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으로 만든 팽창식 구명동의 어민 생명보호에 앞장
장인정신으로 만든 팽창식 구명동의 어민 생명보호에 앞장
  • 강래선 기자
  • 승인 2010.07.06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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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앤피플> (주)씨울프

“한 해 조업사고로 어민 100여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도 불구 정부와 지자체는 속수무책 방관만 한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아까운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30년간 낚시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온 (주)씨울프 김재홍 대표는 어선 사고로 인해 어민들의 목숨을 구조할 수 있는 팽창식 구명동의 보급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어선사고의 대다수는 거친 파도에서 조업하다 실족하는 경우와 어선의 기관고장으로 인한 전복 사고 또는 충돌에 의한 선체 파괴로 침몰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는 예고 없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미처 손 쓸 시간이 없다. 그러나 조업 중 구명동의 착용만 의무화 시킨다면 이런 위험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선박에 대해 구명동의 비치 의무는 있지만 조업 중 착용의무는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 대표는 어민들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한 장비인 구명동의 착용이 국내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 조업 중 불편하다는 것과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앞으로 이에 대한 인식만 바꾸어 나간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구명동의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30년간 바다와 관련한 제품개발에 집중해온 씨울프는 1년 만에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었지만 대량 보급까지는 이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다고 한다. 이는 아직 어민들이 영세해서 기존 비치만 해도 되는 제품을 대신해서 자신의 돈으로 구매하기는 어렵고 또 조업에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선듯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미 낚시인들도 바닷가 낚시 필수장비로 구명동의를 입고 있는데 이보다 더 위험한 바다 한 가운데서 그것도 깜깜한 밤중에 조업하는 어민들이 구명동의를 입지 않는 것을 정부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어선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구명동의를 입지 않는 가장 첫 번째 원인이 현재 비치한 구명동의를 입고서는 도저히 조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레저용 구명동의가 아닌 새로운 스타일이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 1년간의 연구를 거듭한 끝에 조업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자동 팽창용 구명동의를 개발했다고 한다.

구슬은 꿰어야 보배

그러나 이러한 좋은 제품도 어민들에게 보급이 안 되면 무용지물이다.

현재 자동팽창식 구명동의는 지난해 처음으로 경북 울진군청에서 5억 원의 예산을 마련 어민들에게 보급 시킨 사례가 최초이다. 이후 올 4월 부산광역시가 연근해 어선원들의 인명피해 예방 목적으로 조난자 위치발신 장비를 장착한 자동팽창식 구명동의 보급을 위해 예산을 마련중이다. 또 최근에는 경북도가 연근해 어민 인명피해 감소를 위해 구명동의 장비보급 예산을 마련 올 해 중으로 추진하는 등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갑자기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과 관련 김 대표는 지난 3월 천안함 사고이후 벌어진 해양사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늘어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이 가장 절호의 기회라고 더 이상 해양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잃게 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와 지방정부 그리고 어민의 생명 보호와 권익에 앞장서야 할 수협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일본의 경우 이미 어선원들의 구명동의 착용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어 인명사고가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오히려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도 하루 속히 정부가 나서 구명동의 착용을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도 거센 파도와 악천후 기후에도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아무런 장비 없이 조업에 임하는 어민들을 생각하면서 어민용 자동팽창식 구명동의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레저용으로 많이 팔려나가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어민용으로 더 많이 팔려 나가기를 기대하고 또 정말 좋은 제품으로 어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국가 형식승인도 받지 않은 모방 제품이 저가에 팔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같이 마련돼야 그동안 연구개발에 심혈을 쏟은 선두 업체가 보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이 또한 자본주의 경제사회에서 딱히 법으로 막을 수 없다면 그냥 지금 보다 더 많이 보급되어 바다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는 일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웃음으로 답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어민들의 불편감을 최소화 시킨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며 또 조난자 위치발신 장비 업체와 연계 어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앞장 설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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