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류 육종기술로 새로운 전기 마련
양식어류 육종기술로 새로운 전기 마련
  • 강래선 기자
  • 승인 2010.07.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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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넙치 개발로 원가절감 전복 돌돔도 연구 중

일반 양식 넙치보다 30% 정도 성장이 빠르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슈퍼넙치가 곧 우리 양어가에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괴학원 육종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육종넙치 개발에 착수 올해 성장과 체형이 자연산에 가깝고 바이러스성 질병에도 강한 신품종 육종넙치 100만 마리를 보급할 예정이다.육종연구센터 명정인 센터장은 “우리의 육종기술이 노르웨이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2위의 기술국이”며 특히 6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공시킨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 될 것인가는 북유럽의 작은 나라 노르웨이가 잘 보여주고 있다.

노르웨이는 연어와 틸라피아 육종기술 개발 및 산업화로 육종산업이 국민총생산(GNP)의 4.3%를 차지하는 등 제2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는 1971년 정부 주도 하에 연어를 대상으로 육종 연구를 시작해 10세대가 지나는 동안 자연산 연어보다 300%나 빠른 성장효과를 얻었다. 다국적기업 형태로 육종된 연어 품종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르웨이는 틸라피아에 대해서도 유전학적 다양성 유지에 근거하는 선발 육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존 전통적 선발 육종으로 세대당 성장률을 10∼15% 향상시켰던 것을 세대당 20∼30%로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7세대 동안 성장률을 100% 이상 증가시킨 우량 품종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유전육종에 의한 고속성장 품종 개발 및 산업화는 사육기간 단축에 의한 양식어가의 비용절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저탄소 환경친화 녹색성장과 가장 잘 부합된다. 또한 고품질, 고부가가치 식량 생산을 가능케 해 전통 수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산양식산업이 21세기 세계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 미래식품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전통 수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육종을 통한 신품종의 개발 등 생명산업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넙치 양식산업은 연간 5만톤이 생산되며(시장규모 1조원), 해수어류 양식의 50%, 전체 어업 생산액의 10%를 차지하는 매우 비중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양식 현장에서는 지속적인 생산단가의 상승, 값싼 수입 활어의 증가, 시장 가격의 변동 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여 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잦은 질병의 발생과 이로 인한 집단 폐사, 치료를 위한 항생제의 과다한 사용 등은 그 자체 비용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양식 어류의 불신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외면, 환경오염 등 양식산업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되어 선보이는 육종넙치는 자연 집단과 같은 수준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시키면서 유전능력 평가 등 과학적인 선발과 교배 등의 핵심기술이 집약되어, 성장이 빠를 뿐 아니라 생존율이 높고, 기형이 적으며, 성장부진에 의한 선별 탈락 개체가 적은 특징이 있다. 또한 2012년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좋아 병에 잘 걸리지 않는 튼튼한 넙치 품종의 개발로 인해 집단 폐사나 항생 약제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같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육종넙치는 양식 어업인에게는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어 생산성 향상을, 소비자들에게는 친환경적이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로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먹거리로 자리매김을 할 전망이다.

이번에 보급되는 신품종 육종넙치는 성장이 연 30% 이상 향상되어 사육기간 단축에 따른 양식 생산단가 절감을 통해 연간 600∼1,2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2013년 육종 5세대에서는 성장 50% 증가, 2021년 육종 9세대에서 성장이 100% 빠를 뿐 아니라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좋아 병에 잘 걸리지 않는 튼튼한 넙치 품종의 개발, 보급으로 인해 2024년 까지 총 1조 2,362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우량 넙치 신품종 육종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양식 산업을 과학적 첨단산업으로 육성하고, 종자국 지위의 확보 및 양식 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육종연구 과정에서 개발된 분자마커에 의한 생산자 추적시스템은 안전한 수산물 보급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양식어가에는 경영비 절감으로 안정된 양식을 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항생제 과용에 따른 소비축소와 생산이력제 시스템의 확대로 안전한 수산물 공급이 가능케 하는 육종기술이 다른 양식어종으로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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