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삶 향상 위해 직거래 장터·수산물 축제 개최하고파”
“어업인 삶 향상 위해 직거래 장터·수산물 축제 개최하고파”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2.2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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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수산업협동조합 이홍재 조합장
지난해 위판고 1,126억…100년 역사상 최고 달성


▲ 고흥수협 이홍재 조합장
고흥군수협이 지난해 1,126억원의 수산물 위판고를 달성했다. 고흥군수협 설립 이래 처음으로 위판고 1,000억원 시대를 연 것이다. 품목별 위판고는 △해조류 533억원 △어류 155억원 △연체류 407억원 △패류 12억원 △갑각류 19억원 등이다. 해조류 중에서는 물김이 141억 늘었고, 연체류 중에서는 낙지가 65억원 증가하는 등 크게 선전했다.

지난해 고흥군수협 위판고는 전년(990억원) 대비 약 14%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참고로 수협중앙회가 집계한 지난해 전국 산지 위판실적은 총 3조 5,104억 4,200만원으로 전년도 보다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산물 위판고 1,000억원대 달성은 해양 환경 변화 등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어업인력 이탈 등 어려운 수산 환경 속에서 이룬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결과물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고흥군수협은 전국 회원조합 중 위판고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홍재 고흥군수협 조합장은 “작년에 1,126억 4,000만원의 위판고를 올렸는데 이는 조합원들이 어려운 어업환경 속에서도 밤낮 없이 어획한 수산물을 우리 조합을 믿고 맡겨준 결과”라고 말하고 “그럼에도 어민삶이 썩 좋지는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조합장은 “모든 수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많이 해야 겠다”며 “어민 출신으로 수산물 축제를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수산물이 제값을 받으면 어민 삶이 향상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수산물 축제가 많아야 겠다”며 낙지 축제에 대한 구상을 털어놨다. 고흥 지역의 수산물을 대표할 수 있는 낙지 등의 브랜드화 작업 등을 통해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향상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조합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어업인 직접 직거래 장터 개설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서울에 지점 개설

고흥군수협은 상호금융 부문에서 예금 3119억, 대출금 2534억 기록해 전국 회원조합 중 모두 16위에 올랐다. 신용사업 또한 전국 9개 지점에서 분발한 결과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수도권에 진출한 광명동지점은 7억7,100만원 잉여를 냈고 올해에는 12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이 조합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달 하순에는 제2의 수도권 영업점인 서울 남가좌동 지점이 새로 문을 연다. 이를 위해 이 조합장은 고흥-서울을 거의 매주 오가고 있다.

이 조합장은 “16년 동안 자본잠식 수협으로 충당을 못했다. 앞으로는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충당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고흥군수협은 전남 고흥, 보성 등 2개 군 지역을 관할하며, 1만1,0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는 대형 수협이다. 3면이 바다로 천혜의 득량만과 여자만을 끼고 있어 이 곳 청정지역에서 고급 수출 어종인 어패류와 해조류가 대량 생산되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용 가공물류사업단에서는 고흥군 관내에서 생산되는 우수 수산물을 엄선해 수매 보관하고 철저한 위생처리 시스템에 의해 직접 가공하고 있다. 이를 일본 등에 수출하거나 군납 혹은 대도시 소비지에 내놓고 있는데 선물용 등으로 인기가 좋다.

고흥군수협은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지난해 이미 100년사를 편찬했다.

▲ 물김 위판장 개장식

김 등 특산물 품질 고급화, 브랜드화 추진

고흥군수협은 100주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써나가고 있으며, 이에 걸맞게 전국 최고의 복지수협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건전경영을 바탕으로 조합원과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으며 최선을 다해 보답하는 수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9월 선거에서 당시 조합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이 조합장은 김 생산전문가로 김생산어민연합회장을 역임했다. 그런 만큼 김 품질 향상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고흥산 김이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김양식이 풍작을 이루고 제값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고흥군수협은 품질 고급화와 브랜드화로 가격안정과 품질개선을 도모하고 생산과 출하조절, 저품질 원초 출하제한, 판매촉진 활동 등을 전개해 김 양식 어가의 경영안정과 고흥김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고흥군수협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안정된 기조 위에 탄탄한 복지수협을 재건해 조합원과 고객이 대우받고 매년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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