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세계가 아름다운 제주도 문섬
수중세계가 아름다운 제주도 문섬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7.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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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서귀포항 앞 바다에 있는 작은 섬, 문섬.
문섬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에 속하는 무인도다. 서귀포 항에서 남쪽으로 1.3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뱃길로는 5분 거리. 97평방미터에 불과한 문섬은 그 수중의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곳.

문섬의 다이빙 포인터는 문섬 바로 옆에 앙증맞게 붙어있는 ‘새끼섬’이다. 새끼섬 주변 수심은 10~30미터까지 다양하여 초급에서 상급 다이버까지 고루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새끼섬에는 자연 암반으로 이루어진 널찍한 테라스가 있는데, 이 테라스가 문섬의 다이빙을 여유롭게 해주어 줗다. 문섬은 수온도 비교적 따뜻하여 전국의 다이버들이 연중 즐겨 찾는다. 25년간 7500여회의 다이빙을 했고, 그 중 문섬에서만 5000여회를 했다는 김병일(태평양 다이빙스쿨 대표)는 문섬 수중에 처음으로 입수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그 화려한 색상에 감탄 한다고 한다. 빨강, 노랑, 파랑 등 형형색색의 연산호를 비롯하여 각종 수산동식물이 너울거리는 자태가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문섬에서 가장 많은 것은 연산호류로 분홍 바다맨드라미와 큰 수지맨드라미. 문섬 수중생태계에 서식하는 산호류는 줄잡아 60여종이고, 그 서식 규모는 세계 최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섬지킴이’로도 소문난 김병일 씨가 카나다의 해양학자인 교수를 수중으로 가이드한 적이 있는데, 그 교수는 문섬의 연산호 군락지에 대해 소문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와서 보고는 그 규모가 이렇게 클 줄은 미쳐 몰랐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김 씨는 예전에 비해 연산호가 군락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금년 들어서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산호류가 늘어난다는 것은 해양 생태계가 열대화 되어 가고 해조류가 줄어든다는 의미도 된다.

계절에 따라 문섬의 바닷속 모습도 달라진다.

겨울에는 갱생이모자반을 비롯해서 감태 등 해조류가 봄까지 이어지는데, 무성한 해조류들 사이로 자리돔, 정강이, 멸치, 방어 등 어류가 여름까지 풍부하다. 솔배감펭, 청줄돔 등 열대어도 문섬의 터줏대감이다. 가을은 수중시야가 가장 맑을 때 여서 년중 다이빙하기에 가장 좋는 계절로 손꼽는다. 이때는 여름에 산란한 치어들이 많이 모여들고, 치어를 잡아먹기 위해 큰 고기들도 떼로 몰려와 먹이사슬의 생태 현장을 연출하기도 한다.

문섬은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터인 동시에 우리바다를 직접 보고 느끼며 수산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며, 전국 수중촬영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취미활동이 다양화되면서 해양스포츠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에는 제주도로 여행을 와서 체험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체험다이빙은 20~30분 정도 수중호흡과 유영에 관한 교육을 받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입수와 출수를 전문 강사와 항상 함께 하여 안전하게 30~40 분 정도 문섬의 아름다운 바다 속을 감상 할 수 있다. 바야흐로 바다 속도 관광자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있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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