면세유를 공급받는 상황이라 적자가 심하다”며 낙도·벽지 유류공급용 차량의 유류대금만큼은 (직거래와) 같이 해달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남해군수협은 117개 어촌계, 4,000여 조합원에 남해읍, 삼동, 창선, 남면 등 4개 지점이 있고 7개 활어·선어 위판장과 5곳의 유류취급소, 제빙공장 등을 갖추고있다. 자산규모는 1,800억 원에 이른다.

김 조합장은 지난 2014년 남해군수에 입후보한 박영일 전임 조합장의 사퇴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54.3%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된 뒤 지난해 3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재신임 받았다. 그는 “변화하는 여건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돈 되는 수산 강한 수협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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