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⑦ 김연진 청수수산 대표
FRONTIER ⑦ 김연진 청수수산 대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7.0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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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흰다리새우, 꽃게 등 갑각류 종묘 배양·양식 1인자
“새우 다양성 위해 블랙타이거새우 양식하고파”


▲ 청수수산 김연진 대표. ⓒ박종면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청수수산. 이 곳은 새우 종묘 배양기술이 독보적인 곳이다. 청수수산 김연진 대표는 양식 경력 25년의 수산신지식인. 그는 16년 전인 2000년에 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청수수산 연매출은 20억원에 이른다. 이 중 대하, 흰다리새우, 꽂게 등 갑각류의 종묘 생산으로 얻는 매출은 15억.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품종은 친환경 바이오플락에 의한 흰다리새우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친환경 바이오플락 흰다리새우 1억 2,000만 마리 종묘 분양에 5톤 육성새우, 축제식 양식으로 30톤의 흰다리새우를 출하했다. 올해는 종묘생산 1억 5,000마리에 육성 새우 6톤 출하가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 (흰다리새우) 종묘 생산은 5군데서 하고 있는데 처음 5년 정도는 혼자했다”며 대한민국 흰다리새우 종묘 생산의 선구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20~30% 종묘를 여기서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

김 대표는 이런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아 지난 1999년 정부로부터 농어촌청소년대상을 수상했으며, 다음해 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또 2009년에는 충남농어촌발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매출 20억

이곳 양식장은 1994년 6월 문을 열었는데 현재 면적은 5,903㎡ (1,785평)으로 이중 육상 수조식 종묘 생산이 2건(3,6023㎡), 육상 수조식 해수 양식이 1건(2280㎡)을 차지한다.

사실 그는 흰다리새우에 앞서 대하 종묘 생산과 양식을 먼저 시작했다. 그러다 흰다리새우 위주로 바뀐 것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바이러스 때문. 처음 양식을 시작한 1994년에 그는 돈을 좀 벌었다.

첫해에 얻은 소득은 1억 5,000만원. 그는 그 돈을 전액 재투자했다. 하지만 이듬해에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그가 기르던 새우가 전량 폐사했고, 그 때문에 진 빚을 갚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일로 규모를 줄이고 탱크 10개를 지어 흰다리새우 종묘양식 위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지금도 대하 종묘 양식을 하고는 있지만 이는 시장 판매용이라기보다 방류용이라고. 실제로 국내에 양식 대하라면서 유통되고 있는 대하는 대하가 아니라 흰다리새우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흰다리새우의 맛과 모양이 대하와 흡사할 뿐만 아니라 새우양식에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에 강하기 때문에 서해안 일대에서 대량으로 양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 흰다리새우 종묘(왼쪽)와 성숙 흰다리새우. ⓒ박종면

질병에 강한 대하 생산 ‘숙제’

따라서 양식 흰다리새우에 비해 자연산 대하나 양식산 대하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바이러스에 강한 대하 종묘 생산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흰다리새우 이식에 성공하고 종묘를 키우기까지 말 못한 어려움도 많았다. 대하는 암컷만 있어도 교배를 하고 산란을 하는데 흰다리새우는 암컷과 수컷이 쌍으로 있어야 한다.

거기에 수온을 섭씨 28도로 유지해야 안정적으로 살수 있기 때문에 히터펌프도 갖춰야 한다. 처음에 그런 부분을 몰라서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다행히 서해수산연구소의 도움으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작년에 서산시로부터 5억 6,000만원을 지원 받아 바이오플락 100평 짜리 두 칸을 했는데 100평에서 양식 1톤을 수확해 양식해 (kg당) 2만원에서 2만 5,000원에 출하했다”며 작년 친환경 새우 양식 공모에 응모해서 얻은 실적을 밝혔다.

2000년 수산신지식인 선정

바이오플락 새우 출하는 7월말~8월초에 된다. 상품용으로 출하되는 새우는 대개 15cm 안팎의 크기로 50마리 정도면 1Kg이 된다. 이 시기는 축제식 노지 양식장에서 나오는 새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

종묘용 새우는 1cm 정도가 되면 분양한다. 이 때 한 마리가 0.005g이 채 되지 않는다. 농부가 잘 자란 모를 보면 흐뭇하듯 김 대표도 분양하기 직전의 잘 자란 종묘가 가득한 수조를 보면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고.

김 대표는 바이오플락의 가장 큰 장점으로 환수가 필요 없다는 것과 질병에 강하다는 것을 꼽는다. 김 대표는 “환수는 거의 안한다. 거품이 많을 때나 증발량에 따라 조금씩 보충하긴 하지만 환수를 거의 안 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바이오플락 수조 안(오른쪽)과 밖

친환경 바이오플락 양식

바이오플락 기술(Biofloc Technology)은 양식생물의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설물 및 사료찌꺼기를 미생물, 식물플랑크톤 등을 활용해 정화시킨 후 이를 다시 양식생물의 먹이로 이용하는 생태계 순환기술이다.

이 기술은 다른 양식 시스템보다 생산비용이 낮고 질병 억제 효과와 생산성이 높은 친환경 기술이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배출수도 발생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전북 김제가 고향이다. 그가 김제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수산대학 4학년 때 충청도로 실습을 나와 3년간 새우 양식장에서 일한 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만들었다.

그는 “매년 수산대학과 수산과학고 실습생을 받고 있는데 왠지 지금 학생들에게는 예전의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새우가 좋아 종묘를 생산하고 키워야 되는데 돈을 보고 시작하다 보니 처음에 잘 안 되면 2~3년 안에 접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고 정성들여 키우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조언했다.

“생명 소중히 다루면 돈은 따라온다”

김 대표는 흰다리새우에 애착이 많다. 새롭게 각광받는 징검다리새우 양식에 대한 의향은 어떠냐는 질문에 “같은 값이면 흰다리새우를 하지 않을까 한다.

대신 새우 종의 다양화를 위해 블랙타이거새우는 양식을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에서 흰다리새우 대용으로 블랙타이거새우 양식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매년 수산과학원에 이식 승인 요청을 하는데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며 “이식 승인만 해주면 바이오플락으로도 키우고 노지에서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블랙타이거새우가 보리새우보다 색이 선명하다. 먹는 사람도 산 새우가 수족관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양식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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