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서비스 산업, 제조업에 서비스를 더하다
해양플랜트 서비스 산업, 제조업에 서비스를 더하다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6.02.01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현수 해양정책과장 인터뷰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매체를 통해 해양플랜트와 관련된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해양플랜트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조선해양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작년부터는 조선3사의 대규모 적자를 야기한 주요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몇 년 사이에 극과 극의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은 대중에게 어렵고 생소한 분야인 해양플랜트산업은 최근 해양 분야의 가장 뜨거운 감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해양플랜트는 ‘Plant'라는 어원에서 보듯이 ’바다위에 떠있는 공장‘을 말한다. 해양자원을 개발하거나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을 의미하는데, 현재까지는 상업적으로 개발되는 해양자원이 석유와 가스에 국한되어 있어 통상 해양에서 석유나 가스를 시추, 생산, 저장 및 처리하는 시설을 일컫는다.

해양플랜트산업이라 하면 흔히들 조선소의 해양플랜트 건조를 떠올린다. 우리나라는 상선건조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해양플랜트 건조부분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산업은 ‘탐사․시추 - 설계 - 건조 - 운송 - 설치․시운전 - 운영․유지관리 - 해체’에 이르는 긴 생애주기와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는 산업으로 건조분야는 이중 하나의 분야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건조단계까지를 제조업으로 보고, 해양에서 이루어지는 건조 이후 단계부터를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으로 본다.

산업 생애주기에서 보듯이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은 전체 산업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보통 20년 정도 되는 해양플랜트 운영기간 동안 전체 산업 부가가치의 50%이상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고수익 산업이다. 2010년 기준 해양플랜트 관련 시장규모는 약 3,40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이중 서비스산업의 시장규모가 약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만 보아도 제조분야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시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해양플랜트 제조업은 대형 조선사 위주인데 비해 서비스분야는 대형 조선사뿐만 아니라 중소조선소, 기자재업체, 해운선사, 자원개발업체 등 다양한 기업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산업분야이기도 하다.

해양플랜트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이를 통한 산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제조분야와 서비스분야의 균형적인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건조 부문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서비스부문은 높은 진입장벽, 경험과 실적부족 및 전문 인력 부재 등으로 인하여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OSV(Offshore Service Vessel, 해양플랜트 지원선박)운영, 해양플랜트 해체 등 서비스분야의 유망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선정,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동향 및 최신정보, 유망분야에 대한 시장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기업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서비스산업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기업에게 사업 타당성조사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심해해양공학수조 등 연구인프라 조성 및 핵심기술개발을 위한 R&D 투자확대와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시스템 구축 등 서비스산업의 기초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 저유가 지속 등 해양플랜트산업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녹록치 않다보니 업계 전반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해양플랜트산업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우리나라 해양플랜트산업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 첫걸음이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해양플랜트 제조뿐만이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해양플랜트산업의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그날이 빠른 시일 내에 오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