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생산에서 공급까지 완벽하게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생산에서 공급까지 완벽하게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6.08.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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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고도정수처리와 엄격한 수질관리로 더 깨끗해진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는 서울 수돗물의 브랜드다. 2004년 한강의 옛 이름을 서울의 수돗물 브랜드로 쓰기 시작한 이래 ‘아리수’는 수돗물의 대명사가 됐다. 서울시민 중 80% 가까이가 ‘아리수’가 서울의 수돗물이란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을 만큼 인지도가 높다.

그런데 아리수를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마시는 비율은 53.3%다. 절반이 넘는 서울시민들이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민들은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샘물을 마시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과 정수기물, 먹는 샘물 등 3가지 먹는 물의 수질과 맛 차이가 거의 없거나 수돗물이 훨씬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최근 5년 동안 수돗물과 정수기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일부 정수기물은 수소이온농도(pH)와 일반세균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으나 수돗물은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올해 2월 수돗물평가위원회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역삼투압정수기보다 칼륨,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월등히 높다는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아울러 2013년 8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아리수와 국내산 먹는 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동안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법정 수질검사항목인 59개보다 많은 164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통해 세계적인 수질의 아리수를 생산해왔다. 올해는 수질검사 항목을 170개로 늘렸고, 상수원 수질검사 지점도 29개에서 33개 지점으로 늘렸다. 또 미규제 신종미량물질 검사도 기존 135개에서 140개로 늘렸다. 변화하는 원수 수질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 강북고도정수처리시설

아리수는 지난 2008년 세계적인 수질분석기관인 UL(미국보건협회 안전시험소)과 NSF(국제위생재단)의 167개 수질검사 결과 ‘미국 EPA(환경보호청) 먹는 물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강하고 깨끗한 물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6개 아리수정수센터 모두에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거르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마련해 더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생산하고 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해 조류(藻類)로 인해 발생하는 흙(지오스민, Geosmin)·곰팡이냄새(2-MIB) 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100% 완벽하게 처리하는 시설이다.

먼저 ①염소보다 강력한 소독력을 지닌 오존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물속에 있는 큰 유기물을 작은 유기물로 분해하고 ②병원성미생물을 제거한 다음 ③지름 0.5mm 정도의 입상활성탄(숯)에 뚫려 있는 아주 미세한 구멍으로 오존 처리한 수돗물에 남아있는 유기물질을 완벽하게 흡착해 남아있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즉 녹조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 2012년과 2015년 한강 상류에서 녹조가 대거 발생했을 때 아리수정수센터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해 녹조로 인한 맛·냄새 유발 물질을 100% 제거했다.

▲ Global 물산업혁신상
서울시, 주택 노후 수도관 조기 교체…2019년 100% 완료

깨끗한 수돗물 생산과 함께 서울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다. 시는 우선 수돗물 불신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내 낡은 수도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후 옥내 급수관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9년까지 전면 교체한다. 또한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을 바로 받아 마시는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아리수 음수대를 확대 설치하는 등 수돗물에 대한 시민 신뢰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된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 결과, 노후된 수도관을 쓰고 있던 56만 5천 가구 중 올해 5월말 현재 261,084가구(46.2%)의 수도관을 녹이 슬지 않는 관으로 교체했다. 노후 옥내 급수관 교체 지원 대상은 1994년 4월 1일 이전에 지어지고 녹이 잘 스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주택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당초 목표보다 4천여 가구가 많은 39,428가구의 노후 옥내급수관을 교체하는 등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올해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265% 증액된 448억 원으로 책정하고, 올해 8만6천 가구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1,755억 원을 들여 노후 옥내급수관을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시는 2016년 5월말 현재 27,064 가구가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를 완료한 상황으로, 향후 옥내 급수관 교체 대상 가구에 대해 홍보를 강화해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공사비 지원액은 전체 공사비의 80%이며,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까지, 다가구 주택은 최대 250만원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당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된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신청은 120 다산콜센터로 하면 되며, 관할 수도사업소에서 담당 직원이 직접 방문해 노후 수도관 상태검사, 지원신청서 접수, 지원 절차 및 공사비 등을 안내한다.

▲ 상수도관 공사

주요 도심에 아리수 음수대 설치, 수돗물 음용 경험 확산

노후 수도관 교체와 함께 시는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수돗물을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시는 지난 6월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서울광장 등 주요 도심에 아리수를 마시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했다. 우선 서울광장에는 수도관 형상을 딴 아리수 음수대를, 신촌 명물거리에는 관할 구청과 주변 상인들의 요구를 수렴해 ‘버스킹’ 공연이 가능한 조명과 무대, 스피커 시설을 갖춘 음수대(아리수 스트로우)를 설치했다. 또 은평평화공원(역촌역 사거리)에는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화면을 통해 지역민에게 전달하는, 지역공동체의 소통 창구 역할을하는 ‘아리수 TV 음수대’를 설치했다.

또한 시는 수돗물에 대한 편견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수돗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학교와 국·공립유치원에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의 경우 175개교, 1,750대를 신규로 설치하고, 기존에 설치된 152개교 2,314대의 음수대를 교체하는 등 총 327개교에 4,064대의 아리수 음수대를 2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 서울광장 음수대

국·공립 유치원에는, 지난해 시범 설치해 아리수 음용률 향상 효과를 거뒀던 캐릭터 아리수 음수대를 올해 100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라바’(초등학교)와 ‘타요버스’(국·공립 유치원)를 활용한 캐릭터 음수대를 설치한 결과 아리수를 매일 마시는 비율이 35%로, 2013년 수돗물 직접음용률 4.9%보다 7배 이상 높아지는 등 아리수 음용률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라바’와 ‘타요버스’를 비롯해 새롭게 개발 중인 캐릭터 2개를 활용, 총 4종의 캐릭터 음수대를 설치할 계획으로, 현재 설치를 희망한 유치원 51개소에 64대의 아리수 음수대를 여름방학 기간에 우선 설치할 예정이며, 나머지 36대의 음수대는 오는 10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 은평 음수대

아울러 시는 지난 1월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디자인으로 자치구 등과 장소 선정을 협의해 시민들의 여가공간인 공원과 마을놀이터, 서울둘레길에 아리수 음수대 1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낡은 수도관과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일은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기 위한 포석이자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현재 서울시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 아리수 마시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수돗물 마시기에 앞장서고 있는데, 앞으로 엄격한 수질관리와 함께 급수환경을 개선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수도꼭지에서 마음 놓고 아리수를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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