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오늘 ③ 현대해양 1981년 2월호 수록본
과거의 오늘 ③ 현대해양 1981년 2월호 수록본
  • 현대해양
  • 승인 2016.01.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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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류>
풍작(豊作) 속의 불황(不況)…굴의 판로(坂路)를 개척할 길을 없는가?
김성욱 본지 발행인 (1981년 당시 현대해양 편집장)

오염방지·자원보호가 최대의 과제

10여년전 이맘때 쯤이면 우리 어촌에서는 할일이 없어 화투판이나 투전판을 벌여놓고서 막걸리타령이나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서는 ‘가난’이라는 말이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는 숙명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생활 그 자체가 가난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생에 대한 좌절감과 생활의 고통, 문명의 세계에서 버려져 왔던 모든 불행들을 ‘팔자소관’이라며 수월하게 체념해 왔었다.

그러나 우리의 거듭된 경제개발정책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경제적 혜택과 문명의 그림자가 어촌에까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매스 미디어’의 대량보급은 폐쇄된 사회에서 살아온 어민들의 의식구조를 변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어민들도 이제는 가난과 행복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새 바람에 가속적인 촉매작용을 해준 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이었고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어민들 스스로의 자발적 의지가 차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모든 산업이 근대화되면서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해 나갔으며 이에 따라 우리의 수산업분야도 실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불과 10여년만에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수산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실로 감탄과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성장을 저해하는 갖가지 요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자원이 고갈되어 간다. 오염은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자원 보호와 오염방지가 우리 수산계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과제인 것이다.

식량의 보고·바다를 목장으로 가꿔야

얼마전 경남의 거제도 앞바다에 멸치떼가 떠올라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모 일간지에서는 주민의 말을 빌어 독수대(毒水帶)(적조나 오염에 의한 것)가 뻗쳐 멸치가 떼죽음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국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었고 속수무책으로 해양의 오염을 방치하고만 있는 당국의 처사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뒤 국립수산진흥원에서 밝힌 멸치 떼죽음의 원인 분석에 의하면, 그것은 독수대와 같은 수질오염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기온의 급강하로 인하여 수온이 8℃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라고 한다. 멸치가 생존할 수 있는 최저수온이 섭씨 8도라고 하니 그러한 분석에도 수긍은 같다.

그러나 우리 연안에서는 너무나 많은 이변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75년 이후부터 남해안 일대에서 우렁쉥이가 멸종해 버린 것도 단순히 조류의 변화에 따른 수온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설득력 있는 조사분석과 그에 따른 대응책이 무척이나 아쉽다. 우리가 아무리 수산자원을 양성하고 보호하려 해고 해양변화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헛수고에 불과할 따름이다.

우리나라 수산업이 본격적으로 ‘기르는 어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불과 10년전의 일이었으며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미역양식, 굴양식으로 어촌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갔으며, 이제는 각종 패류와 어류에 대한 양식기술까지 개발되어 바다는 그야말로 해양목장으로 변모해 간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어떻게 바다를 보호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즉 말하자면 오염방지는 자원증식을 위한 필수적 전제이며 그 승패를 좌우하는 요체인 것이다.

내수(內需)확대를 위한 적극적 홍보가 아쉽다

이와 같은 해양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식량부족시대의 총아인 바다를 경작하는 데는 이 이외에도 많은 문제점이 따른다.

우리나라 양식업의 대명사격인 굴양식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의 일이다. 굴의 최대수입국인 미국에서는 패류생산국이 위생, 관리, 운영에 있어서 미국과 같은 수준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71년 9월에 경남 한산·거제만인대를 청정해역으로 지정하고 드디어 그 이듬해인 72년 11월에 한·미패류위생협정을 체결하게 됨으로써 굴양식업이 수출산업으로 급신장하게 된 것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굴의 품질과 위생관리 상태가 미국을 능가하고 있다는 FDA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대미(對美)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띄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굴양식업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양식기술면에 있어서도 눈부신 발전을 보게 되었다.

이처럼 성장추세가 계속되면서 점차 공급 과잉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총 생산량의 7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해 왔던 관계로 세계적인 경기침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남아도는 물량을 국내시장으로 돌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나마도 국내에서 내수용으로 소비되는 것은 거의 전부가 생굴이며 가공제품으로 유통되는 것은 극히 적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 작황이 특히 좋아 생산량이 상당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반하여 수출실적은 평년의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도 재고도 상당량 쌓여 있어서 상당한 가공수출업체들은 금년도산 굴을 사들일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며 몇몇 업체는 아예 문을 닫아버린 곳도 있다. 이에 더하여 일본에서도 올해의 굴 작황이 상당히 좋다는 소식이고 보면 앞으로의 양식굴에 대한 판매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굴수하식양식수협에서는 산지공판장을 신설하는 한편 서울과 부산에 직매장을 설치해 국민들의 소비촉진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내수용 판로개척을 위해서 포장을 개선하고, 위생처리를 강화하는 등의 방법을 총동원하여 전국적으로 판매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굴양식업자들이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이 내수판매의 확대에 달려있다고 한다면 업종별수협에서도 자체 생산물을 위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모색해 보는 것도 상당히 바람직한 일일 것같다. 이와 아울러 각종 수협을 위시한 수산업자들은 ‘생산이 소비를 창조한다’는 현대적 시장기능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서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홍보활동을 전대해 나가야 한 것이다. 막연하게 생산이 너무 많이 되었으니 국내 소비를 늘려달라는 식의 고식적이고 전근대적인 홍보만으로는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해외단신>


