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산업,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해양수산산업,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6.03.02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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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해양수산산업진흥포럼>
풀뿌리 산업 기반으로 상품 및 사업 다각화 필요한 때
정책자금, 밴처 펀드 활용 위한 정보 공유 및 교육 이뤄져야




해양수산산업진흥포럼이 지난달 17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해양수산 산업정책과 기업의 자금조달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올해부터 해양산업비즈니스포럼에서 ‘해양수산산업진흥포럼’으로 확대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산업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관·산·학·연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세계 해양강국의 실현을 위한 해양수산산업의 도약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해양수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량강화는 물론, 자금지원을 위한 금융 선진화,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한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야한다. 이에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 논의된 해양수산산업의 발전 방안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경영철학 수립해야

해양수산산업진흥포럼은 오전 1부, 오후 2부로 나눠 1부는 특별강연, 2부는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 한국수출입은행 배성규 팀장
포럼의 본격적인 시작을 연 한국수출입은행 준법법무실 배성규 팀장은 ‘기업경영, 경영철학이 먼저다’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해양수산기업의 경우 제품생산, 공사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아우르는 기업의 번영방안은 경영철학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경영기법이나 기술은 한 가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영철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기업경영의 목적을 ‘이윤추구’라고 이야기하나,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오래 살아남느냐 즉 '지속가능성'”이라며 “과도한 이윤추구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며 작은 기회들을 엮어 넓혀나가는 안전경영이 기업 번영의 길”이라는 설명이다.

배 팀장은 경영철학의 수립을 위한 조언을 이어갔다. 그는 “경영철학은 실용적으로 모두가 실천할 수 있어야하며 이를 공유해야만 전 직원이 같은 목표를 보고 나아갈 수 있으며, 이때 각자의 능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다”며 사업목적과 의의의 명확성, 구체적인 목표, 차별화, 가격결정, 긍정적인 마인드와 의지 등을 경영 12조로 꼽았다.

그는 특히 리더십을 강조하며 “수평의 리더십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회사 전체의 관점에서 최적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수평의 리더가 절실한데, 리더는 스스로 움직이며 주위 사람들이 따라오게 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줄 아는 인재”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서는 기업 운영에 가장 큰 애로이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금조달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성장금융 사무국 김태수 차장은 '성장사다리펀드 소개'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크게 창업과 성장, 회수·재도전의 기업 성장단계를 감안해 하위펀드 구성해 투자함으로써 기업의 건강한 생태를 조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 성장금융 김태수 차장
김태수 차장은 “성장사다리펀드는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 성장·회수단계 지원 및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 창업혁신기업 지원, 모험자본 역할 수행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오는 7월까지 총 6조원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소개했으며, “펀드는 모자형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정책금융기관의 출자를 받은 모펀드 즉 성장사다리펀드가 창업금융, 성장금융, 회수금융 등 자펀드를 운영하는 형태이다”고 설명했다.

발표와 같이 성장사다리펀드는 △창업 : 창업Ⅰ 스타트업 펀드, 창업Ⅱ 창조경제 혁신펀드 △성장: 성장Ⅰ M&A펀드, 성장Ⅱ K-Growth 글로벌 펀드, 성장Ⅲ 기술가치평가투자펀드, 성장Ⅳ IP펀드, 성장Ⅴ 매칭프로그램 △회수·재도전 : 회수Ⅰ 세컨더리 펀드, 회수Ⅱ 토넥스 활성화 펀드, 재도전 재기지원펀드 등 성장단계별로 하위펀드가 조성돼 있다.

김 차장은 “대출이 가능한지 문의가 많은데, 투자를 주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의 대출과 연결할 수 있으며 이런 복합금융 지원은 다른 벤처 펀드와 차별화된 성장사다리펀드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어려움…세제 혜택과 협동조합 설립 대안 고려

2부는 네명의 발표자가 해양수산기업을 위한 자금조달, 관련 정책 등 보다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으며 패널토론에서는 해양수산산업 발전을 위한 각계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지오시스템리서치 안우광 전무는 '신사업계획 수립 및 신사업 타당성 검토 방법'을 주제로 “신사업 성공율이 10% 정도로 주요 기업 역시 신사업 부분에서는 중도에 사업을 접거나 유보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볼 때 신사업계획 수립과 타당성 검토는 중요하다”며 “특히 사업의 성공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뢰를 주는 사업계획서 작성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 자기 확신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발표했다.

