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제 불황, 수산물 수출 30억 달러 문제없나?
세계적 경제 불황, 수산물 수출 30억 달러 문제없나?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2.26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지난 1월 14일 해양수산부는 세종정부청사에서 ‘내수 수출의 균형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6개 부처와 함께 대통령에게 신년 업무보고를 했다. 주 내용은 ‘FTA를 활용한 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었다.

이처럼 해양수산부가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중차대한 역점 사업으로 삼고 있는 수산물 수출 확대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적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산물 수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말 현재 수산물 수출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나 줄었다. 지난해 4만 2,000톤이던 수출량이 3만 6,000톤으로 감소했고, 수출 금액도 1억 2,7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2,2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지난 2012년 이후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도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지난 1월 14일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수산물 수출 목표액이 23억 달러라고 말했다. 전년 수출은 20억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19억 3,000만 달러에 머물렀었다. 이날 김 장관은 이를 올해 23억 달러까지 끌어 올리고 내년엔 30억 달러까지 증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해수부 장관의 이러한 비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수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애가 탈 지경이이다.

이런 답답함 때문인지 김 장관은 지난 2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민관 합동 수산물 수출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수산물 수출 감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외부행사에서는 여전히 2016년 23억, 2017년 30억 달러를 수출 목표를 자신하곤 한다.

이와 관련,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형환 장관은 지난 대통령 업무 보고 때 간식으로 나온 스낵김에 대한 배석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음에 착안해 스낵김을 설 명절 선물로 선택, 국무위원들과 한국 주재 외국 공관원들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역시나 이에 대한 반응 또한 매우 좋았다고 전해진다.

주 장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장관에게 수산물 수출업체 리스트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 수산물 수출지원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이다. 이런 수출 주무 장관의 관심과 협력에 김 장관은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대한민국 막내 부처나 다름없는 해수부 단독으로 수출 전선에 뛰어들어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다른 부처와 협력하면 수수께끼 같은 수출 확대 문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해수부는 스스로 하고자 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 기관과 인물을 찾아야 한다. 주 장관은 수산업과 밀접한 인연이 있어 이해와 관심이 다른 누구보다 깊은 장관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해수부 스스로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다른 부처, 다른 인사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힘을 얻는 것 또한 필요하리라 본다. 우군이 필요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