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의 만리장성 새만금 방조제
바다위의 만리장성 새만금 방조제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6.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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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1991년 11월28일 첫 삽을 뜬 새만금방조제공사가 2010년 4월 27일, 장장 19년 만에 준공을 했다. 총길이 33.9킬로미터, 세계 최장이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는 32.5킬로미터의 네덜란드 주다치 방조제. 새만금은 이 보다 1.4킬로미터가 더 길어 기네스북에 등재된다고 한다.

△ 해넘이휴게소에서 신시도 쪽으로 바라본 방조제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은 1970년대에 식량 확보 차원에서 검토되어 1975년, 만경강·동진강 하구 갯벌을 개발하여 최대한의 용지를 확보하고, 종합농수산업 시범단지를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또 새만금호의 조성으로 수자원을 확보하고, 만경강 동진강유역의 상습침수 예방, 금강하구둑과 고군산열도를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으로 해안선을 단축하여 육상운송 개선 효과에도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착공 이후, 갯벌의 가치가 새롭게 인정되고, 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 면서 매립, 간척사업은 국토의 활용보다 피해와 손실이 더 많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갯벌 매립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어업인과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어쨌거나 군산, 김제, 부안 앞바다를 연결하는 새만금방조제 1단계 사업의 준공으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40,100헥타르 규모의 우리 땅이 확장되었다. 방조제 길이 개방됨에 따라 군산에서 부안까지의 이동거리가 약 50킬로미터 단축되어 통행시간이 1시간 이상 줄었다.

 새만금은 한 사리 때에는 최대 유속이 7미터에 달하고 평균수심 34미터 최대 수심 54미터가 넘는 심해공사로 간척사업 역사상 가장 악조건의 공사였다. 이를 설계에서 시공까지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성공시켜 방조제 축조공사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해주기도 했다.

 

△ 밀려드는 관광객들
△ 신시도 전망대

 

 

 

 

 

 

 

 새만금은 이제 내부개발이 남아있다. 내부 개발사업은 농업용지, 산업용지, 관광용지, 생태.환경용지, 과학.연구용지, 신.재생에너지요지, 도시용지 등 8개 용지로 구분하여 용지별로 개발된다. 내부개발은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여 2020년까지 완료해 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새만금방조제가 완공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문제가 새만금 유역으로 흘러드는 생활하수, 공장폐수, 축산폐수, 비료나 농약이 들어간 하천수 등의 오염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 새만금에 생기는 거대한 담수호의 수질에 따라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의 성패가 판가름되기 때문이다. 1999년 시화호 수질 오염사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만금방조제는 고군산 열도와 부안 변산반도의 뛰어난 경관을 끼고 있어 전국적인 관광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휴게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관광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각종 편의 시설을 계속적으로 보완, 확충하여 ‘단군 이래 최대 토목 공사’, ‘바다위의 만리장성’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새만금지역이 대규모 국제해양관광단지로 우뚝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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