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은빛 속삭임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헬싱키 시벨리우스 공원에는
은빛이 가득하다
사계 음악의 속삭임이 흐르고
흰 눈이 쌓인
자작나무가 토해내는 은빛의 영감을
핀란드 여류 조각가 엘라 힐투넨이
24톤의 600개 강철로 만든
그 아래 혼자 걷는데
어디에서 인가 들려오는
속삭임. 따스함으로 젖어오는 핀란디아
마음에 영롱한 선율로
내 안 충만의 속삭임 일렁인다
세월의 두께를 초월한 이 설레임은
은빛 노년의 길
외롭지 않으리
내 마음에 자작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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