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웨이 김학수 부사장 인터뷰 - “경쟁대신 공조를 통해 성장하겠다”
한국 화웨이 김학수 부사장 인터뷰 - “경쟁대신 공조를 통해 성장하겠다”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6.02.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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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도시장에 관심 많으며 국내 전문 기업들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갈 것”
▲ 김학수 부사장은 앞으로 5G 시대를 맞은 화웨이의 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박종면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단 기존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한국 화웨이 김학수 부사장은 화웨이의 입장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인터뷰는 화웨이 사업 전 분야에 대해 문답이 오갔다. 차세대 기술인 5G와 IoT 등에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화웨이의 실적과 국내 기업과 상생사례와 중국에서 실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김학수 부사장과 일문 일답.

한국에선 이동 통신부터 기간통신 시장 등 전반에서 화웨이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시장의 반응을 어떻게 보는가?

정보 통신 기술 (이하 ICT) 솔루션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1987년 설립 이래 화웨이의 핵심 가치인 고객중심의 혁신과 지속적인 R&D 투자, 우수한 품질 등을 기반으로 170여 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에서 전 세계 인구 3분의 1 이상을 대상으로 칩셋부터 네트워크, 디바이스까지 혁신적인 ICT 엔드 투 엔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2년 한국 시장 진출 후, 한국 주요 통신사들과 협력하며 캐리어 네트워크 사업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 엔터프라이즈 업계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2014년 한국시장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컨슈머 사업분야에 이르기까지 현재 화웨이의 모든 사업분야의 제품, 솔루션 및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빠른 성장은 고객의 니즈에 항상 집중하고 기술혁신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시장개척에 꾸준히 도전해 온 결과입니다. 한국에서도 탄탄한 기술력과 국내시장에서의 오랜 경험, 글로벌 ICT리더쉽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솔루션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화웨이는 혁신을 통한 선진 기술과 국내 업체들과의 다양한 협력과 상생을 통해  한국의 ICT 산업 발전의 일원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기업과 상생 방안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는지?

화웨이는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과 상생, 그리고 현지화를 한국 화웨이의 장기적인 핵심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삼지전자와 에어텍시스템에 공공 무선 인터페이스 표준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화웨이는 매년 현지 기업들로부터 다양한 부품 및 솔루션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급업체들을 통한 화웨이의 구매물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전년대비 138.7% 증가한 21억 53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도 화웨이는 한국의 창조경제 및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인 D.Camp와 다양한 협력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더 많은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사물인터넷 (IoT), 5G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서로 간 윈윈 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중국 기업의 기술혁신에 대해 한국 학계에서 책까지 내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기업 및 학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중국과는 지속적으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서로 간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 다양한 부문에서 더 많은 협력 기회를 만들어 간다면 양국이 시너지를 얻고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웨이는 매년 ‘Seeds for the Future’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공학계열 학생들을 중국 북경과 심천으로 초청, 2주간 언어, 중국 문화, ICT 전문 교육 및 실습 기회를 제공하여 미래 ICT 인재 양성에도 동참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ICT 인재 양성과 산업 활성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 하에 한-중간 학계 교류도 앞으로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GSM-R에서 LTE-R로 이행을 놓고 한국과 중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성과는 어떻게 되는지?

중국은 최근 LTE-R 구축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GSM-R 및 LTE-R 사업 부문에서 다수의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공고히하며, 화웨이의 앞선 통신 기술과 오랜 글로벌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화물용 열차라인인 슈어황 철도와 정저우 지하철 사례가 있으며, 두 곳 모두 TDD 방식으로 구축했습니다. 

슈어황 철도는 석탄 수송을 위해 1,500km의 철로를 보유하고 있는 포춘 500대 기업 중 하나로, 매년 해외로 2억 5천만 톤의 석탄 수송을 위해 화웨이의 1.8GHz TDD LTE, 다운로드 14.4Mbps, 업로드 3.6Mbps @ 5MHz를 구축해 단거리 전송 한계를 극복 및 대기시간을 개선하고, 열차 다중 동기제어를 위한 브로드밴드를 구현해 수송의 효율성을 개선해습니다. 또한 완벽한 시스템 이중화로 안정성을 높이고 실시간 영상감시로 보안을 제고했습니다. 이를 통해 슈어황 철도의 수송 능력은 매년 3배 이상 향상됐으며, 이를 통해 매년 9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정저우의 동-서 방향을 가로지르고 있는 26.1km 길이의 정저우 지하철 1호선의 경우, 복잡한 여러 네트워크를 대체하는 1,795 MHz-1,805 MHz TDD LTE, 다운로드 20Mbps, 업로드 10Mbps 기술을 이용한 화웨이의 단일 고대역폭 LTE 네트워크로 기존 WLAN 환경 대비 광범위한 커버리지로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을 낮췄으며, 철도운행정보시스템(PIS) 및 HD급의 영상 모니터링 환경, 평균 무고장시간 15만시간 이상을 구현했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응급복구 통신 서비스와 열차 제어 기능 등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객차에서의 안전 확보와 실시간 상황 모니터링이 가능해졌습니다.


▲ ▲ 김학수 부사장은 앞으로 도입될 LTE-R에 대해 "한국 전문 기업과 협업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박종면
철도 통신망이 현재 GSM-R에서 2017년 부터 LTE-R로 이행이 시작된다. 미래 시장을 위해 화웨이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화웨이는 GSM에서 LTE로의 원활한 이행과 고객들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반의 진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업계 표준 및 인증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로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재 화웨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걸쳐 GSM-R 및 LTE-R과 관련한 다양한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향후 LTE-R 도입에 대한 국내 업계의 요구에 따라 고객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통신 기술 발전 동향 트렌드는 어떻게 보는지? IoT, 5G 등에 대한 전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물인터넷 시대에 진입하면서 모바일 통신 업계는 다양하고 풍부한 비즈니스 기회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화웨이는 🔺67억 명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용자와, 🔺1Gbps급 전송속도, 🔺10억 개가 넘는 사물이 모바일 망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은 물론 사업 모델의 혁신 뿐 아니라, 모든 산업군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화웨이는 IoT 표준 확립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인텔, SAP, 보다폰, 하이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다양한 디바이스 업체, 통신사, IT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사, 연구조사기관 및 정부와 폭넓은 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동 투자 및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5G 기술이 상용화 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화웨이는 5G 구현을 위해 산업 간 개방적 협력 및 집약적인 기술 혁신, 그리고 점진적으로 상용화 전략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웨이는 5G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2018년까지 5G 연구 및 혁신에 최소 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화웨이는 5G 구현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5G 기술 연구에 착수했으며, 신규 무선 인터페이스 기술, 신규 아키텍처 및 세계 최고의 처리량 테스트 베드를 포함한 엔드-투-엔드 5G 시스템 혁신을 지속해 왔습니다. 화웨이는 뉴욕대와 하버드대와 같은 유수의 대학교들과 협력해 180편 이상의 5G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며, 업계에서도 5GPPP등 기구와 IMT2020 (5G 공식명칭), 5GIC, 5G모바일 추진포럼,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같은 산업 협회 및 표준 기관에 참여해 다양한 산업 파트너들과 5G정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중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고객들에게 보다 민첩하고 혁신적인 ICT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건강한 ICT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학수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단 기존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중일이 유럽 중심의 철도규격을 바꾸기 위해 공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철도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만큼 국내 전문 기업들과도 적극 공조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분히 듣고 그에 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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