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 ⑨ 현대해양 1981년 7월호 수록본
과거의 오늘 ⑨ 현대해양 1981년 7월호 수록본
  • 현대해양
  • 승인 2016.07.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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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류>

미역 등 양식수산물의 만성적 공급과잉, 해결할 길은 없는가?
-무면허 양식 근절, 가공식품 개발, 현대감각에 맞는 홍보가 삼위일체 돼야

김성욱 본지 발행인 (1981년 당시 본지 편집부장)

물량위주의 수산정책에서 탈피해야

미역이 대풍(大豊)이다. 김(海苔)과 굴, 피조개, 나아가서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정어리까지도 풍어를 이루어 한바탕 풍어가를 불러야 속이 탁트이련만 어인 일인지 곳곳에서 아우성 소리만 들린다.

경제를 운용해 나감에 있어서 어떤 재화(財貨)에 대한 총수요예측이 빗나갈 때는 그 산업은 심각한 침체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수요·공급과 가격으로 형성되는 시장메커니즘이 인간의 심리작용이나 경제외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적인 지배를 받고 있는 현실적 구조아래에서 총수요를 예측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더하여 수산물의 경우에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급량마저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안정적장치가 없기 때문에 풍·흉에 따른 기복이 엄청난 것이다. ‘풍작속 불황’이라는 유행어가 이러한 현실을 잘 대변해 준다.

그러므로 수산물 생산량의 불확실성과 일시다획성, 그리고 부패성에 대한 다각적인 해결책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유통문제, 가격문제, 나아가서는 수산물의 완전 식량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물량위주의 수산정책에서 탈피, 장기적 안목에서 안정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부정어업 단속해야

우리나라 양식어업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것이 바로 미역이다. 1968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역양식으로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자연산 미역을 채취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던 연안어민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정도로 값이 떨어져 한 때는 비난과 원망의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반면 미역에 대한 새로운 가공기술이 개발되었고, 대일(對日)수출물량도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에 따른 저렴한 가격 덕택으로 일반국민들의 소비수요도 대폭 증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미역의 적정생산량은 과연 어느정도일까? 과거 8년간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계산을 해보자. 원조(原藻)를 기준으로 지난 73년부터 80년까지 8년동안의 평균생산량을 사출하면 17만 2천M/T이 된다. 그러나 이것을 적정생산량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앞에서 본 8년중에서도 연간 생산량이 20만M/T을 상회함으로써 공급과잉으로 물의를 빚었던 74년(21만 7천M/T), 77년(20만 8천M/T), 80년(20만 6천M/T)의 생산량을 제외한 나머지 5년간의 평균치는 15만M/T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15만M/T~17만M/T이 적정생산량이라는 판단이 생기는데, 물론 이것은 가격을 비롯한 제발 경제적 여건을 대입시키지 않은 생산량중심의 단순한 계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깊게 판단해야 될 점이 있다. 79년도에 15만여M/T 생산하던 것을 80년도에는 20만M/T이나 생산하여 그 추가생산분을 거의 전부 국내시장에 팔아 무려 65% 이상의 내수신장(內需伸張)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수증가추세를 바탕으로 81년도 생산목표량을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확정했던 것인데, 금년 수확량이 무려 30만M/T에 육박하고 있어서 소비확대와 가격안정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합의된 금년도 수출물량 2만 2천6박50M/T(염장미역)도 4월말로써 이미 소진, 2만 3천6백40M/T을 수출했고, 기타 지역에 대한 수출물량까지 합쳐 5월말 현재로 2만 5천6백9M/T을 수출하여 앞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전망은 거의 희박하다. 이 량을 원조로 환산하면 10만 2천여M/T(원조를 염장가공했을 때의 수율(收率)을 25%로 환산)이 되는데 올 생산량 30만M/T 중 나머지 20만M/T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정말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가격유지를 위한 내수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이처럼 엄청난 생산과잉현상을 빚게한 무면허양식업자를 근절시킬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수립해야 될 것이다. 현재 파악된 무면허시설은 3천8백29핵타(7만 6천5백대)로서 여기서 생산되는 양이 8만9천여M/T으로 올 생산량의 30% 초과생산량의 97%나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당국에서도 부정어업단속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수립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러한 단속에 앞서 어민 스스로가 부정어업은 어민 자신의 피와 살을 갉아먹는 자살행위와도 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될 것이다.

‘수산업의 과학화’로 새로운 어구, 어법이 개발되고 양식기술이 연구보급됨으로써 최근 10년동안 우리나라 수산업은 양적인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혹시 우리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한 것은 아닐까? 정신문화가 결여된 기술개발은 물질만능을 잉태하고 결국에는 파멸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가공식품 개발로 수산물 식량화

양식어민에게는 손해를 주지않고 20만M/T의 미역을 국내시장에 그대로 팔 수 있을 것인가. 수협이 집중 수매에 나서 가공수출업체에 좋은 조건으로 판매하는 한편, 대도시 공판장에도 출하량을 늘려 소비를 확대시켜나간다는 현재의 방침이 ‘발등의 불’을 끄는데는 최선의 방책으로 생각되지만 무면허업자들의 덤핑행위를 여하히 감당하며, 미역에 대한 일반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어떻게 끌어내느냐하는 문제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목마를 때 샘파는 식의 단편적이고 고식적인 수산물 소비증대책에서 과감히 탈피, 수산물의 완전식량화의 참 뜻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수산물의 식량화를 위해서는 유통개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선결되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수산물에 대한 가공기술의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미역국수, 생선국수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영양가는 물론, 맛에 있어서도 ‘라면’과는 비교도안된다. 이러한 가공식품의 개발과 보급에 중점투자하는 것이 곧 수산물 소비를 늘리고 수산물을 완전식량으로 개발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끝으로 홍보문제에 대해 한가지 첨언하고자 하는 것은, 요즘 사람들은 자기건강과 정력에 좋은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찾아먹는다. 어식민족인 일본의 평균수명이 미국보다 10년이나 길고, 우리나라도 해조류를 비롯한 수산물을 주식으로 하는 어촌의 평균수명이 월등히 길다는 점을 감안, 현대감각에 맞는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를 전개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공급이 수요를 창조한다. 그러나 그것은 홍보라는 매개체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수협소식>

