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학 개척, 한국해양문학가협회 초대회장 천금성 씨 별세
해양문학 개척, 한국해양문학가협회 초대회장 천금성 씨 별세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7.0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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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천금성

한국 현대문학에서 해양문학, 해양소설 영역을 개척한  천금성(千金成) 소설가가 지난 6월 26일 별세한 것이 알려져 세상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의 향년 75세.

고인은 몇 년 전 설암(舌癌) 수술을 받았고, 1년 여 전부터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었다. 그는 1941년생으로 경남중·고를 거쳐 서울대 농대 임학과를 졸업했으며, 1967년 한국원양어업기술훈련소를 수료하면서 항해사가 됐다.

고인은 1969년 인도양 출어중 원양어선 갑판에서 쓴 단편소설 <영해발부근>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후에도 <허무의 바다> <은빛 갈매기> <바다의 끝> <이상한 바다> <외로운 코파맨> 등 해양창작집과 <표류도> <시지푸스의 바다> <남지나해의 끝> <지금은 항해중> <인간의 욕망/3권> <가블린의 바다/2권>등 해양장편소설이 있으며, <황강에서 북악까지> <10·26, 12·12, 광주사태> <軍, 결단 1,000시간> <6공 청문회>등을 과외로 집필했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0년 발간된 단행본 <불타는 오대양>(협동문화사)은 고인이 처음 배를 타고 인도양으로 나가게 된 동기부터 10년 넘게 선장 생활을 하는 동안 겪었던 온갖 풍파와 하선한 다음에도 동원산업 소속선에 말단 어부로, 그리고 해군군함에 병장 계급으로 편승하는 등 해양문학 집필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는 고인의 평생에 걸친 항해일지이자 회고록으로 남게 됐다.

고인은 1993년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한국해양문학가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MBC 문화방송 편집위원, 월간 현대해양 편집부장과 편집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설암 수술 전후에도 집필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7월까지 그가 편집고문으로 활동하던 월간 현대해양에 <오대양 개척사> <세계해양문학순례> <쪽빛 바다 지켜온 선각자들> <세계를 경악시킨 해난사고들> 등을 연재하는가 하면 매월 ‘파랑(巴浪) 칼럼’ 코너를 이어갔다.

고인의 장례는 지난달 28일 치러졌으며, 유골은 오산시립쉼터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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