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
미래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
  •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
  • 승인 2016.02.29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

우리는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의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1980)’에서 21세기에 유망한 5개 분야 산업에 수산양식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즉, 인구 증가에 따라 자연으로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산동물 단백질 공급을 양식 산업이 완전히 해결하고 조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산양식은 생산량이 세계 7위를 차지하는 국가로, 1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획기적인 기술발전과 수산정책의 전환기를 통해 발전해왔다. 그 속에 우리 국립수산과학원도 함께 연구하고 노력하며 희생해 왔다.

우리나라 수산 양식의 역사는 우선 1953년에 최초로 제정된 수산업법에서는 양식에 대한 정의가 없이 어업의 한 분야로 정의되고 있다. 그러다가 1960년대 미역·김 양식의 성공으로 흑색혁명을 이끌었고, 1970년대에는 굴 등 패류양식을 성공하게 되었으며, 이후 1980년대 넙치 양식기술 개발 등으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대전환을 통하여 우리나라 식량자원 확보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다.

한편, 우리나라 해수어류 양식산업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바다에서 자연산을 어획하여 일시적으로 보관했다가 판매하는 축양 형태였으나, 1980년 중반 이후 넙치 인공종묘생산 기술이 개발되면서 육상에서 본격적인 어류 양식산업이 시작되었고, 넙치 양식기술개발은 해산어류(참돔, 조피볼락, 돌돔, 감성돔 등) 양식산업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양식산업 육성으로 국민에게 연간 약 4만톤 규모의 양질의 동물성단백질 공급에 기여하게 되었다.

오늘날 국민횟감이 된 넙치의 양식기술 개발은 1990년대 이후부터 산업적인 규모의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현재는 우리나라 연간 전체 어류 양식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주요 양식 어종으로 발전했으며, 전세계 넙치 양식 생산량 1위 (대한민국 92%, 일본 8%)를 선점하게 되어, 우리나라 양식업 분야는 세계가 알아주는 잠재력이 있어 수산강국의 비전도 밝다.

그러나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등으로 수산분야의 시장 개방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최근 들어 고비용, 저효율 양식체계가 굳어지면서 양식어업인의 경영 상태는 악화되어, 국제경쟁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양식어장이 생산기지로의 기능으로보다 연안 생태계의 청정 이미지를 저해하는 시설로 간주되면서 양식어장이 갖는 가치의 중요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수산업에 있어서도 국민의 의식수준에 부합되도록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식품의 안전성과 더불어 웰빙식품, 높은 신선도의 고품질 수산물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양식 산업도 한 차원 높은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수산업이 전통적 1차 산업에서 2·3차 산업 등을 연계하는 6차 산업화와 ICT를 기반으로 한 첨단기술의 접목 등으로 진화하고 있어, 국정과제 실천과 수산식품산업 육성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혁신의 중요성과 R&D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산업 전반에 걸쳐 기존의 패러다임 제고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물론, 중장기적 수요와 공급변화를 예측해 우리가 비교우위에 있고 경쟁력 있는 품목을 중점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2015년부터 해역별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주요 핵심과제를 선정, 각 분야별 산·학·관·연 전문가로 구성된 현안해결 전문 T/F팀과 자문위원단 운영에 의한 현장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중심 실용연구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는 어촌 현장에서 바라는 현안해결을 위한 해역별, 품종별 융합소통형 집중 연구 강화를 위해 가리비양식 안정화 기술이전 및 명태 자원회복 추진, 갯벌참굴 3배체 종묘 공급 및 해삼양식 기술개발, 전복양식장 재배치 지원 및 멍게양식 대체어장 개발, 넙치양식장 수처리 효과 연구 등을 집중적으로 수행하여 양식생물의 대량폐사 저감과 맞춤형 배합사료 및 백신 개발 등 속도감 있게 현안해결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특히 미래식량산업으로의 양식산업 발전과 FTA 대응 수출기반 마련을 위한 해수 순환여과(RAS) 요소기술 최적화 및 상업형 시제품 개발, 생태통합양식(IMTA) 시스템 시설 확대 및 ICT 적용 등 친환경·스마트 양식화 연구를 강화해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고 생산은 극대화하는 양식 환경조성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