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에 따라 동남권 균형발전 위해 포항에 ‘동해안발전본부’ 둔다”
“도청 이전에 따라 동남권 균형발전 위해 포항에 ‘동해안발전본부’ 둔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5.0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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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김관용 도지사>
‘수산업 발전 5개년 계획’ 통해 수산식품의 고부가 가치화 실현


▲ 경상북도 김관용 도지사.
경상북도가 청사 이전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경북도청은 지난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시 풍천면 신청사에서 성대한 개청식을 열었다.

경북도청사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0년부터 대구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구가 1981년 직할시(현재 광역시)로 승격되고 경북도에서 분리되자 도청 소재지 이전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새 도청 소재지 선정은 쉽지 않았다. 도내 자치단체별로 이해관계가 얽히고 유치 경쟁이 붙으면서 이전지 선정은 난항을 겪으며 계속 미뤄져 왔던 것.

도청 이전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된 것은 김관용 현 지사가 취임한 2006년부터 라고 할 수 있다. 민선 4기 경북도지사에 당선된 김 지사는 ‘2008년까지 도청 이전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출마해 지지를 받았다. 김 지사 취임 이후에도 선거를 의식한 주변의 반대가 컸지만 우여곡절 끝에 2008년에 이전지가 확정됐고 무려 8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2월 이전을 완료하게 됐다.

김관용 지사는 “도청 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도읍을 옮기는 것처럼 큰 정신의 문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지사는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함께 옮겨옴에 따라 경상북도의 정체성 확립과 대화합 실현의 계기가 되고 있다”며 “경상북도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개발축이 하나 더 만들어져 기존의 대구, 구미, 포항 축에 더해 신도청 축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가동됨으로써 삼륜구동에서 사륜구동의 엔진을 장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말대로라면 국가적으로도 북위 36도, 같은 위도 상에서 도청 신도시와 세종시가 동서 발전축을 형성해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구축하게 된다. 환서해와 환동해를 연결하고, 수도권과 남부권을 이어주는 새로운 국토 균형개발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하면서 경주 포항 등 동남권과는 더 멀어졌는데 이를 극복하고 북부권과 균형발전시킬 방안은?

동남권은 경북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습니다. 과학, 산업, 해양 등 행정수요도 많습니다. 도청이 북부권으로 이전함에 따라 동남권이 다소 소외되고 주민 불편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우려되는 동남권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동해안발전본부를 포항으로 이전합니다. 동해안발전본부는 해양, 수산, 에너지, 산업, 과학, 민원행정 등 동남권지역에 필요한 종합행정을 수행하게 됩니다.

동남권에서 도청 신도시까지 자동차로 2~3시간 걸리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 낭비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주~영덕 간 동서4축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을 조기에 개통해 경북 전역의 접근성을 강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 경상북도는 지난 2월 대구광역시 산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경북 안동시 풍천면으로 도청사 이전을 완료했다.

경북을 한반도 황금허리경제권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무엇인지?

정부청사는 서울에서 세종시로 내려오고, 경북도청 신청사는 대구에서 안동으로 올라감에 따라 두 도시는 북위 36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허리경제권은 도청 이전을 계기로 세종시를 비롯해 충청, 강원권과 연계해 국토의 허리 부분에 새롭고 강력한 동서 발전축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남북 중심의 국토 발전 전략에서 벗어나 동서 중심의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함으로써 국토의 균형 발전 실현을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 추진계획으로 먼저 사통팔달의 허리경제권 광역교통망을 구축할 것입니다. 한반도 허리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동서5축 고속도로를 조속히 건설하고, 동서횡단고속철도 및 지방공항 하늘길도 활성화 할 계획입니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가 마무리되면 안동에서 서울 청량리까지도 1시간대로 가까워집니다.

