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양식 넙치보다 30% 정도 성장이 빠르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슈퍼넙치가 곧 우리 양어가에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괴학원 육종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육종넙치 개발에 착수 올해 성장과 체형이 자연산에 가깝고 바이러스성 질병에도 강한 신품종 육종넙치 100만 마리를 보급할 예정이다.육종연구센터 명정인 센터장은 “우리의 육종기술이 노르웨이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2위의 기술국이”며 특히 6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공시킨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 될 것인가는 북유럽의 작은 나라 노르웨이가 잘 보여주고 있다.
노르웨이는 연어와 틸라피아 육종기술 개발 및 산업화로 육종산업이 국민총생산(GNP)의 4.3%를 차지하는 등 제2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는 1971년 정부 주도 하에 연어를 대상으로 육종 연구를 시작해 10세대가 지나는 동안 자연산 연어보다 300%나 빠른 성장효과를 얻었다. 다국적기업 형태로 육종된 연어 품종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르웨이는 틸라피아에 대해서도 유전학적 다양성 유지에 근거하는 선발 육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존 전통적 선발 육종으로 세대당 성장률을 10∼15% 향상시켰던 것을 세대당 20∼30%로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7세대 동안 성장률을 100% 이상 증가시킨 우량 품종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유전육종에 의한 고속성장 품종 개발 및 산업화는 사육기간 단축에 의한 양식어가의 비용절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저탄소 환경친화 녹색성장과 가장 잘 부합된다. 또한 고품질, 고부가가치 식량 생산을 가능케 해 전통 수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산양식산업이 21세기 세계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 미래식품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전통 수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육종을 통한 신품종의 개발 등 생명산업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넙치 양식산업은 연간 5만톤이 생산되며(시장규모 1조원), 해수어류 양식의 50%, 전체 어업 생산액의 10%를 차지하는 매우 비중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특히 잦은 질병의 발생과 이로 인한 집단 폐사, 치료를 위한 항생제의 과다한 사용 등은 그 자체 비용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양식 어류의 불신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외면, 환경오염 등 양식산업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되어 선보이는 육종넙치는 자연 집단과 같은 수준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시키면서 유전능력 평가 등 과학적인 선발과 교배 등의 핵심기술이 집약되어, 성장이 빠를 뿐 아니라 생존율이 높고, 기형이 적으며, 성장부진에 의한 선별 탈락 개체가 적은 특징이 있다. 또한 2012년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좋아 병에 잘 걸리지 않는 튼튼한 넙치 품종의 개발로 인해 집단 폐사나 항생 약제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같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육종넙치는 양식 어업인에게는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어 생산성 향상을, 소비자들에게는 친환경적이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로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먹거리로 자리매김을 할 전망이다.
이번에 보급되는 신품종 육종넙치는 성장이 연 30% 이상 향상되어 사육기간 단축에 따른 양식 생산단가 절감을 통해 연간 600∼1,2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2013년 육종 5세대에서는 성장 50% 증가, 2021년 육종 9세대에서 성장이 100% 빠를 뿐 아니라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좋아 병에 잘 걸리지 않는 튼튼한 넙치 품종의 개발, 보급으로 인해 2024년 까지 총 1조 2,362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우량 넙치 신품종 육종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양식 산업을 과학적 첨단산업으로 육성하고, 종자국 지위의 확보 및 양식 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육종연구 과정에서 개발된 분자마커에 의한 생산자 추적시스템은 안전한 수산물 보급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양식어가에는 경영비 절감으로 안정된 양식을 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항생제 과용에 따른 소비축소와 생산이력제 시스템의 확대로 안전한 수산물 공급이 가능케 하는 육종기술이 다른 양식어종으로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