▲ (주)지오시스템리서치 안우광 전무
그는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범위 및 제품시장의 특징, 시장성 및 수요예측, 성장성, 마케팅 전략, 기술적 강점, 개발기간, 생산 및 매출계획, 조직 및 인력, 소요자금 및 조달방안 등 철저한 사전 조사 및 사업타당성분석이 선행돼야 하며 준비가 미비할 경우 예기치 못한 일정의 지연, 투자비의 증가, 매출의 미 실형, 대체제품이나 경쟁사의 출현 등으로 손실과 함께 사업을 포기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사업 기업의 성장전략을 △시장침투 : 기존 시장-기존제품 △제품개발 : 기존 시장-신제품 △시장개발 : 신 시장-기존 제품 △다각화 : 신 시장-신 제품 등 네개 범주로 정리했다.

안우광 전무는 “신사업계획의 수립과 타당성 검토는 기본적으로 사업기회분석, 사전 타당성 분석, 타당성 분석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사전에 리스크를 점검하고 사업의 핵심요소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사업 추진에 반드시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하며, “신사업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수익성 지표를 산출하고 사업성을 평가하기 위해 기준이 되는 사업기간을 설정해야하는데 이는 수익성과 연결되므로 업종별로 적정한 기간조건을 고려해야한다”며 “객관성, 보수적 관점, 폭넓은 조사, 평가시 일관된 입장 등을 가지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사업 계획 수립과 타당성 검토는 정성적 계획 및 검토, 정량적 계획 및 검토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며 “시장조사 시에는 현장조사, 전문가 면담이 중요한 요소이며, 기술 및 생산능력 검토시에는 운전자본, 초도 투자비용, 판매일반 관리비 등을 놓치지 말고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송무락 세무사는 ‘해양수산 산업계 자금조달 애로점 및 건의’를 주제로 중소기업에서 자금조달을 실제경험한 입장에서 자금조달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과 검토해야 할 것들을 발표했다.

송 세무사는 “자금조달시에 큰 고민 중 하나가 차입인가, 투자인가 하는 것인데 법인세 절감효과와 파산비용을 고려해 적정수준의 부채비율을 결정해야하며 이는 동종업계의 부채비율을 살피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투자시 국가의 세제 혜택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에너지절약투자에 대한 세제 투자액의 10%, 환경보전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투자액의 10% 등을 대표적으로 꼽으며, “안전설비투자 등에 대한 세액공제도 투자액의 10% 정도 인데 시설 안전 뿐만 아니라 정보보안 등도 해당하므로 법인세를 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면 세제혜택을 알아보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세무사는 1금융권과 창업투자 및 벤처 캐피탈로 나눠 한계를 짚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1금융권인 은행의 경우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도 담보나 보증 없이 대출이 어려우나, 다양한 정책자금과 기술신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창투나 벤처 캐피탈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인력과 전문성의 부족으로 기술사업화에 대한 평가에 한계가 있으나 상장 계획을 진행함으로써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회사가치 증대, 사업계획을 만들고 아이템을 선별하고 발견, 회계·재무 투명성을 강화하고 대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협동조합 추진을 제안하며 “5인 이상의 사업자만 모이면 자본금 제한 없이 협동조합을 조성할 수 있는데,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지만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이 R&D, 판로, 마케팅 등 각각의 역할을 나눠 조합을 구성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업계획서, 논리적인 자신감으로 투자자 설득해야

▲ (주)혁신경영컨설팅 김호균 대표
(주)혁신경영컨설팅 김호균 대표는 '중소기업 정책자금 활용법'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해양수산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R&D를 통한 기술사업화가 관건이고 이를 위해 자금동원력이 중요하다”며 “직접투자와 투자유치 등도 있으나 정책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책자금에는 크게 △정부출연금 및 보조금사업 △융자사업 △투융자복합금융사업 등이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 및 지자체 등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의 발표에 의하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올해 정부출연금 규모는 약 3조 2,500억원이며 해양수산관련 사업의 경우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중 282억원 △소재부품산업 전문기술개발사업 중 80억원 △시스템산업 기술개발기반 구축사업 중 979억원 △경제협력권 산업 육성 사업 중 1,302억원 등으로 조성돼 있다.

