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6.3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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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구잠수기수협 김정길 조합장>
전국 최대 패류 위판장…취임 이후 5년 연속 흑자


▲ 제1·2구잠수기수협 김정길 조합장 ⓒ박종면
잠수기(潛水器) 어업은 100년의 전통을 가진 어법이다. 잠수기 어업이 해녀들의 나잠어업과 다른 것은 산소통을 이용한다는 것. 이 때문에 잠수기어업은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수산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서다.

잠수기 어업은 잠수부 1명, 선장 1명, 보조선원 1명 등 3명이 한 조를 이뤄 조업한다. 수심 45m까지 내려가 개조개, 바지락, 홍합, 해삼, 미더덕, 멍게, 키조개 등을 어획한다. 주로 패류를 다룬다.

제1·2구잠수기수협 조업구역은 강원도, 경북, 경남, 울산, 경남, 부산 앞바다이고 조합원은 130여 명. 제1·2구잠수기수협은 지난해 1,458억원 규모의 사업을 폈다. 세후 7,700만원의 당기순이익도 실현했다.

이는 2011년 이래 5년 연속 흑자 기록이다. 배당도 실시했다. 전년 이월잉여금 2억4,500만원을 포함한 3억2,200만원으로 3.5% 출자배당과 1% 이용고 배당을 실시했다.

결과적으로 김정길 제1·2구잠수기수협 조합장이 2010년 취임한 이듬해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흑자를 실현한 것이다. 이는 적기시정조치 조합에서 경영정상화를 이룬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김 조합장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출자배당과 이용고 배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이 보내준 성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3월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돼 재선에도 성공했다.

도심형 관광 위판장 갖춰

1962년 통영에서 창립된 제1·2구잠수기수협은 이듬해 부산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지금의 본소 건물은 지난 2010년 김 조합장이 일본 누마즈 어시장에 견학 가서 도심형 관광위판장을 보고 관광명소 영도대교와 자갈치시장을 연결하는 최적의 입지에 건립해 2년 전 옮긴 곳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패류 위판장 준공을 계기로 기존 170억 원 규모의 패류 위판액을 2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였다.

지상 4층 건물인 A동에는 위판장과 경매체험 시설, 중도매인 사무실, 수협 사무실 등으로 쓰인다. 지상 2층 건물인 B동에는 냉동·냉장·가공공장과 사무실이, 역시 지상2층 건물인 C동에는 상호금융 점포 등이 들어섰다. 관광형 경매 체험장, 냉동·냉장·가공공장이 갖춰져 있다. 또한 세 건물 간에는 옥상에 연결로가 있어 여기서 하늘로 다리를 치켜드는 영도대교와 부산 남항의 아름다운 모습도 관망할 수 있다.

김 조합장은 직원 출신이다. 그는 거제도 장목면에서 자라서 1967년 제1·2구잠수기수협에 입사했다. 김 조합장만큼 잠수기를 아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김 조합장은 잠수기 어업의 쇠퇴를 보며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단다.

그는 “해양 오염과 수온 상승으로 해저 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산자원도 현저히 줄었다”고 말하고 “뿐만 아니라 인력의 고령화가 심각한데 일이 어렵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 김정길 조합장은 지난해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수산업 발전 및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잠수부 양성센터 건립 구상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제1·2구잠수기수협은 연안 정화에 나서곤 한다. 김 조합장은 “제1·2구잠수기수협 임직원 및 조합원과 어업인들이 해양환경을 정화함으로써 지선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중 FTA 체결로 인한 현안도 있다. 개조개를 HS코드에 신설해 포함시켜 줄 것과 바지락 채취시 분사기 사용을 완화해달라는 것이다.

이런 활동 덕에 김 조합장은 지난해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해양환경 정화사업, 연근해수산자원관리, 불법어업 근절 등 수산업 발전 및 어업인 소득 증대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수산분야 미래산업화 추진방향을 제시한 공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제1·2구잠수기수협은 상호금융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잠수기수협은 지난 3월 수신사업 증대 캠페인부문에서 냉동냉장수협, 강원고성군수협과 함께 그룹 1위의 영광을 안았다. 2015년도 상호금융사업에서 우수한 실적을 얻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지역에서 생산하고 가공한 수산물을 자갈치시장 관광객들에게 직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고령화에 대비 인력 양성을 위해 잠수부 양성센터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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