 

소액 영어자금 대출방법 개선
수협 對조합 및 對어민, 이자징수방법 통일키로

수협중앙회는 1백50만원 이하의 소액 금융영어자금에 대한 대어민 이자 후취제 실시로 인해 회원조합의 경영수지가 악화될 것을 감안, 이를 해소해 주기위해 중앙회가 산하 회원조합에 적용해오던 매 3개월 이자선취제의 이자 징수 방법을 매 6개월 이자 후취제로 변경, 7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일선조합이 1백50만원 이하의 소액 영어자금 융자시, 어음 개서(改書) 및 이자 선불에 따른 어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4월 1일부터 이자 징수방법을 종전 3개월 후취제로 바꾸어 실시한 결과, 이에 따른 조합의 수지결손이 오는 82년말까지 20억 5천1백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중앙회의 대조합 이자 징수 방법을 조합의 대어민 이자 징수 방법과 같이 매 6개월 후취제로 통일하여 일선조합의 수지결손을 전면해소하고 융자업무 처리의 일관성을 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금융자금을 재원으로 수협을 통해 방출된 소액 영어자금(1백50만원 이하)의 대출 규모는 지난 5월말 현재 총 3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증양식(增養殖)어업 어촌계 자립도 가장 높아

수산업협동조합의 기초단위조직인 전국 1천4백40개 어촌계를 발전수준별로 보면 증양식어업에 종사하는 어촌계의 자립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수협중앙회의 80년도 어촌계분류평정 결과 밝혀졌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천4백40개 어촌계 중 증양식업에 종사하는 어촌계가 7백11개로 전체의 49.4%를 차지하며, 어선어업형이 30.5%인 4백40개, 이밖에 복합형이 20.1%인 2백89개이다.

그런데 이중 자립어촌계가 전체 어촌계의 94%에 달하는 1천3백53개였는데, 이들 자립어촌계의 거의 절반인 6백67개 어촌계가 증양식업에 종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증양식업에 종사해 온 어촌계의 자립도가 높은 이유는 어선어업은 높은 유가와 위험부담 등으로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데 어업의 수종을 이루어 온 어선어업에 대한 지원대책이 재검토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늘의 맥박>

 

민족적 양심으로 ‘6·25제의’ 수락하라!
- 6·25 서른한돌에 붙여

동족상잔의 처절한 한을 안겨다준 6·25 동란이 일어난지도 어언 31년. 그동안 우리나라는 6·25 동란으로 인한 전화의 잿더미 위에서 꿋꿋하게 일어서 눈부신 경제개발과 국가발전을 이룩함으로써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남겨 놓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세계속에서 한국의 좌표를 굳건히 다져놓았다. 극심한 변화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해나가는 세계각국 중에서도 유독히 31년을 하루같이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북한 공산집단의 호전성이요, 지금도 기회만 있으며 언제든지 쳐내려 오겠다고 날뛰는 무력적화통일(武力赤化統一)의 망상인 것이다.

이들 북한공산집단은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호시탐탐 남침을 위한 ‘결정적 시기’만을 포착하려고 광분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휴전 이후 지금까지 평화롭게 조업하고 있던 4백52척의 우리 어선과 3천5백31명에 달하는 선량한 우리 어민들을 강제 납북하여 이중 어선 32척과 4백49명의 어부를 강제로 억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지난 6월 11일에도 연평도 서쪽 북방한계선에서 극심한 시계불량(視界不良)으로 착오항해를 하고 있던 인천시 수협소속 제1공영호와 21명의 어부를 납치해가는 만행을 또 저질렀다.

북한공산집단은 우리의 선량한 어민까지 납치해다가 김일성, 김정일로 이어지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공산족벌체제와 끊임없는 전쟁준비에 지쳐버린 북한주민들의 불평·불만을 호도하려는데 이용하는 한편, 납북어민에게 대남(對南)혁명노선을 강제 주입시켜 돌려보냄으로써 이른바 그들이 말하는 ‘결정적 시기’에 ‘남한 지하당 조직’으로 역이용하겠다는 어리석은 술책을 자행하고 있는것이다.

이제 북한 당국은 입으로만 ‘인도(人道)요, 평화요 하면서 세계 각국의 여론들을 호도해보려는 기만적인 술책을 떨쳐버리고 돌아가 진정한 민족적 양심과 인도주의적 입장으로 돌아가 ‘1.12 대북(對北)제의’ 와 ‘6.5 대북제의’를 즉각 받아들이는 한편, 지금까지 강제 억류하고 있는 우리 어민과 어선을 즉각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제5공화국이 역사적 출범을 시작한 이래, 남북으로 분단된 민족의 아픔을 씻고 상호이해의 바탕위에서 남북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의 기회를 넓힘으로써 비극적인 전쟁을 막고 평화통일의 기틀을 다져나갈 것을 북한측에 수차례 제의해 왔다.

이제 6·25 서른 한돌을 맞아 우리 후손에게 이제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과 민족분단의 쓰라림을 남겨주지 않도록 하기위해 북한당국은 대화의 광장으로 나와 우리의 ‘6.5 제의’에 성실히 응해야 된다는 역사적 소명을 다시 한번 밝혀두는 바이다.

<1981년 7월호 수록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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