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 앞 바다에 있는 작은 섬, 문섬.
문섬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에 속하는 무인도다. 서귀포 항에서 남쪽으로 1.3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뱃길로는 5분 거리. 97평방미터에 불과한 문섬은 그 수중의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곳.
문섬의 다이빙 포인터는 문섬 바로 옆에 앙증맞게 붙어있는 ‘새끼섬’이다. 새끼섬 주변 수심은 10~30미터까지 다양하여 초급에서 상급 다이버까지 고루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새끼섬에는 자연 암반으로 이루어진 널찍한 테라스가 있는데, 이 테라스가 문섬의 다이빙을 여유롭게 해주어 줗다. 문섬은 수온도 비교적 따뜻하여 전국의 다이버들이 연중 즐겨 찾는다. 25년간 7500여회의 다이빙을 했고, 그 중 문섬에서만 5000여회를 했다는 김병일(태평양 다이빙스쿨 대표)는 문섬 수중에 처음으로 입수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그 화려한 색상에 감탄 한다고 한다. 빨강, 노랑, 파랑 등 형형색색의 연산호를 비롯하여 각종 수산동식물이 너울거리는 자태가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문섬에서 가장 많은 것은 연산호류로 분홍 바다맨드라미와 큰 수지맨드라미. 문섬 수중생태계에 서식하는 산호류는 줄잡아 60여종이고, 그 서식 규모는 세계 최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섬지킴이’로도 소문난 김병일 씨가 카나다의 해양학자인 교수를 수중으로 가이드한 적이 있는데, 그 교수는 문섬의 연산호 군락지에 대해 소문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와서 보고는 그 규모가 이렇게 클 줄은 미쳐 몰랐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김 씨는 예전에 비해 연산호가 군락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금년 들어서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산호류가 늘어난다는 것은 해양 생태계가 열대화 되어 가고 해조류가 줄어든다는 의미도 된다.
겨울에는 갱생이모자반을 비롯해서 감태 등 해조류가 봄까지 이어지는데, 무성한 해조류들 사이로 자리돔, 정강이, 멸치, 방어 등 어류가 여름까지 풍부하다. 솔배감펭, 청줄돔 등 열대어도 문섬의 터줏대감이다. 가을은 수중시야가 가장 맑을 때 여서 년중 다이빙하기에 가장 좋는 계절로 손꼽는다. 이때는 여름에 산란한 치어들이 많이 모여들고, 치어를 잡아먹기 위해 큰 고기들도 떼로 몰려와 먹이사슬의 생태 현장을 연출하기도 한다.
문섬은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터인 동시에 우리바다를 직접 보고 느끼며 수산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며, 전국 수중촬영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취미활동이 다양화되면서 해양스포츠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에는 제주도로 여행을 와서 체험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체험다이빙은 20~30분 정도 수중호흡과 유영에 관한 교육을 받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입수와 출수를 전문 강사와 항상 함께 하여 안전하게 30~40 분 정도 문섬의 아름다운 바다 속을 감상 할 수 있다. 바야흐로 바다 속도 관광자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있는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