냉동수산물 온도 기준을 설정
일(日) 수산청, 적정보관과 생(省)에너지 위해

일본 수산청은 냉동수산물의 과잉냉각, 생에너지에 대처하기 위해 81년도에 냉동수산물의 적정 보관온도 기준을 설정한다. 81년도 예산에서 수산물의 유통가공 합리화의 일환으로서 신규사업에 냉동수산물 적정보관온도 기준 설정사업이 설립되어 400만엔의 예산이 책정되었다. 이 사업은 3개년 계획으로 초년도에 적정온도 기준을 작설하고 2개년간 계몽을 실시한다.

냉동수산물은 참치 등을 섭씨 영하 45~50도의 초저온으로 보관하고 있는데 태반은 영하 20~25℃까지가 많다. 그러나 냉동어의 보관온도는 종전부터 적정온도가 제시되어 있지 않아 최근에는 참치류를 섭씨 영하 70도까지 초저온 보관하는 것까지 있다.

이 때문에 냉동에너지·코스트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냉장 창고업계에서도 초저온화가 추진되는 한편 과당 경쟁까지 빚어내고 있다.

최근의 석유값 앙등, 전력요금 인상에 대비해서 생에너지 추진, 과잉냉각시정을 도모하기 위해 일본 냉동협회가 작년부터 동결식품 적정보관온도 검토분과위원회를 설립해서 검토에 들어가 있으며 이 사업은 수산청이 일본 냉동협회에 위탁한다.


세계 최대의 알미늄 어선 160톤형 트롤, 호주에서 진수

일본 오스트랄리아 대사관 공보부에서 알려진바에 의하면 작년말 세계 최대급의 알미늄제 어선이 진수했다. 길이 25.5미터, 배수량 160톤이 되는 트롤선박으로서 스타어업 회사의 소유물로 되어 있다.

같은형인 알미늄어선은 금년 6월에 제2선, 내년 2월과 10월에 각각 제3, 제4선이 건조될 예정이라 한다.

알미늄어선을 소유하는 스타어업회사는 이들 4척의 어선을 기지인 마리나에 배치하는데 알미늄어선을 건조한 것은 뉴·사우스·웰즈북부의 리치몬드산에 면한 도시 우드·번에 있는 요크·브라더스·트레이딩 회사이다. 이 회사의 전무와 동료인 중역에 의해 설립된 것이 스타어업회사다.



<수협소식>

첫 영어자금 90억 방출, 대어민 융자제도 대폭 개선

수협중앙회는 어민들의 출어와 양식사업을 돕기 위해 올들어 첫 영어자금으로 90억원을 수협 도지부(道支部)와 일선조합을 통해 신규 방출하는 한편, 대어민 융자제도를 개선하여 어민의 신용대출 한도 및 이자후납 대출 한도액을 종전보다 50%씩 각각 인상키로 했다.

24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연근해어민들에게 지원하게 될 영어자금(원양출어자금 제외)의 총 규모는 지난해 950억원보다 300억원이 증가한 1,250억원이며, 수협은 올해 영어자금순증액인 300억원의 70%에 해당하는 200억원을 금년상반기 중에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방출된 영어자금 90억원은 금융자금을 재원으로 하여 연리 15%의 저리로, 어민에게 융자하게 되며, 수협중앙회가 각도지부 별로 배정한 영어자금 규모를 보면 △경기 5억 5,000만원 △강원 6억원 △충남 4억 4,000만원 △전북 6억 2,000만원 △전남 24억 2,000만원 △경북 3억 8,000만원 △경남 36억 6,000만원 △제주 3억 3,000만원으로 되어있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대어민융자제도를 대폭개선, 영세어민의 담보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어민 1인당 신용대출제도를 종전의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하고, 이자후취대출 한도를 종전의 1인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시키는 한편, 영어자금 대출시 담보물에 대한 감정절차도 개선하여 감정절차의 생략범위를 종전의 대출금액 500만원 이하에서 1,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담보물 감정서에 대한 심사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수협, 연근해수산물 수출 6개분야에 7억원 지원

수협중앙회는 올해 5억 4,000만달러로 책정된 연근해수산물 수출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7억원 범위내에서 수산물 수출 지원자금을 수출업체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수협에 의하면 활선어·패류·내수면·냉동수산물·해조염신품·수산통조림 등 6개분야에 방출될 이 자금은 금융자금 6억원, 재정자금 1억원규모로 수출업체들에게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해당 수출조합 및 협회가 이달 중에 품종별, 업체별 자금 소요액을 조사해서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업체별로는 80년도 수출실적 50%, 81년도 수출계획 50%를 감안하여 배정할 예정이다. 또한 원양어획물의 수출지원 자금 250억원 중에서 1·4분기분 16억원을 곧 방출할 예정이다.

<1981년 2월호 수록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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