김호균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등의 지원사업은 대기업도 참여가 가능하며 중소기업의 경우 중앙정부차원의 중소기업청 지원정책도 공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의 지원정책은 크게 △기술개발 지원사업 △기술개발 역량강화 및 인프라 지원사업 △정보화 지원 및 기술유출 방지 지원사업 △창업·재기·사업전환 지원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김 대표는 “융자·투융자복합금융 지원사업도 알아볼 수 있는데 융자사업에 3조 3,600억원, 투융자복합금융자금에 1,500억원 규모로 조성돼 있다”며 “이외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대한상공회의소 등 중소기업지원 유관기관이나 지자체 지원사업도 있으므로 그 중 내가 원하는, 내게 맞는 정책을 찾아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벤처 캐피탈을 이해하고 공략할수 있는 발표도 마련됐다. 제일기획(주) 이정석 비욘드전략팀장은 '중소기업 전문펀드 운영사례'를 주제로 투자를 받기 위해 먼저, 벤처 캐피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를 진행했다.

▲ 제일기획(주) 이정석 팀장
이정석 팀장은 “벤처 캐피탈은 ‘잠재성과 리스크가 매우 좋은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자본’이라고 정리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성장 잠재성은 사업의 확장성을 보는 것으로 적은 매출이라도 꾸준히 수익을 거두며 이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확장가능성이 중요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벤처 펀드는 투자 결정을 위한 평가에서 이익규모와 신속한 회수를 우선으로 하므로 자신의 사업이 4~5배의 수익률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벤처 펀드는 벤처 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로 시작시점에 펀드 규모와 존속기간에 정해져 있으며 존손기간은 보통 3~10년이다. 이에 벤처 펀드 상담시에는 자신의 사업규모 및 기간과 해당 펀드의 규모와 기간이 맞는지 알아봐야한다는 조언이다. 또한 투자 지원 형태 중에 ‘사업모델 확장 지원’을 해양수산산업이 생각해 볼만한 방향으로 꼽으며 “수산신선식품의 유통, 물류 체인이나 배달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시장확장 등 다른 가치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회사가 사업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으나 이것이 어려우면 자회사 설립을 통해 확장가능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정석 팀장은 “사업단계를 설립, 초기 제품·서비스, 시장 확대, 성숙이라고 나눠 볼 때 각각의 단계에서 투자자의 성격이 다르며, 새로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유일한 무기는 사업계획서”라고 역설했다. 그는 사업계획서 작성시 고려할 사항으로 논리적인 자신감을 위한 근거자료, 고객의견, 실제 지식, 직관적인 다이어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처음 계획서를 쓸 때 빨리 계획을 공개하고 피드백을 통해 고쳐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감한 리스크 테이킹 통한 풀뿌리 사업 지원 절실

패널토론에서는 기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은 인하대학교 김춘선 교수를 좌장으로 (주)오씨아드 박주용 이사, (주)한국해양기업협회 오태곤 수석부회장, (사)한국해양수산신지식인중앙연합회 문승국 회장과 앞서 강연에 나선 네명의 발표자가 함께 참여했다.

