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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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0.05.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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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밖의 소리 듣는 ‘바다의 사냥개’

세계에는 400여종의 상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 연안에는 30 여종의 상어가 출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사람을 공격하는 종은 10 여종에 지나지 않는다. 상어 중 가장 무서운 종류는 영화 ‘죠스(Jaws)’에 나오는 백상아리(일명 백상어)로 최대 크기는 6m 정도이며, 전 세계의 온대와 열대수역에 분포한다.

상어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고생대인 4억 여 년 전으로 공룡보다 두 배 이상 일찍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경남 울주군에 있는 암벽의 벽화에 고래, 상어의 모습이 바위에 암각(巖刻)되어 있고, 조선조 정조 때 한치윤의 ‘해동역사’에도 ‘5월 후에는 바다 속에 큰 물고기가 있어서 사람을 해치므로 이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한다’는 기록도 있다.

상어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가장 큰 이유는 날카로운 이빨과 무시무시한 공격성 때문이다. 상어의 이빨은 짧은 삼각형의 칼 모양인데 사람처럼 한 줄만 이가 난 것이 아니라 신기하게도 여러 열로 돼있다. 때문에 앞 열의 이빨이 닳거나 빠져나가면 뒤 열의 이빨이 이동하여 새로운 이빨을 형성하게 된다.

상어는 ‘바다의 사냥개’로 불릴 만큼 놀라운 청각과 후각을 갖고 있다. 여느 물고기와 달리 여러 감각기관을 다 동원하여 먹이를 찾는다. 먹이가 1㎞ 이상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제일 먼저 청각으로 감을 잡고, 수 백 미터 밖의 것은 냄새로, 더 가까이 오면 몸 양쪽에 줄지어 나있는 옆줄(측선, 側線)로 진동을 감지하며, 아주 접근하면 그때 사 눈으로 확인한다.

따라서 상어는 보통 때는 등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천천히 유영하다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공격성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바다의 무법자’이다. 상어가 먹이를 물면 반드시 머리를 흔들어댄다. 씹을 때 턱이 좌우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흔들어서 먹이를 자르고 상처를 줘서 죽이는 것이다. 

‘바다의 무법자’인 상어는 간(肝)이 큰 물고기이다. 자기 체중의 25%가 간이고 어떤 종은 내장의 90%가 간으로 채워져 있다. 반면에 다른 물고기처럼 공기를 저장하여 넣었다 뺐다하여 부력(浮力)을 조절하는 부레가 없다. 부레는 뜨고 가라않는데 아주 중요한 몫을 한다. 상어는 부레 대신 지방 덩어리인 간이 커서 물에 잘 뜰 수 있도록 적응하였다. 그 간에서 간유(肝油)를 뽑아내어 약을 만드니 그것이 간유구이고 비타민 A, D가 많이 들어있어서 야맹증(夜盲症) 등 눈(眼)에 좋다.

상어는 뼈가 말랑말랑하여 통째로 다 먹는 연골어류로 아가미 뚜껑이 없어 아가미가 곁에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상어는 어느 것이나 피부에 아주 꺼칠꺼칠한 돌기를 가지고 있어 예로부터 그 껍질을 벗겨 말려서 사포(砂布, sandpaper) 대용으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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