다음으로 허리경제권 광역벨트를 조성합니다. 이를 위해 허리경제권 광역단체들과 새로운 협력의 틀을 구축해 바이오 융복합 신산업 벨트와 국가 미래 농생명 벨트, 미래형 시스템 반도체 밸리, 문화 ICT 융복합 신산업 벨트, 국가 스포츠 산업 밸리 등 5대 사업을 조속히 구체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올 초 구룡포 과메기 건조 현장을 방물, 어업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중 FTA에 따른 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실천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FTA(자유무역협정)는 우리 수산업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중국과의 FTA는 수산업의 경영기반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따라서 우리 경북은 작년에 ‘수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수산식품의 고부가 가치화에 나서는 등 한중 FTA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FTA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경북 농수산물 단일 최다 수출 품목인 게살을 고차 가공하여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상하이 및 칭다오 국제 수산박람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수출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출산업 육성 거점단지를 조성하고 수산가공 영세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내륙지역 수산물 가공단지 육성계획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수산물 가공산업은 주로 생산지이면서 원료 공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발상의 전환으로 내륙지역에서도 자연환경을 이용한 수산물 가공산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황태와 김이 대표적입니다. 통상적으로 ‘황태’하면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김’은 남서해안에서만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경북 상주, 예천, 문경 해발 500m 소백산 자락 덕장에서 생산되는 황태는 강원도 생산품 못지 않은 품질을 자랑합니다.

문경에서는 오미자와 남해안 김 원료를 가공한 오미자 김을 생산해 중국 심양에 수출하고, 청도에서는 참치 가공품을 일본과 유럽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상주에서도 조미김을 생산하여 중국 대형마트와 1,000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내륙지역 수산가공산업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 대단위 수산물유통센터가 전무한 경북북부 지역의 수산물 산지 유통기능 강화를 위해 안동시 풍산읍에 200억 원을 들여 내륙지 수산물유통센터를 지난달 건립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내륙지역의 수산물 유통기능에 큰 도움을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2014년 동해안 5개 자치단체장이 ‘동해안 시대’를 선언했는데 이후 진행상황은?

경북 동해안은 경북의 미래이자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견인할 대한민국의 엔진입니다. 동해안 바다시대 선언은 세계 3대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환동해 경제권을 경북이 주도하기 위해 동해안 5개 시·군이 상호 협력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 것입니다.

동해안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전략은 ‘신동해안 해양수산마스터 플랜’입니다. 이 사업은 경북 동해안에 2025년까지 총 3조 5,000억 원을 투자하게 됩니다. 경북도에서는 그 중에서 북방물류 거점 확보, 해양신산업, 해양관광, 어업 활성화 기반구축 등 7대 전략 핵심 선도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집중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북방물류 거점 확보를 위해 포항 영일만항의 조기 건설과 항만배후단지 개발에 집중하고 해양신산업 육성을 위해 차세대 수중글라이더 운용지원, 수중로봇프로젝트 사업 추진과 해양기술실증인증센터 유치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 도청 이전 기념 행사.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제여객부두 건설과 마리나 항만 조성, 등대 주변지역 개발에 힘쓰는 한편 어업활성화 기반구축을 위하여 어자원 보호, 지역 5대 특화품종 개발, 수산물 가공·유통시설 확충 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방진출의 핵심인 동해안고속도로와 동해중남부선 철도, 울릉공항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귀어귀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돌아오는 어촌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경북도에서는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2013년에 특별히 조례를 제정했으며, 이를 토대로 귀어 준비부터 정착까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자금, 어가주택 구입을 지원해 수산창업 및 주거 공간마련을 통해 안정적인 어촌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한동대학교와 농민사관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산업전문가 과정 등을 통해서 알기 쉽게 수산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귀어귀촌 박람회에 우리 도에서도 시군과 수산업경영인경상북도연합회와 함께 참여하여 도시민들에게 경북 동해안만의 장점을 설명하고, 청정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수산물을 알렸습니다.

또 성공적으로 어촌에 정착한 선배 귀어인들과 1:1 상담을 연결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생소한 어촌생활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귀어귀촌인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해 보다 많은 도시민들이 우리 경북의 어촌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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