(주)오씨아드 박주용 이사는 “지금 업계는 투자든 부채든 돈을 벌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며 업계의 어려움을 전했다. 특히 박 이사는 “최근 공장을 새로 지으며 신용보증기금 등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지난 10년간 무얼 했으냐고 물었고 은행 대출은 당연히 담보가 있어야 가능했다”며 “지난 10년동안은 강원도 해양심층수 기술 개발에 매진했으나 정부 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투자한 금액도 회수하지 못하고 기술만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최근의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결국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서 공장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박주용 이사는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돈을 벌고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돈이 잘 벌린다면 왜 투자를 받겠는가”라며 “발표에서 기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업이 겪어야 하는 애로사항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많이 들은 이야기가 중도에 사업을 접었다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인데, 오랜기간 동안 회사를 꾸려온 기업의 가치를 알아주고 지원하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과감한 리스크 테이킹으로 기업의 열정과 도전에 투자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발표를 들으며 해양수산업이 변화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나 가공, 유통 등의 사업 2·3차 산업이 되려면 고기를 잡는 사람, 고기를 기르는 사람, 배를 만드는 사람 모두가 필요한 것”이라며 “풀뿌리 같은 사업들이 흔들리면 전체 산업이 무너질 수 밖에 없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책자금, 조세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돼야

▲ (사)해양기업협회 오태곤 수석부회장
(사)한국해양기업협회 오태곤 수석부회장은 “1989년부터 약 30여년간 육상양식을 하고 있는 수산인으로서 호황기를 누렸던 양식산업이 2005년 이후 불황을 겪는 동안 양식산업에 필요하다고 느낀 것들이 있었다”고 서두를 열었다.

먼저 오태곤 수석부회장은 신사업계획 부분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신사업계획에서 정량적 분석 중 불량률 부분이 있는데 양식은 폐사율때문에 불량률이 높을 수 밖에 없어 계획 수립이 어려움이 있다”며 “약품, 백신 개발에 유관 기관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효율성에 있어 양식산업의 고절적인 문제인 인력난을 지적하며 “수산업을 3D업종으로 선호하지 않아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채용의 폭을 넓히고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는 법률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오 수석부회장은 “농업부분의 경우 농산물이 식품, 기호식품, 의약품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며 “수산식품도 넘쳐나는 수산물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등 변화를 꾀해야하는 때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R&D사업 예산에서 해양과 수산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 출범 시에는 해양과 수산의 예산이 50대 50이었으나, 지금은 해양쪽으로 균형이 기울어져 있다는 설명이다.

조세 문제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그는 “농업부분의 조세제도는 이번 정부에 변화가 있으나 수산분야의 조세는 중소기업보다 훨씬 못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농에서 밭작물 재배 8년 이상의 농민은 양도소득세, 증여세 등이 면제되지만 수산분야는 법제도 도입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며, 중소기업의 경우 규모 500억원 이하는 증여, 양도 세제 혜택이 많으나 수산업은 30년 이상 사업을 이어왔음에도 증여, 양도 시에 세금 때문에 집안이 기울 정도라는 것이다.

덧붙여 오태곤 수석부회장은 “수산인들이 정책자금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하며 R&D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수산분야 장기 R&D사업 위해서는 생계문제 해결이 우선

▲ 수산신지식인연합회 문승국 회장
(사)한국해양수산신지식인중앙연합회 문승국 회장은 “수산업은 펀드가 접근 가능성이 없다 생각했으나 발표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다”고 긍정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고민을 함께 풀어가자고 이야기했다.

그는 “수산업은 일손이 항상 부족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왔는데, 최근 귀어귀촌과 관련해 귀어귀촌종합센터가 개소되는 등 관련 지원이 활발해 지면서 이와 동시에 수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펀드에도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수산업의 경우 가족경영의 형태가 많아 자금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문승국 회장은 “한중FTA 발효 등 수산업도 세계화를 요구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한 연구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연구사업은 장기의 시간이 소요되나, 수산업의 경우 생계의 문제로 단기간에 성과를 봐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산인들이 기댈 수 있는 부분은 정부가 만들어줘야만 수산업의 미래산업화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수산업은 식품산업으로 소비자가 먹고 맛있어야하는데 이에 대한 기술 평가가 어려우며, 이는 총 기술평가에서 농어업이 단 0.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특히 수산업은 0.02% 밖에 미치지 못하는 점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며 “더욱이 문제는 수산업에 기술평가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기술도 없다는 것으로 수산인에게 R&D는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했다.

문승국 회장은 “자금조달 부분에서는 대부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즉 경영안정화자금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신기술에 개발에 대한 갈증보다는 단기적으로 빨리 결과물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다른 사고, 다른 시선으로 보면 평소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글=장은희 기자, 사진=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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