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밖의 소리 듣는 ‘바다의 사냥개’
세계에는 400여종의 상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 연안에는 30 여종의 상어가 출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사람을 공격하는 종은 10 여종에 지나지 않는다. 상어 중 가장 무서운 종류는 영화 ‘죠스(Jaws)’에 나오는 백상아리(일명 백상어)로 최대 크기는 6m 정도이며, 전 세계의 온대와 열대수역에 분포한다.
상어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고생대인 4억 여 년 전으로 공룡보다 두 배 이상 일찍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경남 울주군에 있는 암벽의 벽화에 고래, 상어의 모습이 바위에 암각(巖刻)되어 있고, 조선조 정조 때 한치윤의 ‘해동역사’에도 ‘5월 후에는 바다 속에 큰 물고기가 있어서 사람을 해치므로 이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한다’는 기록도 있다.
상어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가장 큰 이유는 날카로운 이빨과 무시무시한 공격성 때문이다. 상어의 이빨은 짧은 삼각형의 칼 모양인데 사람처럼 한 줄만 이가 난 것이 아니라 신기하게도 여러 열로 돼있다. 때문에 앞 열의 이빨이 닳거나 빠져나가면 뒤 열의 이빨이 이동하여 새로운 이빨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상어는 보통 때는 등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천천히 유영하다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공격성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바다의 무법자’이다. 상어가 먹이를 물면 반드시 머리를 흔들어댄다. 씹을 때 턱이 좌우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흔들어서 먹이를 자르고 상처를 줘서 죽이는 것이다.
‘바다의 무법자’인 상어는 간(肝)이 큰 물고기이다. 자기 체중의 25%가 간이고 어떤 종은 내장의 90%가 간으로 채워져 있다. 반면에 다른 물고기처럼 공기를 저장하여 넣었다 뺐다하여 부력(浮力)을 조절하는 부레가 없다. 부레는 뜨고 가라않는데 아주 중요한 몫을 한다. 상어는 부레 대신 지방 덩어리인 간이 커서 물에 잘 뜰 수 있도록 적응하였다. 그 간에서 간유(肝油)를 뽑아내어 약을 만드니 그것이 간유구이고 비타민 A, D가 많이 들어있어서 야맹증(夜盲症) 등 눈(眼)에 좋다.
상어는 뼈가 말랑말랑하여 통째로 다 먹는 연골어류로 아가미 뚜껑이 없어 아가미가 곁에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상어는 어느 것이나 피부에 아주 꺼칠꺼칠한 돌기를 가지고 있어 예로부터 그 껍질을 벗겨 말려서 사포(砂布, sandpaper) 대용으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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