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비·생산 실현을 위한 환경인증제도 (22)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비·생산 실현을 위한 환경인증제도 (22)
  • 환경산업기술원 김길희 책임연구원
  • 승인 2016.06.0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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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환경마크 인증제품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수지제품



우리 주위에는 간단한 생필품부터 가정·사무기기, 전자제품, 건설자재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플라스틱 제품이 있다. ‘플라스틱시대에 살고 있다’ 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일상 곳곳에서 플라스틱 제품이 사용되고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플라스틱 제품이 주는 사용상 이점 외에 환경과 공생해야 하는 현대인이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용시 편리함만이 아닌 폐기 시에도 얼마나 친환경적이냐 하는 것이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실제로 썩지 않는 플라스틱 때문에 토양은 물론, 해양과 대기 환경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관광지, 해변 등에 산란된 폐플라스틱은 직접적인 해양오염 뿐 아니라 선박사고, 연안어업의 장해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전국 12개 해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평균밀도가 전 세계 주요 비교 지역보다 13배나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확인된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큰 덩어리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 뒤 자연적인 풍화로 인해 5mm이하로 작아진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생태순환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해양의 플라스틱 입자는 결국 우리 인체에 해를 미치기 마련이다. 또한 매립시 부패하지 않고 토양에 환원되지도 않기 때문에 안전한 지반 형성을 방해하며, 소각시에도 부식성가스와 유해물질을 생성시킨다.

▲ 생분해성 수지 제품.

다양한 종류의 생분해성 수지 제품

썩는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생분해성 수지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생분해성 수지란 기존 합성수지(플라스틱)와 마찬가지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폐기시에는 자연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 물,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으로 완전 분해되는 수지를 말한다.

생분해성 수지 제품은 완전히 분해되기 때문에 토양환경에도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료화 설비 내로 유입시 생산된 비료 품질에도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또한 연소열이 적어 소각시 소각로의 손상을 줄여준다. 회수나 재이용이 어려운 일회용성 포장재나 위생용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해외에서는 쇼핑백, 플라스틱제병에 생분해성을 의무화하는 곳이 있을 만큼 생분해 제품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생분해성 수지 제품’에 대한 환경마크 인증기준을 운영해 현재, 생분해 원료부터 생분해 식기, 칫솔, 쇼핑봉투 등 다양한 제품이 인증 중에 있다. 생분해성 수지제품으로서 환경마크인증을 획득하려면 생분해도가 90% 이상인 수지를 전체 제품 구성 대비 70 무게% 이상 사용해야 하며, 제품에 함유된 비소, 납, 카드뮴, 수은 등과 같은 유해원소가 일정 수준 이하 임을 국가공인시험기관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

또한 UN GHS에 따른 유해 화학물질, IARC의 발암성 분류 기호에 해당하는 물질이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

▲ 생분해성 수지 농업용 멀칭필름.

생분해성 수지로 만든 농업용 멀칭필름

생분해성 수지는 산업전반에 걸쳐 기존 플라스틱을 대신해 다양한 형태로 응용가능하다.

자연환경에 바로 사용해야 하는 농업용 멀칭필름이나 어업용 낚싯줄, 어망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특히 생분해수지로 제작한 농업용 멀칭필름의 경우 농민들의 농작시 고충을 크게 덜어주고 있어 지자체에서도 구매를 지원 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비닐 소재의 멀칭필름을 사용할 경우, 농사가 끝난 후 폐비닐을 걷어내야 하기 때문에 농민들에겐 이중부담이었다. 생분해성 멀칭필름을 이용하면 농사가 끝나도 걷어낼 필요가 없어 바로 다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폐기물 발생도 없어 인건비, 재료비 등의 처리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이다.

뛰어난 생분해성으로 고형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생태계 독성까지 저감해주는 친환경 생분해성 수지 제품의 활용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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